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 브런치 솔직한 사용 후기
- 정보/블로그 관련
- 2015. 7. 1. 07:30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는 생각과 글들을 기록하는 공간, 브런치
다음이 카카오와 합병이 되어 다음 카카오의 명패를 달게 되고, 다음 카카오는 다음에서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 채 썩고 있던 다양한 서비스를 무섭게 종료하고 있다. 확실히 평소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는 서비스가 종료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유용하게 사용되는 서비스가 종료되는 건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건 다음 클라우드 서비스 종료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점점 더 모바일화가 되어가는 우리 시대에 필요한 서비스라고 생각했는데, 왜 이 서비스를 종료하는 아직 이해할 수가 없다. 운영에 사용되는 유지 비용에과 비교하면 클라우드 수익이 적었던 탓일까?
아무튼, 이렇게 다음 카카오가 여러 서비스를 급격하게 종료하기 시작하자 사람들 사이에서는 '설마 티스토리나 블로그 서비스도 종료하는 건 아니겠지?' 같은 걱정 섞인 말도 나오기 시작했다. 설마 블로그 영역을 건드리지 않겠지만, 그래도 이처럼 종료가 늘어나는 시점에서 걱정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종료가 되는 서비스가 늘어남과 동시에 다음 카카오는 몇 가지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고도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게 '브런치'이라는 서비스다. 현재 베타 서비스로 운영 중인 브런치 서비스는 작가 신청을 받아서 특정 사람이 글을 연재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에디터 서비스이다.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 ⓒ브런치
현재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네이버 포스트'와 꽤 닮은 서비스라고 말할 수 있는데, '글'과 '작가'이라는 두 개의 단어를 보고 나도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다. 다행히 브런치 초대 작가로 선정되어 직접 서비스를 이용해보면서 브런치에 글을 발행해볼 수 있었는데, 나름 괜찮은 서비스라고 여겨진다.
처음엔 무턱대고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던 터라 막상 작가로 선정되었을 때는 무슨 글을 써야 할지 막막했다. 블로그에 발행했던 '사는 이야기'와 '책 이야기'를 발행하려고 마음먹고, 글 한 편을 올렸다가 이내 마음을 바꾸고 평소 내가 혼자 생각하는 글을 하나씩 정리하는 방향으로 정했다.
왜냐하면, 브런치는 오직 데스크톱 화면을 노리는 게 아니라 모바일 화면을 같이 공략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긴 글보다 짧은 글이 낫겠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간간이 사진과 함께 짧은 글을 '테루의 소박한 이야기'에 연재했었는데, 그런 식으로 브런치에 글을 연재하는 게 나에게도 편했다.
평소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하늘을 우두커니 바라보고, 혼자서 책을 읽으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하는 다양한 생각을 글로 짧게 정리해보는 일은 즐거웠다. 조금 탁한 내 마음을 글로 옮기는 일이기도 했기에 어둡기도 했지만, 생각 정리 과정으로 브런치를 유익하게 활용하고 있다.
브런치 화면, ⓒ노지
위 사진처럼 짧은 글을 발행하면서 브런치가 글을 쓰는 데에 최적화된 장점이 편리하기도 했지만, 조금만 더 기능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특히 아직 추가되지 않은 '양쪽 정렬' 기능은 깔끔한 글을 완성하기 위해서 꼭 넣어줬으면 한다. 글의 끝이 들쑥날쑥하면 글이 영 이상해 보이니까.
그리고 또 한 가지 더 추가되었으면 하는 기능은 타이틀 부분에 입힐 수 있는 색의 숫자를 좀 더 다양하게 해주었으면 하는 거다. 지금도 깔끔한 단색이 몇 가지가 있지만, 쓰는 글의 분위기에 따라서 검은색이 필요하거나 파스텔톤이 필요할 때도 있어 그런 시스템이 조금 더 추가되었으면 좋겠다.
그 이외 개인적으로 추가되었으면 하는 기능은 '예약 발행' 기능이다. 브런치 자체가 글을 일정하게 연재를 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나는 '예약 발행'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 블로그도 보통 글을 완성된 시점에서 발행하기보다 꾸준히 발행 시간을 맞춰 예약 발행을 하는데, 브런치도 그랬으면 한다.
현재 브런치는 글을 '발행'하지 않고, '저장'을 통해 작가의 서랍에 저장해둘 수 있다. 하지만 그것으로 모자라다. 저장한 글을 예약한 시간이 발행할 수 있게 된다면, 브런치 글을 구독해서 읽는 사람과 발행하는 사람 모두에게 아주 편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음, 내가 너무 틀에 얽매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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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브런치는 다음 메인 화면에서는 블로그 탭 부분에서 뒤로 넘어가면 몇 개의 글이 선정되어 메인에 노출되고 있다. 아마 베타 서비스 기간이 끝나고, 정식 서비스 기간으로 들어가게 되면 본격적으로 좀 더 좋은 자리에 노출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PC 메인만 있지만, 모바일 메인도 생길지도.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을 비전으로 하는 브런치. 과연 이 서비스를 통해서 출판사와 계약을 하게 되고, 종이책 출간을 넘어서 베스트 셀러가 나오는 작가가 탄생할 수 있을까? 어디까지 모든 건 가능성의 문제다. 만약 앞으로 다음 카카오가 브런치에 더 투자한다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브런치에 꾸준히 발행하는 글은 솔직히 작품이라고 말하기보다 작은 끄적거림에 불과하다. 하지만 글은 한 개가 아니라 많은 글이 쌓였을 때 작품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지금 형식으로 짧은 글을 꾸준히 사진과 함께 발행할 계획이다.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 블로그에서는 늘 길게 이야기를 하지만, 긴 글이 만들어지기 전에 거치는 짧은 글을 모으는 것도 분명히 값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일을 실천할 수 있는 브런치는 분명히 블로거에게 매력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확신을 담아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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