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는 용감했다, 감동과 재미가 함께한 뮤지컬
- 문화/문화와 방송
- 2015. 12. 25. 07:30
크리스마스를 맞아 본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지난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감상했다. 뮤지컬과 클래식 공연을 좋아해서 종종 비용이나 시간적 여유가 될 때 김해 문화의 전당을 찾아 보는데,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서 김해 문화의 전당에서 열린 <형제는 용감했다>를 이번에 보게 되었다.
사실, 나는 공연의 내용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출연하는 배우 중에서도 <무한도전>을 통해 익숙한 '정준하'를 제외하고는 전혀 알지 못했다. 원래부터 24일에 공연을 볼 계획이 없었는데, 어머니의 지인으로부터 표를 선물 받게 되어 갑작스럽게 공연을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대와 호기심을 안고 공연을 보러 갔었는데, <형제는 용감했다> 공연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추워서 움직이기 귀찮다고 나가지 않았다면, 크게 후회할 뻔했다. 뮤지컬의 내용은 재미있었고, 감동도 있었고, 박수를 치면서 2시간의 시간을 아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내용이었다.
형제는 용감했다, ⓒ노지
형제는 용감했다, ⓒ노지
공연의 내용은 가부장적인 환경이 센 한 집안에서 벌어진 이야기다. 아버지의 장례식에 온 두 명의 형제가 서로 다툼을 벌이면서 아버지의 남은 재산에 로또 복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로또 복권을 찾으려고 갖은 소동을 벌이는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1막을 통해서 잘 표현했다.
그리고 2막은 그 형제들이 소동을 벌이며 발견한 어떤 물건을 가지고 과거의 이야기를 표현한다. 과거 이야기는 어머니의 죽음과 이어진 숨겨진 사실, 언제나 엄한 모습을 보여준 아버지의 숨겨진 모습 등 가족의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뮤지컬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다.
이 부분을 감상할 때, 마음을 강하게 먹지 않으면 눈물이 맺힐 것 같았다. 주변에서 아무도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아 그렇게 흔들리는 마음을 참느라 애를 먹었는데, 뮤지컬을 보고 와서 다시 읽어본 홈페이지의 소개된 감상 후기에 왜 '감동과 재미와 재치가 있다.'고 적었는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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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과 클래식 공연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내가 본 공연의 수는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적다. 과연 이 정도로 '뮤지컬과 클래식을 좋아한다.'고 말해도 될지 의문이지만, '여행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여행을 떠난 횟수가 열 손가락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똑같은 이치라고 생각한다.
역시 사람은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취미와 일이 있어도 재량에 따라 실천할 수 있는 횟수는 제한적인 것 같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 '비용과 시간'의 문제일 것이다. 여행하는 데에도 비용과 시간이 절대적이고, 뮤지컬과 클래식을 보는 데에도 비용 문제는 절대 간과할 수 없으니까.
어쩌면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서 '고급 취미'라는 수식어가 붙는 게 아닐까. 뮤지컬과 클래식 공연을 좋아한다고 말하지만, 솔직히 금전적인 부담 때문에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가지 못하는 게 참 여러모로 아쉽다. 그래도 이렇게 멋진 공연을 오랜만에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현재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는 김해 문화의 전당에서 오늘 25일, 토요일 26일까지 공연이 이어지니 김해에 거주하거나 근처에 거주하는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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