서민적 글쓰기의 시작은 일단 써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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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교수의 글쓰기 특강, 매일 블로그에 글 한 개를 쓴다고 생각하라


 내가 다니는 대학교에서 서민 교수의 특강이 있었다. 매일 아침 지나가면서 보는 한 건물의 게시판에 서민 교수 글쓰기 특강 소식을 보고 우연히 알게 된 특강이었다. 평소 서민 교수를 잘 알지 못했지만, <지식콘서트 내일>을 계기로 몇 번 방송에서 우연히 그의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특히 글쓰기 책을 읽으면서 <서민적 글쓰기> 책을 읽은 적도 있어 상당히 흥미가 생겼다. 쉽게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분이 아니었고, 블로그 소재로 사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했다. 강의하기 전부터 서민 교수의 프로필을 검색해보다가 인터넷 서점 알라딘 블로그를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행히 나도 알라딘 신간 평가단을 하면서 알라딘 서재(블로그)에 글을 매달 꾸준히 올리고 있었는데, 교수님의 블로그에 들어가서 나를 소개하면서 짧은 방명록을 남겼다. 교수님께서는 강의가 있는 당일에 30분 정도 일찍 올 수 있는데, 혹시 시간이 되면 연락을 달라며 아래의 글을 남겨주셨다.


알라딘 서재 댓글, ⓒ노지


 그날은 <1인 1책 : 베스트셀러에 도전하라>를 읽고 나서 책을 쓰기로 마음먹은 날이라 큰 의미가 있는 만남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당일에는 2시 50분까지 내내 수업이 있어서 30분 일찍 교수님이 오신다고 해도 먼저 뵐 수가 없었다. 한 번 정도 출석을 하지 않으면 되지만, 그런 선택을 못 했다.


 2시 50분까지 있는 노동법 수업을 다 마치고, 헐레벌떡 교수님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강의실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앞자리에 있는 교수님을 보게 되어 먼저 인사를 드렸다. "며칠 전 알라딘 서재에 남겼던 '노지'입니다."이라고 말씀드리니 "아, 글쓰기 프로분! 정말 잘 쓰시던데요." 하면서 맞아주셨다.


 간단한 인사를 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교수님의 글쓰기 특강을 들을 수 있었다. 교수님의 강의는 시작지점은 강의를 듣기 위해 자리한 학생들에게 웃음을 주면서 시작했고, 외모로 콤플렉스를 겪은 자신의 사연을 통해서 어떻게 글쓰기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자세히 말씀해주셨다.


 서민 교수님이 이번 글쓰기 특강에서 강요한 것은 딱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바로, 매일 글을 써야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유명한 작가 스티븐 킹은 "사실 나는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글을 썼다."고 말한 사실을 인용하며 잘 적지 못하더라도 딱 3년 정도 시간을 투자하면 달라진다고 했다.


서민적 글쓰기, ⓒ노지


 교수님은 우리나라 교육이 글쓰기 교육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나라는 '정답이 없어야 하는 논술 시험에도 정답이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대학 입시와 결과만 보기에 글쓰기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다고 했다. 아마 많은 사람이 한국은 한 가지 정답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한국은 그래서 자유로운 글쓰기가 부족하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많은 학생이 자유롭게 해보지 못하고, 권장해주는 이상한 책을 읽고 적당한 글까지 써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글쓰기에 재미를 붙여서 꾸준히 쓸 수 있을까? 자소서 대필, 독후감 대필, 일기 대필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그런 까닭에 뒤늦게 글쓰기가 필요한 우리에게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기를 쓰는 게 가장 평범한 방법이고, 교수님은 A4 한 장 분량의 글을 블로그에 꾸준히 쓰면 큰 도움이 된다고 힘주어 말씀하셨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한 사람으로서 나는 이 부분에서 정말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서민적 글쓰기> 책을 읽어보면 이런 글이 있다.


강의할 때마다 얘기하곤 한다. 블로그는 은행이고 거기다 글을 한 편 두 편 쓰는 건 돈을 조금씩 예금하는 것이라고. 그런 식으로 10년이 지나면 매우 많은 돈을 찾을 수 있다고. 그렇다면 블로그가 망해서 없어져버리는 사태는? 은행이 부도난 것과 같은 것일까?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블로그질을 10년쯤 한 뒤에 찾은 것은 그간 썼던 글이 아니라 그동안 발전한 글솜씨니 말이다. 그래서 난 드림위즈가 없어질 때 그렇게까지 속상해하지 않았다. 은행이 망하면 다른 은행을 찾으면 되듯, 블로그를 제공하던 포털사이트가 망하면 또 다른 포털 사이트로 가면 되니까. (본문 134)


 특강이 끝나고 나서 몇 명의 학생이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과 SNS, 책 읽기에 대해 교수님께 질문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몇 가지 질문은 내가 마이크를 잡고 그 학생들에게 답을 해주고 싶었다. 교수님과 달리 강의 내공은 없지만, 6년 동안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나름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번 강연을 들으면서 몇 가지 상상을 해보았다. 오래전에 왔던 강연 요청을 내가 받아들이고, 한두 번의 강의를 통해 점점 횟수를 늘려가면서 일찍 몇 권의 책을 썼다면, 어쩌면 지금 나도 저 무대 위에 있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지금 돌아보면 용기없었던 내가 굉장히 아쉽다.


 하지만 그런 용기가 없었던 시절을 마냥 후회하지 않는다. 비록 조금 더 늦어질지는 몰라도 이제까지 나는 더 많은 책을 읽었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글을 써오고 있기 때문이다. 강연은 더 빨리 내가 발전할 수 있게 해주었을 수도 있지만, 블로그를 통한 활동은 내실을 다질 수 있게 해주었다.


 나는 책 쓰기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직 글쓰기 실력이 부족하고, 나의 도전을 함께할 출판사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한번 해보려고 한다. 서민 교수님이 특강을 통해 말씀하셨듯이 계속 꾸준히 글을 쓰면, 책을 쓰게 되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을 테니까. 그것을 의심치 않는다.


 마지막으로 글쓰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을 남기면서 오늘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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