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멘토 공자에게 배우는 원하는 삶을 사는 법
- 문화/독서와 기록
- 2014. 11. 29. 07:30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살 것인가>, 삶의 지혜를 담은 작은 강의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서 성공하고 싶어 한다. 돈 때문에 걱정할 필요 없이 살기를 원하고, 넓은 집에서 공간이 부족하다는 불평할 필요 없이 살기를 원하고, 언제든지 원하는 여성을 안으며 즐길 수 있기를 원하고,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면서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기를 원하니까.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성공을 간절히 바라면서 오늘 이 시간을 내일의 성공을 위해 투자하고 있는 거다.
이 글을 쓰는 나도 다르지 않다. 좁은 방을 둘러싸고 있는 책장에 자리가 없어 갖은 모양새로 책장에 꽂힌 책들을 보며 '좀 더 넓은 집에서 좀 더 여유롭게 책을 꽂아두고 싶다.'는 욕심을 가지고 있고, 언제나 빚 걱정을 하며 하루하루 늙어가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돈 걱정 없이 사는 삶을 살고 싶다.'는 욕심을 가지고 있다. 아마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도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빈부격차, ⓒ오마이뉴스 김정휘
갈수록 빈부격차가 커지는 사회에서 '성공'이라는 건 겨우 그런 자본적 여유를 가진 삶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특히, 여러 경제적 위기를 겪었던 한국에서는 성공 강박증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사람이 '성공'이라는 것에 집착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오늘 즐길 수 있는 것을 포기하고, 싫어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사소한 행복과 웃음을 포기한다.
그렇게 결과에 집착하고, 성공에 집착하는 삶을 살게 되면서 사람들은 이전에 누리고 있던 작은 일상 속의 행복을 잃어버렸다. 복권에서 겨우 5,000원에만 당첨되어도 바보처럼 웃으면서 즐거워했던 그 감정을 잊어버리고, 로또 50,000원에 당첨되더라도 '2등이 될 수 있었는데!' 혹은 '1등이 될 수 있었는데!'이라며 안타까워만 한다. 작은 즐거움을 알지 못하면, 큰 즐거움도 알지 못하는 법인데….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더 자신을 비관적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내가 돈이 없어서 불행하다', '내가 스펙이 부족해서 취업이 되지 않는다', '내 외모가 못생겨서 여자친구가 생기지 않는다'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자신의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서 갖은 애를 쓴다. 그 과정에서 나온 것이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성형 수술 열풍과 스펙 열풍 같은 사회적 모습이다.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살 것인가, ⓒ노지
오늘 나는 이 글에서 그런 반복되는 마이너스 루트에서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한 권의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위에서 볼 수 있는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살 것인가》이라는 책은 우리가 이미 너무 잘 알고 있는 공자의 논어를 바탕으로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단, 이 책은 기존에 볼 수 있었던 논어를 어렵게 이야기하는 풀이하지 않는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성공 강박증을 가진 한국 사회에서 자기 계발서는 많은 사람의 필수 도서 중 하나다. 이미 아이를 가르치는 부모부터 '어떻게 아이와 대화할 것인가' 같은 책이 아니라 '내 아이를 성공적으로 키우는 방법' 등의 책을 읽으면서 무조건적인 성공에 대해 집착을 한다. 젊은 세대도 이에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성공'을 다짐하면서 도서관에서 공부를 한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지혜로운 사람은 미혹되지 않고, 어진 사람은 근심하지 않으며, 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살 것인가, ⓒ노지
그러나 과연 그런 책을 읽는다고 해서 성공을 할 수 있을까? 뭐, 일부 정말 좋은 책은 큰 계기를 마련해주면서 삶을 더 나은 궤도로 올려주기도 한다. 그게 바로 책이 가진 힘이다. 하지만 그건 자기 계발서를 읽었기에 가능했다고 하기보다 자신이 그만큼 노력을 했고, 분명한 자신만의 이유 있는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런 게 없다면, 책을 백날 읽어도 늘 제자리걸음을 할 수밖에 없다.
