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에서 야권 김경수와 민홍철의 승리는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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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3일, 김해에서는 두 곳이 모두 파란색으로 물들었습니다.


 4월 13일이 되었을 때 많은 사람이 '과연 이번에 많은 사람이 투표하려나?'는 걱정을 했다. 어제 김해는 온종일 비가 내렸는데, 비가 선거에 미칠 영향이 걱정이었다. 하지만 투표율은 걱정과 달리 예상보다 일찍 높은 투표율을 보여주었고, 어쩌면 최고 투표율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설렘도 있었다.


 그렇게 모든 투표가 끝나자 최고 투표율은 58%로 발표 났다. 이것은 많은 시민이 얼마나 정치인에 대해 질책을 했는지 보여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비록 아직 투표하지 않은 사람이 더 많았지만, 적어도 관심을 가지고 참여한 사람이 늘었다는 것에 나는 의의를 두고 싶다. 모든 건 천천히 시작해야 하니까.


 더욱이 내가 사는 김해을은 전체 투표율이 61.5%에 이를 정도로 많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뭐, 그래도 김해갑과 김해을을 합쳐서 60~70%에 미치지 못한 것은 대단히 아쉬운 일이지만, 절반 이상은 투표를 하면서 해야 할 의무를 다해주었으니 감사하게 생각한다. 덕분에 오늘의 승리가 있을 수 있었으니까.


김해 김경수, 민홍철 합동 유세 현장, ⓒ노지


 김해는 오랜만에 뉴스에서도 종종 등장할 정도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것이라 예상된 곳이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무조건 여당을 찍는 사람들과 젊은 세대의 대결로 볼 수 있었던 4월 총선은 젊은 세대의 승리로 끝이 났다. 김해에서는 을, 갑 두 선거구와 시장 재선거 모두 야당이 승리했다.


 천하장사 출신이자 이제는 거의 연예인으로 활동하던 이만기 후보에 대한 사람들의 비판은 처음부터 적지 않았는데, 역시 정치 경험을 가진 김경수 후보의 압승은 예상했던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경상남도에 있는 김해는 여권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이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해갑 선거구 또한 새누리당 홍태홍 후보에 맞서 더민주당 민홍철 후보가 승리하면서 꾸준한 지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비록 김해갑 선거구는 김해을 선거구와 비교하면 투표율이 낫기는 했지만, 그래도 야당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이 여당에 보내는 질책이면서 야당과 인물에 대한 기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김해 4월 총선에서는 김해 시장 재선거가 있어 다른 지역보다 더 중요했다. 김맹곤 김해 시장이 불의의 사건으로 물러났고, 김해 시장 선거는 마지막까지도 누가 될지 쉽게 예측할 수가 없었다. 당이 아니라 사람을 보더라도 사람들은 '둘 다 똑같은 놈이다.'이라는 비판이 많았기 때문이다.


 나도 누가 될지 굉장히 궁금했는데, 다행히 여당이 아니라 야당 허성곤 후보가 당선되었다. 뭐, 허성곤 후보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많이 있지만, 허성곤 후보의 당선으로 김해시는 야당이 세 번 다 승리를 하면서 경상도 특유의 여당 강세를 벗어나 이제는 변화를 원하는 마음을 잘 보여주었다.


 야권 분열로 인해 꽤 걱정했었지만, 출구조사부터 뜻밖의 결과가 나왔었다. 앞으로 새로운 국회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다못해 제발 대학 반값 등록금 실천과 박 대통령의 바보 같은 독주를 막을 수 있는 민주주의가 살아있음을 똑똑히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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