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보는 만큼 책을 읽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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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투자하는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3~5분의 시간


 우리는 하루 24시간 동안 과연 몇 시간이나 스마트폰을 보면서 지낼까? 사람들은 자신이 하루에 스마트폰을 많이 보더라도 1시간~3시간 정도 본다고 생각하겠지만, 가만히 사람들의 습관을 생각해보면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시도 때도 없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니까.


 어디까지 개인적인 의견이라서 쉽게 일반화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이 보낸 하루를 되돌아보면서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은 시간을 떠올려 보면 쉽게 부정할 수 없지 않을까? 가깝게 지금 당장 우리는 직장에서 근무할 때도 항상 스마트폰을 눈에 보이는 장소에 놓아두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 관해서 '언제 급한 연락이 올지 모르니까.'이라는 변명을 하지만, 막상 스마트폰을 굳이 필요로 하지 않는 곳에서도 스마트폰을 볼 때가 많다. 밥 먹을 때 스마트폰을 보는 일은 거의 중증이고, 영화를 보거나 운전을 하거나 심지어 화장실에 갈 때도 스마트폰 화면을 응시한다.


 그것도 특별한 이유 없이 스마트폰의 잠금을 풀고, 멍한 상태에서 포털 앱을 클릭해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스포츠 혹은 연예 뉴스를 읽어보거나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타임라인을 본다. 어떤 사진이나 글을 올리기 위한 목적이 아님에도 그냥 들여다보는 것은 이미 중독에 가까운 현상이다.


나도 모르게 스마트폰을 자꾸 본다,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 편집)


 솔직히 나도 그렇다. 피아노 연습을 하거나 책을 읽다가 지칠 때, 먼저 한숨을 내쉬고 시간을 보기 위해서 놓아둔 스마트폰을 통해 바보처럼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읽거나 포털 앱에 들어가서 뉴스를 들여다본다. 이윽고 '이러면 안 돼.' 하면서 다시 본래의 일을 하지만, 또 어느 사이에 그렇게 한다.


 나는 이게 치명적인 중독에 가까운 상황이라는 것을 알았다. 아마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시도 때도 없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볼 것이다. 우리는 항상 '뭐, 잠시 보는 거니까.'이라고 가볍게 생각하면서 넘기지만, 알고 보면 이렇게 짧게 짧게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상당히 축적되고 있다.


 비록 한 번에 30분 이상 연속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지만, 이렇게 3~5분 스마트폰을 주시하는 습관이 들게 되면 하루에 도대체 몇 시간을 스마트폰에 빠져서 지내는 걸까? 스마트폰은 분명히 유용한 기기이지만, 이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중독에 가깝게 사용자를 끌어들인다.


 나는 이 습관을 바로 잡고자 스마트폰을 항상 놓아두는 곳에 책 한 권을 놓아두었다. 피아노 연습을 하다가 스마트폰에 나도 모르게 손이 가면, 금방 그 사실을 자각하고 그 시간에 책을 조금이라도 더 읽기 위해서 취한 수단이었다. (지금은 피아노 옆만이 아니라 컴퓨터 옆에도 책을 놓아두고 있다.)


밥 먹을 때도 우리는 스마트폰을 본다,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


 평소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은 상당히 많다. 만약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책을 읽는 데에 투자한다면, 우리는 과연 한 달 동안 몇 권의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정확히 예상할 수 없지만, 평균 독서량은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현재 내가 피아노 옆에 항상 스마트폰을 놓아두는 장소에 놓아둔 책은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이라는 책이다. 그 책은 긴 시간을 들여서 읽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를 엮은 책이라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3분~5분 동안에도 한 편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실제로 나는 며칠 동안 스마트폰에 손이 갈 때마다 책을 읽은 덕분에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를 반 정도 읽을 수 있었다. 나는 이런 경험을 직접 겪으면서 '스마트폰으로 방해받는 책 읽기를 위해서는 항상 스마트폰 옆에 책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책을 읽고 싶은데 도무지 책이 읽어지지 않는다.'고 한다면, 나처럼 이렇게 책을 읽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 우리는 마땅히 필요도 없는 너무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쓸데없이 보내는 시간이 너무 많다. 이 시간을 책 읽기에 사용할 수 있다면, 분명히 우리는 달라질 수 있다.



 스마트폰을 보는 만큼 책을 읽는 것.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항목이다. 스마트폰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여성의 사진 혹은 남성 배우의 기사가 우리를 유혹한다. 심지어 스마트폰은 동영상과 소리까지 우리를 자극하기 때문에 우리는 심심할 때마다 스마트폰에 저절로 손이 가게 된다.


 무심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3~5분 정도의 시간을 책을 읽는 데에 투자한다면, 우리는 그것보다 훨씬 값지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괜히 남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어려운 책을 곁에 두지 말고, 좀 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곁에 두고 읽도록 하자. 그러면 자연스럽게 책을 읽게 될 것이다.


 스마트폰은 '악'이라고 규정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나는 '필요악'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하지만, 우리에게 미치는 '악영향'도 결코 무시할 수 없으니까. 나는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바보처럼 스마트폰의 잠금을 엄지손가락 지문으로 풀어 타임 라인을 보다가 황급히 스마트폰을 치웠다.


 이렇게 심각하다. 스마트폰은 유용하지만 너무 불필요하기도 하다. 스마트폰 때문에 책 읽기 습관도 망쳐지고, 온전히 피아노 연습을 하는 시간도 망쳐졌다. 심지어 게임을 하다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질 때도 있었다! 당신은 스마트폰 때문에 어떤 불이익을 당해보았는가?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 횟수(시간)만큼 책을 들여다보면, 우리는 책의 만리장성을 쌓을 수 있다. 그리고 지금보다 깊이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고,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단편적인 정보 조각을 모아서 퍼즐을 맞출 수 있게 될 것이다. 지금, 바로 스마트폰을 덮고, 책을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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