이 책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살 것인가》는 특별히 우리가 정말 부유하게 살 수 있는, 혹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속성 과외를 해주는 책이 아니다. 그저 단순히 공자의 제자 자공의 시점으로 공자의 삶을 들으면서, 공자의 다른 제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논어를 배울 수 있는 책일 뿐이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건 성공이 아니라 바로 지혜와 겸손, 그리고 군자의 삶이라는 지혜롭게 사는 방법이다.
"선생님, 질문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부지런히 책을 많이 읽는데도 안회 사형처럼 총명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도대체 어찌 된 일입니까?"
선생님은 안회 사형에게 대답하라 하셨다. 그러자 사형은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정말로 넓게 공부하고 싶다면, 그저 여러 가지를 섭렵하기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핵심적인 두 가지를 꼭 알아야 한다. 첫째는 익히고 난 뒤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배운 바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둘째는 배운 바들이 두루 통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내가 두 가지 울음소리에서 공통점을 찾아낸 것은 바로 서로 통하게 한 작은 경험일 뿐이었다."
안회 사형의 설명을 들은 선생님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다시 그를 격려하셨다. 그러자 안회 사형은 더욱 중요한 관점을 이야기했다.
"죽은 지식은 동떨어진 남남일 뿐이다. 두루 통할 수 있다면 설령 분야가 다르더라도 서로 이해할 수 있다."
뛰어난 결론이었다. 안회 사형의 이야기를 들은 우리는 모두 박수로 환호했다.
… (중략)
"공부를 할 때 진지해야 한다는 것은 단지 성실한 실천의 한 부분일 뿐이다. 배운 바를 실천으로 활용하는 것을 지행합일이라고 한다. 내가 안회를 칭찬한 것은 괜한 일이 아니었다. 전에도 말한 것처럼 안회는 좀처럼 반대의견을 내지 않아 어찌 보면 우둔한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며칠 지나지 않아 내가 한 말을 실제로 실천하고 있느니라. 이것이야말로 성실한 실천의 큰 노력이다."
그리고 세 번째, '신중한 생각'에 이르렀다. 선싱님께서 말씀하셨다.
"안회가 동야화의 말에 관해 판단을 내린 일은 바로 신중한 생각을 잘 설명해줄 만한 가치가 있느니라.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진지하고 세밀하게 생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배웠으나 생각하지 않으면 허황되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독선에 빠지느니라. 공부와 생각은 서로 도움을 주는 관계에 있느니라. 신중한 생각이란 곧 무언가를 사고할 때 세밀하게 따져보고 또 따져보는 태도이니라. 문제를 보고 그 근본을 생각하면 작은 면을 보고도 전체를 꿰뚫을 수 있고 현상을 보고도 본질을 알아볼 수 있느니라." (p186)
어릴 적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교과서를 통해 공자의 삶에 대해 배우면서 '인(仁)'이라는 것을 배워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오직 시험을 위해 암기만 했을 뿐, 좀처럼 '인(仁)'이라는 것에 대해 깊이 알려고 하지 않았다. 시중에 나와 있는 논어를 말하는 책도 어렵게 잘난 척을 하고 있을 뿐이라 우리가 공자의 삶을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좀처럼 알 수 없었다.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살 것인가, ⓒ노지
그러나 이 책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살 것인가》는 스토리 텔링 형식으로 부분적으로 독자가 공자의 삶을, 아니,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결코,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지만, 결코 어려워서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도 아니다. 위에서 읽을 수 있는 글처럼 대화를 통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말하는 아주 좋은 책이었다.
내가 개인적으로 인상적으로 읽었던 부분은 바로 아래의 부분이다.
사양이 선생님에게 매우 아름다운 곡 하나를 가르쳐주었는데, 그 곡의 이름만큼은 가르쳐주지 않았다. 열흘 남짓 지나자 선생님의 실력은 매우 숙련되기에 이르렀다. 그래도 계속 반복해서 거문고를 연주했다.
