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람들의 시간관리법을 읽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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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고 합리적인 삶, 시간관리부터 시작하라!


 나의 새로운 하루 일정은 오후 11시 30분부터 시작한다. 잠을 자기 전에 프랭클린 플래너에 오늘 내가 해야 할 일과 블로그에 작성할 글의 주제와 소재를 적는 일이 새로운 하루를 준비하는 시작점이다. 매일 이틀에 한 번씩 하는 일 이외에 바뀌는 건 거의 없지만, 이 과정을 통해 나는 시간을 정리한다.


 매번 이렇게 일정표에 적지 않아도 내가 하루를 보내는 시간은 대단히 체계적으로 돌아가지만, 때때로 예기치 못한 곳에서 방해를 받거나 의욕이 꺼지는 바람에 일정을 다 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항상 내가 적은 일정을 보면서 '오늘은 시간을 너무 낭비했어.'라고 후회하며 다시 다짐한다.


 이런 일은 불편하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직접 글로 적어놓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이미 동기부여가 된다. 특히 그날에 꼭 해야 할 일은 어떻게 해서라도 하려고 하기에 일을 하는 과정에서 집중력도 높아지고, 일을 계속 차일피일 미루다가 마감 코앞에서 머리카락을 뜯는 일도 없다.


당신이 일정과 우선순위를 글로 작성하면 일관성을 유지하게 된다. 일정 노트 기록을 시작하는 일은 약간의 결심과 자제심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목표에 대한 계획은 당신 스스로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게 할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지원도 이끌어낸다. 정해둔 목표, 일정, 할 일을 타인에게도 널리 알리자. 때로는 외부에서 가해지는 관심이나 관리가 자신의 의지보다 강력하게 작용한다. (본문 90)


독일 사람들의 시간관리법, ⓒ노지


 <독일 사람들의 시간 관리법>은 우리가 보내는 일정에 우선순위를 매겨서 시간을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말하는 책이다. 보통 이런 책은 어떤 사람의 일화를 보여주면서 시간을 관리하는 유용성을 말하고, 독자에게 동기부여를 통해서 책을 읽은 후에 '계획'을 세우도록 한다.


 그런데 <독일 사람들의 시간 관리법>은 누구인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사례를 줄줄이 나열하지 않는다. 오늘 우리가 보내고 있는 일정을 바로 점검해보고, 곧바로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이라는 질문에 대답하면서 '책을 읽은 후에 실천하기'가 아니라 '책 읽으면서 실천하기'로 구성되어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곧바로 책의 질문에 아래애 놓인 빈 줄에 글을 적었고, 때로는 마인드맵을 그리기도 했고, 지금 내가 가장 경계해야 하는 부분에 심각히 고민하기도 했다. <독일 사람들의 시간관리법>을 읽으면서 파악한 내 업무를 가장 방해하는 요소는 대학이 나왔는데, 어쩔 수가 없었다.


 대학에서 배우는 일본어가 유익하지 않은 건 아니다. 하지만 나는 굳이, 대학에 다니면서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4년제 대학 졸업장을 위해서 어머니가 다니라고 하셨고, 나 또한 대학에서 특별한 가치를 찾고자 두리번거리고 있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눈이 빛나는 일을 찾는 건 힘든 일이었다.


 왜냐하면, 나에게 눈이 빛나는 재미있고 멋진 일은 지금 바로 이렇게 글을 쓰는 일이기 때문이다. 비록 대단한 수익을 가져오지 못하고, 인정을 받지 못하더라도 시간을 가장 가치 있게 쓰는 일은 블로그에 글을 쓰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언제나 나에게 블로그를 위한 시간은 최우선순위다.


독일 사람들의 시간관리법, ⓒ노지


독일 사람들의 시간관리법, ⓒ노지


 늘 오늘의 계획을 세우지만, 종종 대학에서 보내는 일정에 쫓겨 우선순위로 매겨놓은 일을 하지 못할 때가 많다. 지금도 그래서 읽고 글을 써야 할 책이 약 11권 정도가 밀려있고, 피아노 연습 시간은 언제나 뒷전으로 밀려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피아노 연습은 'A2' 우선 순위인데도 말이다.


