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모바일 트렌드는 수요가 공급을 결정하는 시대
- 문화/독서와 기록
- 2015. 11. 16. 07:30
모바일은 좀 더 깊숙이 우리의 삶을 파고 들어 수요를 일으킬 것이다.
12월을 앞둔 11월, 나는 내가 사용하는 아이폰5S의 약정 기간이 다 되어 아이폰6S로 기기를 바꿀지 고민하고 있다. 아이폰5S도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분명히 매력적인 폰이지만, 아이폰6S에 첨부된 라이브포토 기능과 함께 4K 동영상 촬영 기능은 더욱 매력적이다.
스마트폰의 가격은 더 좋은 카메라, 더 좋은 기능, 더 차별성을 가진 기능이 더해지면서 상당히 비싸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스마트폰의 시장의 흐름은 한참 동안 더 진행될 것 같다. 스마트폰의 카메라가 좀 더 디지털카메라에 다가가면서 사람들은 스마트폰 중심으로 촬영하게 될 테니까.
신작 아이폰 6S는 4K 해상도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탑재했다. 4K 해상도는 풀HD보다 네 배 높은 차세대 고화질 해상도이며, 이미 갤럭시 S5 등 프리미엄폰 중심으로 탑재되고 있다는 것이 주목을 끈다. 게다가 아이폰 4S 이후 변동 없던 8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를 1,200만 화소까지 대폭 끌어올렸다. 2015년 9월, 아이폰 6S 소개 영상에서 아이폰으로 영화를 찍는 모습이 부각되었다. 이미지&영상 제작 기기로서 아이폰의 진화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준 것이다. (본문 291)
이렇게 아이폰만 아니라 소니에서도 판매하는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5에 2,300만 화소의 엑스모어 RS 포 모바일 센서와 0.03초 만에 피사체의 초점을 잡는 하이브리드 오토포커스를 탑재했다. 둘다 소니의 카메라 엔지니어와 협업을 통해 탄생한 것인데, 스마트폰의 카메라 위상을 엿볼 수 있다.
이렇게 내가 아이폰6S 구매를 고려하는 이유로 카메라인 것처럼, 우리는 모바일 기기에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요즘에는 애플페이, 삼성페이 같은 모바일 결제 시스템까지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무거운 핸드백 속에 카드 지갑을 넣는 게 아닌, 작은 스마트폰 한 개만 넣어 다니는 추세다.
모바일 트렌드 2016, ⓒ노지
오늘 소개할 책 <모바일 트렌드 2016>은 이렇게 현재 모바일 기기가 어떤 흐름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우리의 삶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이야기하는 책이다. 특히 나와 같은 20대와 좀 더 어린 10대는 앞으로 더 모바일 기기에 의존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인데, 그 전망을 읽어볼 수 있어 상당히 유용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주제는 '온 디맨드(On-Demand)'이다. '온 디맨드'라는 것은, 공급이 아니라 수요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의미를 가진 말로서, 우리가 지금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하는 요기요와 배달의 민족 같은 배달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배달 주문을 앱으로 하는 혁신적인 시작은 눈 깜짝할 새 우리나라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이런 온디맨드 서비스는 단순히 음식을 배달하는 앱에 그치지 않고, 대형마트 온라인 매장에서 구매한 물품을 바로 택배로 받아볼 수 있는 형식의 서비스로 이어지며 많은 파생 서비스를 낳았다.
<모바일 트렌드 2016>의 시작은 이렇게 앞으로 핵심이 될 온 디맨드 서비스의 현황, 잠재력, 그리고 부딪치는 한계점을 설명한다. 우리나라의 시장도 여러 서비스가 추가되며 커지고 있지만, 중국은 더욱 빨리 온 디맨드 서비스 장악하며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읽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는 소통보다는 자기표현이 앞서는 SNS의 체계와 동영상을 중심으로 퍼지는 미디어 시대를 말한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아프리카TV를 통해서 일반인이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얻으며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했는데, 이것은 동영상과 좋은 콘텐츠의 만남이 있기에 가능했다.
과거에 우리는 SNS를 통해서 자신과 친한 사람의 소통을 목표로 하였다면, 이제는 SNS와 다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연동하여 자신을 표현하는 일이 주목적이다. 특히 인스타그램처럼, 굳이 긴 글을 쓰지 않고 사진 한 장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SNS의 성장이 눈부셨다.