사양은 이상하게 생각했다. 거문고를 배우러 오는 사람들은 언제나 한 곡을 다 익히기도 전에 서둘러 다른 곳을 연주하겠다고 하는데 선생님은 달랐던 것이다. 선생님은 비록 그 곡을 이미 숙련되게 연주할 수 있지만, 연주의 기교를 완전히 장악한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선생님의 기교가 그 정도면 되었다고 생각한 사양은 새로운 곡을 연주해보라고 제안했다. 선생님은 여전히 마다하면서 자신은 아직 이 곡의 참된 정취와 리듬을 깨닫지 못했다고 했다. 시간이 좀 지난 뒤, 이제는 곡의 정취와 리듬을 잘 깨닫게 되었다고 생각한 사양이 다시 새 곡을 연습해보라고 이야기했다. 선생님은 여전히 마다하면서 이 곡을 지은 사람의 사람됨을 살펴보고 싶다고 대답했다.
…(중략)
"선생님이 거기서 얻은 가장 깊은 깨달음은 무엇이신지요?"
선생님은 대답하지 않으셨다. 그러고는 스스로 한번 생각해보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말씀드렸다.
"공부는 얕은 맛보기 상태에서 그치지 말고 더욱 깊이 탐구하고 정진해야 합니다."
자유가 말했다.
"표면적인 것이나 형식적인 것에 만족하지 말고 그 정수를 장악해야 합니다." (p198)
내가 이 부분을 인상적으로 배운 이유는 딱 정말 지금의 내 잘못을 지적한 글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얼마 전부터 피아노를 배우고 있는데, 아직 기본을 똑바로 다 갈고 닦지 못했음에도 그저 좀 더 많은 곡을 칠 수 있게 되고 싶은 욕심이 앞섰었다. 그래서 제대로 한 곡을 소화하지 못함에도 재미없다는 이유만으로 욕심을 부리면서 다른 악보를 보면서 허접한 연주를 하려고 했던 거다.
그러나 이 부분을 읽은 이후에 난 피아노로 연주하고 싶은 다른 곡들은 기본을 완벽히 다 알게 되었을 때 배우기로 했다. 어떤 일이라도 기본이 똑바로 되지 않으면, 좀처럼 완성도가 높아지지 않는 법이다. 집을 세울 때에는 설계도를 그린 후 기둥을 세운 다음에 지붕을 얹혀야 하는데, 나는 지붕부터 얹으려고 하고 있었다. 참, 늘 '기본, 기본' 하면서도 쉽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피아노, ⓒ노지
책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살 것인가》는 이렇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 행동을 수정해나가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배우기는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음이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이라는 말이 있다. 한국의 배움은 오직 배워서 시험 성적을 만들고, 자격증을 따는 것에 치중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배운다는 행동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다. 오직 성공을 위해서 배우기 때문에 자신의 인품을 바르게 세우지 못하고, 남보다 조금 더 높은 위치에 있다고 고개를 뻣뻣하게 들면서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차별주의로 만들어진 갖은 아픈 상처는 모두 그런 잘못된 가치관이 만들어낸 상처라고 말해도 무관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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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말한다. "집착이 심하면 오래가지 못하고, 매우 강한 사람은 욕을 당하기 쉽다. 군자는 겸손하고 또 겸손해야 하며 옥과 같이 부드러워야 한다." 우리는 겸손하고 또 겸손해야 한다. 겸손을 모르고, 소인의 그릇을 가진 사람이 왕이 되었을 때에는 폭도 정치를 하며 민생을 똑바로 돌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마치 지금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의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나는 이 책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살 것인가》가 어릴 때부터 '성공해야 한다.'는 말의 감옥에 갇혀 다른 사람의 눈으로 평가되는 '명문대'와 '대기업' 같은 결과로 평가받는 삶을 강요받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분명, 지금 내가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나만의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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