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국보 여행, 재미와 의의 모두 갖춘 대박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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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 1박 2일 국보 탐험 여행, 정말 좋았어!


 우리나라 교육에서 사람들이 자주 부족한 부분으로 '인성'과 '역사' 두 가지의 교육을 예로 든다. 학교 폭력의 수위는 이미 성인 범죄의 잔인성을 넘었고, 도저히 10대 청소년이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수위의 범죄를 저지른다. 그리고 이런 학교 폭력과 함께 가장 논란이 되는 게 역사 인식 부재의 문제로 그냥 답 찍기를 가르치는 교육에 많은 사람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낸다.


 지난 토요일에 블로그에 발행한 <왜 우리 중고생은 '일베'에 빠지게 되었을까?>이라는 글에서도 이야기했었지만,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에 자주 방문하던 청소년 중 한 명이 역사를 잘못 인식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4·19 혁명과 5·18 혁명'을 민주화 쟁취를 위한 혁명이 아니라 폭동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렇게 우리가 인성과 역사 두 분야의 교육에 큰 허점을 보이는 이유는 '중요한 가치'에서 항상 밀려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역사를 공부하는 것보다 영어 단어 한 개를 더 외우고, 수학 공식 적용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좋은 대학에 가는 데에 큰 역할을 하기에 우리는 늘 '그런 것보다 일단 공부부터 잘하고 봐야 한다.'이라며 진짜 중요한 것을 늘 뒷전으로 미루기만 했었다.


김무성의 말, ⓒ허핑턴 포스트[각주:1]


 그러니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독재를 미화하는 정치인도 생겨나고, 무슨 일만 터지면 종북 세력으로 몰아붙이는 몰상식한 세력, 그리고 그에 대응하는 세력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게 되는 엉망인 모습이 나타나는 게 아닐까? 사람이 본디 사람으로 지내기 위해서 알아야 할 것을 바르게 알고 있었다면, 이런 일은 좀 더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모습으로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제 일요일 저녁에 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었던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서는 우리의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주는 동시에 '와, 저런 것도 있었구나. 우리나라 정말 대단하다.'이라는 생각을 시청자 모두가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내가 타 예능 프로그램보다 <1박 2일>을 좋아하는 건, 종종 이런 이야기를 통해 정말 가치 있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지난 <1박 2일>에서는 멤버들이 전국에 흩어져 우리나라 국보 문화재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이었다. 그들이 가는 곳을 통해 우리가 볼 수 있었던 문화재의 모습과 박물관의 모습은 '와,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에 절대 뒤지지 않는구나!'이라는 감탄을 자아냈다. (가는 과정에 볼 수 있는 여러 에피소드도 재미있어 지루하지도 않았다.)


1박 2일 국보 전국 일주, ⓒKBS 1박 2일


 김주혁과 데프콘, 정주영이 방문했던 국립중앙박물관의 모습은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호기심을 가지고 박물관에 다닐 수 있는 정말 멋진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서울만이 아니라 어느 지역이나 박물관은 활짝 열려있다! 그리고 차태현과 김준호, 김종민이 방문했던 충남 아산 현충사에서 볼 수 있었던 난중일기의 원본은 <1박 2일>에 등장한 멤버들만 아니라 TV를 통해 보는 우리도 경건한 마음을 품게 했었다.


 단순히 보여주기를 넘어서 여러 가지 의미를 우리 시청자가 되새길 수 있게 해준 이번 국보 여행 특집은 정말 많은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 멤버들이 퀴즈 상식을 공부하는 모습과 멤버들이 기관의 가이드를 통해 하나하나 알아가는 부분은 역시 역사든, 무엇이든 알아가는 재미는 즐겁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다. (보는 내내 '오~ 그렇구나!' 했다.)


 나는 중학교에 다녔던 시절에 수행평가를 위해서 주말에 국사 선생님과 함께 박물관을 방문했던 적이 있었다. 당시에 선생님과 함께 다니면서 유물의 특징과 배경 등을 재미있게 들었던 그 기억은 아직도 중학교 시절에 남은 몇 안 되는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1박 2일>을 통해 본 즐거움, 그때의 즐거움. 정말 역사는 이렇게 접근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오늘날, 우리는 정말 중요한 것의 가치를 깨닫는 동시에 '왜 더 많은 신경을 쓰지 못했을까?'이라는 걱정을 하는 시기에 살고 있다. 하지만 점점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되는 사람이 늘어나고, 진짜 중요한 것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이 시기는 우리가 앞으로 미래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놓여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1박 2일> 국보 특집을 통해 볼 수 있었던 우리의 국보가 가진 매력은 앞으로 사람들이 더 자연스럽게 우리의 역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어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길가에서 심어진 벚나무에서 벚꽃이 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벚꽃이 피어나는 봄을 즐기면서 우리 역사 문화 유적지를 돌아보는 즐거움을 이번 봄에 꼭 맛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의 국보는, 우리의 역사와 얼을 되돌아볼 수 있는 문화는 전국 곳곳, 우리와 가까운 데에 있다. 그것을 잊지 말자. 괜히 있는 척을 하기 위해서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을 가는 게 아니라 그 어디에도 뒤처지지 않는 우리 역사의 흔적을 가까운 곳에서 찾아보고, 즐기는 것. 그게 바로 '역사 교육' 부재가 문제가 되는 우리나라에 가장 알맞은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1. 허핑턴 포스트 - 한겨례 : "김무성은 고시촌에서 정치쇼 했다" http://goo.gl/FN0TnU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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