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도 똑같은 고민을 하는 20대 청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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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리 특별할 것 같았지만, 서울대생도 똑같은 고민을 가진 20대 청춘이었다.


 지난 일요일(5월 31일)에 방송되었던 <1박 2일>은 서울대에 방문한 일정을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강의를 듣거나 서울대 김종민과 작은 게임을 하는 캠퍼스 체험 일정 이후에 갖춰진 <1박 2일>의 이벤트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룸메이트를 만나 퀴즈 대회를 펼치는 이야기로 이어졌다.


 그런데 이 일정은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굳이 <1박 2일> 예능 프로그램에서 서울대의 엄친아를 보여주면서 '평범한 학생이 아니라 특별함을 강조할 필요가 있느냐?' 같은 회의적인 반응이 있었기 때문이다. 뭐, 솔직히 부정할 수 없는 작은 비판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1박 2일>에서 볼 수 있었던 '엄친아'의 모습을 가진 학생들은 유달리 특별한 학생이 아니라 지금 우리 대학교 어디에서 볼 수 있는 고민을 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남들에게 내가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서울대에 무작정 온 학생들이었다.


 서울대 학생이라고 해서 취업 걱정이 없는 게 아니었고, 자신의 꿈과 목표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학생도 아니었고, 막연한 후회와 걱정을 하지 않는 학생도 아니었다. 대학교에 다니거나 취업준비를 하는 모든 20대 청춘과 똑같이 흔들리면서 '어떻게 해야 하지?'라며 답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KBS2 1박 2일


 나는 그래서 이번 <1박 2일> 서울대 캠퍼스 투어 편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사람이 좋은 대학, 특히- 서울대에 가면 모든 게 잘 풀릴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1박 2일>에서 보여준 서울대 학생의 모습은 우리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던 똑같은 걱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1박 2일 멤버 각자 자신의 파트너가 되었던 룸메이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진로에 관해 이야기를 해주는 장면은 정말 따뜻하게 느껴졌다. 나는 대화를 나누던 그 장면이 <1박 2일> 서울대 캠퍼스 투어편' 최고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한다. 아마 방송을 보던 많은 대학생이 잠시 웃음을 멈추고 진지하게 보지 않았을까?


 '어쩌다 연예인을 하게 되었나요?', '후회 같은 건 하지 않았어요?', '솔직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이 선택을 하더라도 제가 모르는 더 좋은 선택지가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등의 좋은 질문이 나왔었고, 멤버들은 모두 진지하게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 '힘들어도 좋아하는 일이었으니까 할 수 있었다.' 등의 답을 해주었다.


 특히 개인적으로 김주혁이 했던 '일단 가 보면 된다.'는 대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대체로 '이 길을 가도 되는 걸까?' 하면서 고민을 하지만, 막상 실천으로 옮기는 경우의 수는 적다. 김주혁이 말했던 대로 일단 가보고- 실패하더라도 실패를 통해 배우면 되는데, 실패가 무서워서 가지 못하고 '해도 될까?'는 걱정만 하니까.


ⓒ이미영 님 블로그


 20대의 시간을 사는 나도 똑같은 걱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언제나 '지금의 즐거움을 만끽해야 하는 걸까? 어른들의 말대로 미래를 생각해서 오늘을 포기해야 하나?'는 질문이 적힌 거울을 바라보면서 나에게 묻는다. 하루살이녀 이미영 씨(에반스타일L)는 여기서 과감히 오늘의 즐거움을 선택했었다.


[시사 이야기/사는 이야기] - 30년 후를 위해 오늘을 포기하는 게 정말 정답인가요?


 비록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는 일이 무모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나는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일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게 선택한 길은 절대 가볍지 않을 것이다. 실패를 통해 좌절하고, 주변 사람이 '그것 봐. 그냥 고시 공부나 하라니까.' 하는 비웃음과 조롱도 이겨내야 한다.


 그러나 일단 가 보면, 내가 걷는 길이 힘들더라도 언제나 즐거워서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루살이녀 이미영 씨는 매일 정말 열심히 살면서 자기 일을 즐기는 동시에 지금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그리고 많은 성공한 사람이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다.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마윈은 이야기한다. "나는 추앙받는 성공인이 아니며, 성공학을 공부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나는 단지 다른 사람이 어떻게 실패했는지를 바라보고 다른 사람의 실패로부터 나는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인가를 성찰했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이 어떻게 성공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성찰할 수 있습니다. 나는 그의 성공을 배우고 그의 정신을 배우려 합니다. 그래서 솔직하게 자신을 바라보려 노력합니다. (p56, 알리바바 마윈의 12가지 인생강의)



 좋은 대학교에 간다고 해서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리지 않는다. 한국에서 최고의 대학으로 손꼽히는 서울대에 진학하더라도 많은 학생이 취업 걱정을 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내가 가는 길을 계속 가도 괜찮은지 고민한다. 인생을 산다는 것은 그런 고민 속에서 끊임없이 답을 찾는 일이다.


 아직도 한국은 명문대를 향한 열망이 강하다. 하지만 내가 명문대에 가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뭐지? 공부를 하는 이유가 뭐지?' 질문을 하지 않는다면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일단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 해도 괜찮다. 아직 20대의 나이는 젊고, 도전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으니까.


 하지만 먼저 내 일을 고민해본다면, 분명 더 일찍 발걸음을 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를 하는 동안, 대학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경쟁을 하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스스로 질문을 해보아야 한다. "내가 가는 길에 '내'가 있는가? 혹시 '타인'이 아닌가?"이라는 질문을.


 살면서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하는 일을 멈추지 말자. 내가 하고 싶다고 말하는 일이 정말로 내가 간절히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인지, 단지 단순히 남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혹은 부모님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나를 속이며 거짓말을 하는 건지… 늘 질문해보아야 한다. 그래야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앞으로 당당히 자신의 길을 걸어갈 모든 사람을 응원하고 싶다. 그리고 당당히 내가 내 길을 갈 수 있도록 나도 힘내자!


"당연한 다음 단계라고 생각되는 일을 하지 않을 때에만 탁월한 결과가 나옵니다." 평범한 길은 누구나 갈 수 있다. 그러나 아무도 예상치 못한 방향을 택하거나 남과 다른 방식을 시도해볼 때, 세상이 만들어놓은 규칙에 의문을 품을 때 흥미로운 결과, 뛰어난 성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안전한 길에 머무르는 것이 물론 더 쉽다. 그러나 조금만 시각을 바꿔보면,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는 놀라운 세계를 발견하는 일이 얼마나 흥미진진한지 깨닫게 될 것이다.

규칙에 의문을 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도 나면 당신에게는 엄청난 힘이 생긴다. 이미 닦여 있는 기존의 길은 당신이 택하라 수 있는 수많은 길 중 하나일 뿐이다. 당신은 보편적인 방식을 따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니는 넓은 도로를 달리고, 앞에 간 선임자들의 뒤를 따를 수도 있다. 하지만 고정관념에 도전하겠다고 마음 먹는 순간, 주변의 기대에서 벗어나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당신 앞에는 무수히 많은 길이 보일 것이다. (p82,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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