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스북, 오랜만에 정말 마음에 드는 읽을 거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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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스북, 좋은 책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의 매거진


 진심 200%로 나는 인생을 사는 일이 재미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크게 달라지지 않는 아침에 눈을 떠서 씻고, 간단히 아침 일을 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크게 변화하지 않는 일상을 보내는 인생에 도대체 어떤 재미가 있겠는가?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세상은 돌아간다.


 세상에서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은 게 아니다. 그저 지금 이 순간에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내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이 재미없고 따분한 인생에서 재미를 찾고 싶어서 내가 관심이 가는 책을 읽고, 라이트 노벨을 읽고, 애니메이션을 보고, 블로그에 글을 쓴다.


 어떤 사람은 '연애를 해라. 그러면 바뀐다. 매 순간이 재미있다.'라고 말한다. 확실히 '연애'는 사람을 크게 바꾸는 요소 중 하나다. 나에게 사랑하는 상대가 생기고, 연애를 시작하게 되면 이렇게 따분하게 느껴지는 세상이 '내일은 뭐 하지?'라는 즐거움을 가득 찰지도 모른다.


 그러나 손을 잡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렸던 경험이 초등학교 때 있던 짝꿍의 손 말고 없던 나에게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일이다. 나는 나를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될 이물질을 보듯이 끔찍하게 보던 그 표정과 말투를 기억하고 있다. 나에게 연애를 한다는 일은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책을 읽으면서 질문을 하고, 질문하면서 느낀 점을 글로 옮기는 일을 통해 살아가는 재미를 찾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즐거움이 곧 재미있게 인생을 사는 일이 아닐까? 이런 삶에 로망이 없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선택하고 가고 있는 길은 바로 지금의 이 길이다.


땡스북 9호, ⓒ노지


땡스북 9호, ⓒ노지


땡스북 9호, ⓒ노지


 오늘은 그런 길을 걷는 와중에 만나게 된 <땡스북>이라는 책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잡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땡스북>을 알게 된 것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연히 들어간 링크를 통해서였는데, 나는 여기서 하는 프로그램과 비전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서포터즈에도 지원하게 되었었다.


 그리고 서포터즈 2기 첫 활동으로 <목요일이었던 남자>를 읽었고, <목요일이었던 남자>를 받을 때 동시에 <땡스북 9호>를 받을 수 있었다. 단순히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잡지처럼, 평범한 '책 잡지'라고 생각했던 <땡스북>은 작은 편견에 갇혀있던 내 시선이 절대적으로 잘못되었음을 알게 해줬다.


 <땡스북>에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는 책 이야기였지만, 뭔가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가 많아 정말 마음에 들었다. 오늘 글의 제목으로 나는 '오랜만에 정말 마음에 드는 읽을거리를 만났다'고 적었는데, 이 제목에 조금의 거짓도 없다. 이렇게 좋은 이야기에 거짓말로 치장할 이유가 있기는 할까?


 <땡스북>을 펼쳐 제일 먼저 읽을 수 있는 나동훈 땡스기브 대표의 '감사가 없는 버킷리스트'부터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차례차례 책을 넘기면서 읽을 수 있는 최재선 교수님의 '20대, 꿈꾸기 위해 깨야 할 것들', 서울도서관 이용훈 관장님의 인터뷰 등 모두 좋은 이야기였다.


땡스북 9호, ⓒ노지


 특히 글을 읽는 사이사이에 읽을 수 있는 시와 책 속의 한 줄도 마음에 와 닿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모든 이야기는 이야기를 읽는 사람에게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저 자신이 의견을 몰아붙이는 게 아니라 독자가 '나는 어떻지?' 하고 질문할 수 있는 여백이 필요하다.


 <땡스북>은 단순히 어떤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부분에서도, 우리 청년에게 전하는 이야기에서도, 인터뷰를 실은 이야기에서도 그런 여백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땡스북>이 더 마음에 들지 않았나 싶다. 그동안 이렇게 책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사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잡지가 있었을까?


 내가 모르는 곳에 그런 잡지가 이미 존재하고, 이미 많은 사람 사이에서 읽히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처음으로 그런 잡지를 만나게 되었다. <땡스북 9호>를 읽으면서 <땡스기브 서포터즈 2기>에 지원한 일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지원하지 않았다면, 이걸 몰랐을 테니까.


다른 도서관과 차별되는 서울도서관만의 특징이 있다면?

저희 도서관은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 따로 없습니다. 공간을 구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른도 어린이 책을 볼 수 있고 아이들도 어른 책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할아버지가 책을 보고 있는 모습을 아이들이 본다는 거예요. 반대로 할아버지는 아이들이 책을 보는 모습을 보게 되고요. 물론 문제도 있습니다. 시끄럽다며 싸우기도 하고 민원도 생기고. 하지만 서로 배워가는 거죠. 애들만 있으면 작기 문화밖에 없어요. 하지만 옆에 어른이 있으면 인식할 수 있거든요. 어른도 마찬가지고요. 쳐다보는 것도 공부라는 생각이 듭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책 보는 모습을 어디서 보겠어요.



 부산에서 '문화공간 두잇'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문화 아이템을 고민하는 형이 있는데, 아마 이 책이 그 형이 찾는 이상적인 아이템의 모델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단순히 어떤 책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생각을 나누는' 잡지가 바로 <땡스북>이었으니까.


 <땡스북>을 1년 동안 정기구독을 하는 데에는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다. 1년 동안 택배비를 포함하여 21,000원이면 충분하다. 치킨 한 마리보다 비싼 가격이지만, 1년 동안 한 번 먹으면 사라지는 치킨 한 마리보다 더 긴 즐거운 맛을 오랫동안 볼 수 있으니 멋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땡스북은 연 6회 발행이 된다.)


 이 글은 내가 땡스기브 서포터즈 2기라서 <땡스북>을 홍보하고자 작성하지 않았다. 그저 한 명의 독자로서 읽은 <땡스북>이 정말 좋았기에 추천하고 싶어서, 이런 글을 읽을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자랑하고 싶어서 작성하게 되었다. 나처럼 좋은 책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다.


땡스기브 홈페이지 : http://www.tgiv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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