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확장하다, 뇌 과학을 말하는 책
- 문화/독서와 기록
- 2016. 3. 10. 07:30
평범한 아이디어만 내는 당신을 위한 뇌 사용법
우리의 뇌는 사용하지 않으면 점점 그 기능을 잃어버린다. 현재 많은 자동화 기술로 우리는 '어라? 이거 어떻게 하는 거지?'이라며 이전에 알고 있었던 사용법을 몰라 헤맸던 적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얼마 전에 자동차 학원에 다니는 동생이 클러치 밟는 법에 대한 질문에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1종 보통 운전면허를 따기는 했지만, 장롱면허로 7년이 지나고 있다. 당연히 운전을 하지 않으니 운전 기술은 담당하는 뇌의 기억과 축적된 경험은 점점 사라질 수밖에 없다. 어머니는 가끔 "엄마 차로 운전 해봐라."고 말씀하시지만, 굳이 위험하게 그럴 필요는 없다는 게 나의 뇌가 내린 판단이다.
운전을 하지 않으면 운전 기술을 점점 잃어버리는 것처럼, 우리의 뇌 또한 자극을 주지 않으면 능력이 떨어진다. 오늘 소개할 책 <생각을 확장하다> 책은 우리의 뇌가 경험을 통해서 어떻게 판단력을 갖추고, 어떤 자극을 통해서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설명하는 '뇌 과학'에 관한 책이다.
생각을 확장하다, ⓒ노지
솔직히 나는 이 책을 읽는 게 어려웠다. 뇌의 역할에 미치는 긍정적 요소와 부정적 요소를 테스트하며 어떤 결과를 설명하는 과정은 흥미가 있었지만, 상당히 지나치게 전문적인 서적이라 단순한 흥미로 책을 읽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질문해보자. 이런 어려움은 뇌에 도움이 될까?
책을 읽으면서 '뇌에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때때로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게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된다.'는 결과를 읽을 수 있다. 책 읽기를 통해서 적절히 자극을 주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는 짜증이 나는 책 읽기는 해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생각을 확장하다>를 읽으면서 '음, 여기서 책을 덮어두는 게 나의 뇌를 위한 일인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좀 더 흥미로운 사례를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적었다면 뇌과학에 흥미가 있는 일반 독자도 쉽게 책을 읽을 수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부분에서 아쉽다.
책에서 유일하게 조금은 흥미를 두고 읽었던 부분은 1장 '뇌는 어떻게 작용하는가'에서 읽은 비둘기를 훈련시키는 법과 11장 '뇌는 어떻게 스트레스를 다루는가' 부분이었다. 이 두 부분의 사례는 그나마 개인적인 흥미가 있어 포스트잇 한 장을 붙여놓고 읽을 수 있었다.
뇌는 어떻게 스트레스를 다루는가
이 어려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앞서 읽은 다른 책, <정답부터 보는 꼼수 공부법>을 떠올랐다. <정답부터 보는 꼼수 공부법>은 합격을 위해서 우리가 문제를 풀면서 이해하는 게 아니라 정답을 보고, 문제를 보는 암기를 통해 마지막에 이해의 과정을 거치면서 답을 이해하는 방법이었다.
이것은 꾸준히 우리의 뇌에 자극을 주면서 익숙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생각을 확장하다>에는 이런 패턴을 통해서 우리의 뇌가 인지하는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말한다. 정답부터 보고 문제를 보는 일은 멍청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시험에 필요한 지식을 기억하는 데에는 최적이었다.
결국은 책을 읽는 방법에서도 나의 뇌는 어려운 지식을 좀 더 나와 맞게 고쳐서 이해하고자 방향을 틀었다. 이것은 경험이 가져온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생각을 확장하다> 책을 읽어보면 이런 경험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읽어볼 수 있다. 역시 무엇이든지 접근법이 중요한 것 같다.
<생각을 확장하다>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다. 뇌 과학, 심리학을 전공으로 하는 대학에서 참고서 삼아 읽거나 대학원을 다니며 졸업을 하기 위해 논문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집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과장이 아니라 억지로 책을 읽으면서 내릴 수 있었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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