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적이었던 예능,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 문화/문화와 방송
- 2015. 4. 7. 07:30
다양한 나라의 문화와 사는 모습을 재미있게 맛볼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만나다
나는 그냥 웃기기만 한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라 좀 더 다른 방향으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내가 유독 <1박 2일>을 좋아하는 이유도 단순히 멤버들의 웃긴 행동으로 웃을 수 있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내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장소의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새로 시작한 프로그램 중 오랫동안 시청하고 있는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은 그런 면에서 정말 내 취향에 딱 맞는 프로그램이었다. '웃기는 것'을 목적으로 지나친 몸 개그를 하거나 억지 설정을 만드는 게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며 서로 아웅다웅하는 모습이 정말 재밌었다.
나는 밖을 잘 돌아다니지 않는 반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고 있다. 비록 가끔 '아, 정말 저런 곳은 가보고 싶다.'고 생각할 때마다 가능한 범위 내에서는 가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언제나 책과 동영상을 통해 가상 여행을 하면서 그곳의 문화와 풍경의 맛을 즐기면서 시간을 보낸다.
주말마다 가끔 보는 <걸어서 세계 속으로>를 보는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내가 알지 못하는 나라, 내가 가보지 않은 도시의 모습을 TV 영상을 통해 생생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은 정말 매력적인 요소이니까. <비정상회담>은 한 번에 다양한 나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정말 최고의 프로그램이었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노지
그리고 얼마 전에 우연히 집에서 밥을 먹다 TV를 통해 보게 된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이라는 프로그램에 상당히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이 프로그램은 <비정상회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외국인 친구들의 집을 방문해 그 나라의 문화와 생활을 느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내가 보았던 편은 유럽 벨기에에 있는 줄리안의 집을 찾아가 모두가 함께 여행을 즐기는 편이었는데,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마음에 들었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는 바깥에서 바깥을 보는 프로그램이었다면, <내 친구 집은 어디인가>는 안에서 안과 바깥을 보는 형태를 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벨기에 문화와 축제,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은 '와, 나도 꼭 가보고 싶다.'이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아마 이번에 TV를 통해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의 벨기에 편을 시청한 사람들은 비슷하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자유로운 벨기에의 모습과 아름다운 풍경은 꼭 가보고 싶은 욕심을 품게 했다.
이번 벨기에 편에서 나는 줄리안의 어머니가 평소 이용하는 단골 빵집에서 빵을 사는 모습을 보았을 때, 정말 저기 가서 빵들을 하나씩 다 먹어보고 싶었다. 평소 빵 종류의 음식을 좋아하는 한 명으로서, 단순히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빵이 아니라 저런 유럽 본고장의 빵은 꼭 먹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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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의 가슴 한구석에는 '세계 여행을 해보고 싶다.'이라는 작은 욕심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이 욕심을 실천하는 사람은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이다. 우리는 '돈이 많아야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다.'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지만, 실제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 중에서는 재벌이 아닌 사람이 꽤 많다고 한다.
종종 우리가 에세이를 통해 읽을 수 있는 여행을 다닌 사람들은 큰돈 없이 모두 여행을 다녔었다. 작년 티스토리 블로그 모임에서 만났던 나와 비슷한 20대 한 여성 분도 조금씩 돈을 모아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가 다시 일하는 식으로 삶을 살고 있었다. 누구나 쉽게 하지 못하기에 반짝반짝 빛나 보였다.
우리는 언제나 그렇다. 우리는 동경하지만, 언제나 동경에서 멈출 뿐, 행동으로 직접 나서지 못한다. 이 글을 쓰는 나도 마찬가지다. 매번 '해보고 싶다.'이라는 덧없는 바람만 가질 뿐, 실제로 실천하기 위해서 행동하는 게 정말 어렵다. 그중 피아노는 무턱대고 시작했기에 정말 즐기는 중이다.
나는 여기 한국의 한 도시에 서서 책과 인터넷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책과 TV를 통해 볼 수 있는 다양한 나라와 도시의 다양한 생활을 보는 게 정말 즐겁다. 한편으로는 진심으로 바란다. 형태가 없는 작은 욕심이 형태를 갖출 수 있는 용기를 지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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