<모바일 트렌드 2016> 책을 읽는 동안 나도 스마트폰의 있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보고 싶어서 가입했는데, 이미 페이스북의 많은 친구가 인스타그램을 이용하고 있었다. 아마 나는 명색의 '블로거'임에도 인스타그램에 발을 들여놓는 시기가 아주 늦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렇게 자기표현이 주력이 되는 SNS 시장은 더 큰 성장을 하게 될 것이다. 1인 방송을 할 수 있는 서비스는 많은 일반인 스타를 배출하게 될 것이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동시에 더 좋은 콘텐츠를 가진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 부분에도 선정성 같은 문제도 있지만 말이다.
ⓒ유튜브
개인적으로 나도 카드 이미지 형식과 동영상으로 압축되는 콘텐츠 시장의 소비 형태에 맞춰 블로그 콘텐츠를 다양한 형식으로 제작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그런데 이 부분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동영상 편집 기술을 비롯해 새로운 분야를 알아가는 공부가 필요하다는 점이 맹점이다. (시도할 예정이긴 하다.)
만약 앞으로 좀 더 쉽게 동영상을 편집해서 올릴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페이스북에서 만들게 된다면, 이제는 타임라인에 글 한 줄이 아니라 동영상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몇 명의 블로거는 벌써 1인 방송, 동영상으로 손을 뻗어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으니까.
그리고 모바일은 이렇게 단순히 자기표현과 사용자 중심에 맞춰지면서 결제 시스템과 은행의 다양한 서비스 이용도 모바일화가 되고 있다. 이미 삼성페이와 애플페이는 앞에서 이야기했지만, 그 이외에도 포인트 카드를 모바일 앱 한곳에 몰아서 저장하는 서비스 등 구체적인 앱이 이미 활성화되었다.
특히 모바일뱅킹 서비스는 쌍방향 채널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은행을 방문해서 계좌이체를 하는 것보다 모바일 기기와 인터넷으로 온라인 거래를 하는 게 더 많다. 이런 거래에서 인증을 위해서 생체기술로 불리는 지문 인식과 홍채 인식 등의 기능이 함께 발전하면서 더 편리해지고 있다.
SNS 확대로 은행의 소셜미디어 채널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은행의 SNS 활용은 우선 고객들의 불만 사항이나 요구 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고객관리 차원에서 페이스북 페이지, 트위터 계정 개설 등으로 시작됐다. 그리고 이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상품 판매 및 마케팅을 위해 페이스북 지점을 개설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특히 해외에서는 페이스북과 금융이 결합된 사례가 많다. 호주의 커먼웰스 뱅크는 계좌가 있는 고객에게 페이스북 뱅킹 서비스를 도입하여 잔액 조회 및 자금 이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뉴질랜드의 ASB 뱅크는 페이스북상의 가상 지점에서 채팅을 통한 상담 서비스, 예금을 판매하는 슈퍼히어로 예금, 대출을 판매하는 라이크론, 친구에게 송금받을 수 있는 소셜콜렉트 등의 SN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본문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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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는 모바일로 거의 모든 생활을 하고 있다고 과언이 아니다. 모바일로 결제하고, 모바일로 계좌이체 송금을 하고, 모바일로 은행 상품에 가입하고, 모바일로 음식을 주문하고, 모바일로 입을 옷을 주문하고, 모바일로 오늘 저녁에 필요한 식료품까지 구매한다. 앞으로 또 무엇이 추가될까?
텐진항 폭발 사고 당시에 중국의 한 인물은 사망 직전까지 실시간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서 사고 현장을 온라인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여러 행사에서는 이런 기술을 이용해서 생방송 뉴스를 만드는 고급 인력이 없더라도 실시간 방송을 통해 온라인 참가자와 소통하기도 한다.
또한, 모바일 시장에서도 트렌드가 점점 바뀌고 있다. 아마 앞으로 카드형 지갑 케이스를 가진 스마트폰 케이스는 점점 줄어들지 않을까? 지불할 카드가 이미 스마트폰에 있고, 포인트 카드 또한 스마트폰 내에 들어 있으니 지갑 케이스를 원하는 소비자가 줄어들지도 모르니까.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아는 것이 부족하다. 나의 얕은 지식이 아닌, 진짜 좀 더 명확하게 다음 2016년에 다가올 모바일 트렌드를 알고 싶은 사람에게 <모바일 트렌드 2016>을 권한다. 이 책은 당신에게 주력해야 할 서비스, 투자해야 할 기업을 사전에 알려 부자로 만들어줄지도 모른다.
- 생각의 가치 : 배달의 민족에게 바라는 우아한 책임 / https://goo.gl/rZ9dXU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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