 나처럼 계획을 세워도 계획을 다 실천하지 못한다는 자책에 계획을 세우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계획을 다 실천하지 못하더라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목표가 있는 하루와 목표가 없는 하루가 쌓여서 만드는 삶의 모습은 다르기 마련이다.


 <독일 사람들의 시간 관리법>에서는 명확한 목표의 장점을 아래의 네 가지로 말한다. (본문 25)


 1. 목표는 중요한 주제와 임무에만 초점을 맞추게 한다.

 2. 목표는 당신에게 진짜 중요한 일을 하게 만든다.

 3. 목표는 귀중한 시간을 의미 있게 사용하게 한다,

 4. 목표는 일정한 방향성과 관점을 유지하게 한다.


 저자는 '우리가 사는 대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대로 살고 싶다면, 깊은 고민 끝에 나온 인생 계획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야만 시간이 많이 지나 돌이켜봐도 '지금 하는 일'이 '미래의 내가 만족하는 일'과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의 이 말에 나는 크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공감했다.


 <독일 사람들의 시간 관리법>은 이렇게 우리가 스스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고, 목표와 계획, 우선 순위 세 가지 키워드를 찾아서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해준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를 직접 적으면서 하느라 꽤 시간이 걸렸지만, 책 자체는 읽는 데에 부담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독일 사람들의 시간관리법, ⓒ노지


독일 사람들의 시간관리법, ⓒ노지


 계획은 시간을 얻는 행위다. 계획을 세우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 사람이 결과적으로 목표 달성까지 시간을 더 적게 들이고, 더 많은 여유 시간을 가진다. 만약 계획을 세우고, 실천을 하나도 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그것은 애초에 계획을 세울 때 자신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업무에 사용하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개인의 취미 활동과 사교 활동 같은 일을 억지로 적어두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무엇이든지 하루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정확히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실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의 게으름은 제외)


계획 세우기의 첫 단계는 단위를 '하루'로 쪼개는 것이다.

하루 단위 계획의 핵심은 '현실성'이다. 당신이 오늘 처리하고 싶고 해야 하고, 동시에 할 수 있는 일만 포함되어야 한다! 목표는 도달 가능성이 높을수록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입할 수 있고,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 '급한 일'이 무조건 '중요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자. 정말 중요한 일은 당장 해치울 수 없는 경우가 더 많다. (본문 38)


 <독일 사람들의 시간 관리법>을 읽으면서 지금 내가 보내는 시간을 분석하고, 어떻게 우선순위를 다시 재조정해서 처리해야 할지 알아갈 수 있었다. 역시 나에게 대학은 C등급으로 매겨놓고, 대학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은 딱 대학에 있는 시간에 하는 것으로 최대한 잘 구성을 해야 할 것 같았다.


 계획은 현실성이 없는 방대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정말 내가 해야 할 중요한 일, 하고 싶은 일을 내가 보내는 시간에 토대하여 계획을 세우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이것은 개인의 삶에서도 그렇고, 직장에서 업무를 할 때도 그렇다. 시간은 유한하고, 시간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지니까.


 우리가 보내는 시간의 가치는 곧 우리 삶의 가치가 된다. 언제나 '바쁘다, 시간이 없다.'는 말을 달고 산다면, 도대체 왜 내가 시간이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직 오늘을 보내면서 한 번도 오늘 해야 할 일, 자신의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지 못한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사람은 단 한 번 산다.

하지만 제대로 살면 한 번으로 족하다."

_ 조 E. 루이스. 미국 가수이자 코미디언 (본문 93)


"우리의 중요한 과제는

저 멀리 있는 불분명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앞에 있는 분명한 것을 행하는 것이다."

_토마스 칼라일, 스코틀랜드의 역사가 겸 철학자 (본문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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