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나를 위한 놀면서 하는 재테크
- 문화/독서와 기록
- 2014. 9. 15. 07:30
어렵기만 한 재테크, 놀면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우리는 주변 사람을 보면서 '나는 왜 이렇게 돈을 모으지 못한 걸까?'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누구는 이번에 새로 나온 차를 구매했다고 하고, 누구는 이번에 새집을 장만했다고 한다. 주변에 있는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보거나 이야기를 들을 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한다.
한때 연예인 이효리가 자신의 블로그 댓글에 달린 어느 네티즌이 달았던 "이효리 씨는 돈이 있으니까 그런 생활을 할 수 있는 거죠. 저 같은 월급쟁이는 그런 생활을 하지 못합니다. 상대적 박탈감이 들어요." 같은 말에 짧은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한 기사를 읽어보기도 했다.
이렇게 돈이라는 건 우리가 가지면 가질수록 행복해질 것 같은 매개체이고, 가지지 못할수록 왠지 모르게 박탈감이 드는 그런 매개체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생각이 날 때마다 복권 판매점을 방문해 '1등이 당첨되어라!' 하며 복권을 구매하는 일을 반복한다.
우리에게 꾸준히 돈을 모아 불릴 수 있는 재테크라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그 재테크라는 것이 어려워 이런 식으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희망으로 복권을 구매하는 거다. 시중에 판매되는 많은 재테크 도서가 자기 자랑 아니면, 어려운 말로 학자연을 하는 게 많기 때문이다.
오늘, 나는 그런 책이 질린 나를 위해서, 혹은 당신을 위해서 조금 다른 방향으로 읽어볼 수 있는 한 권의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며칠 전에도 《돈 좀 모아본 언니는 뭐가 다른 걸까?》라는 책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이 책도 꽤 비슷한 느낌의 책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돈을 모으는 방법은 단순히 현재 유행하는 상품들을 나열해놓은 게 아니다. 어떤 상품에 어떻게 가입해야 하는지 또는 단순히 부자 되는 법을 알고자 이 책을 펴보았다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제시하는 액션 플랜은 지금 당장, 마음만 먹는다면 누구든지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핵심적인 것들이다. 제목의 '게으른 당신'이 사실은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도 주말이면 잠을 30시간씩 몰아서 자고 하루 종일 뒹굴뒹굴하는 것을 좋아한다. 허리도 안 아프다. 이토록 게으른 내가 바쁘게 돌아가는 대한민국에서 살아남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것은 바로 '간헐적 부지런함!' (p8)
우리는 이미 부자가 된 사람들의 성공 스토리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누가 주식으로 대박이 났다고 하면 솔깃해져서 주식시장을 기웃거리고,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재테크 고수의 강연에 고액의 참가비를 내며 쫓아다니기도 한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자. 경제 지식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면 경제 경영학과 교수들은 모두 부자여야 하지 않을까? 나는 대학교 다닐 때 이 부분이 궁금해서 여러 교수님들께 물어보기도 했다. "교수님은 경제 역사와 이론, 경영 등에 대해 잘 알고 계시는데 실제로도 부자세요?"라고. 그러면 하나같이 '그렇게 부자라면 내가 왜 아직도 학교에 있겠냐?' 식의 대답을 했다. 그래서 그때 이론과 실전은 다르다는 걸 어렴풋이나마 깨달았다. 그렇다면 현장 경험이 많고 금융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수의 금융업게 종사자들도 관찰하고 물어보기도 했는데 그들의 대답도 교수님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자기가 부자라면 벌써 업계를 떠났을 것이라고들 한다.
이 책을 쓰는 나 또한 대단한 부자도 아니고 재테크의 고수로 통하는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과 달리 업무 시간에 돈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고, 돈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일이 되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적으로 더 많이 알게 된 것뿐이다. 종종 사석에서 "어떻게 하면 돈을 버나요?", "재테크 잘 되시나요?". "돈에 대해 얼마나 아나요?" 등의 질문을 받곤 한다. 그때마다 난 이렇게 대답한다. 아직도 돈을 버는 방법은 잘 모르겠다고, 하지만 적어도 잃지 않는 법은 약간 알 것 같다고 말이다. (p38)
게으른 당신을 위한 놀면서 하는 재테크, ⓒ노지
이 책은 정말 제목 그대로 게으른 당신을 위한 놀면서 하는 재테크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지는 않다. 정말 저자가 날카롭게 우리의 잘못된 허례 의식을 비판하면서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해서는 안 됩니다.'라는 강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책이다.
며칠 전에 소개했던 《돈 좀 모아본 언니는 뭐가 다른 걸까?》와 비교해 어떤 책이 더 좋은 책이냐고 말할 수는 없다. 이는 독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다를 수가 있기 때문이다. 각각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어서 콕 집어 어느 책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책과 그 책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은 분명하다. 《돈 좀 모아본 언니는 뭐가 다른 걸까?》는 실질적으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야기하고, 《게으른 당신을 위한 놀면서 하는 재테크》는 우리가 고쳐야 할 부분을 지적하며 행동해야 할 것을 강하게 말하고 있다.
그래서 어쩌면 행동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게으른 당신을 위한 놀면서 하는 재테크》 도서가 좀 더 맞을지도 모른다. 저자가 사람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잘 옮겨 놓았기에 분명히 와 닿는 것이 다를 거다. 개인적으로 난 이 책의 그런 부분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나다운 부자에 대한 기준과 정의는 오로지 나만이 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다운' 부자의 모습을 그리고, 예행연습을 해보고, 목표로 잡아 노력했더니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나다운 부자'를 정의하고 꿈꿔라. 꿈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마음껏 상상하라. 하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한 목표는 구체적이어야 한다.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것들부터 차근차근 실행해나가라. 막연한 부자를 목표로 삼지 말라. 남들이 말하는 부자에 휩쓸리지도 말라. 마치 남의 옷을 주워 입은 것처럼 어색하고 불편할 것이다. 나다운 부자가 되는 길은 그 과정 역시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말자. (p132)
첫째 명확한 목표 설정, 둘째 이를 종이에 적는 것, 셋째 그 종이를 항상 지니고 다니며, 넷째 반복해서 보는 것. 이 4단계는 어딘가 모르게 익숙하지 않은가? 옛날 자식들의 성공을 비며 어머니가 사다 주시던 부적과 비슷하지 않은가? 실제로도 그런 부적을 지니고 다니면서 어머니의 간절한 마음과 정성을 떠올리며 더 노력했고, 그래서 성공했다는 이들이 많다. 이들은 '아무거나'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고, 항상 뚜렷한 주관과 목표 의식으로 이루고자 하는 바를 향해 똑바로 나아갔다. 부자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것이 바로 이런 마음자세다.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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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이런 직언이 조금 불편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지금의 행복을 포기하면서 꾸준히 노력한다고 해도 크게 부자가 되는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대기업 회장 혹은 간부 같은 금액을 벌지 않는 이상 우리가 '큰 부자'가 되는 방법은 어디에도 없다.
그 사실을 안다면, 우리는 '작은 부자'가 되기 위해서 무엇을 지금 실천해야 방법을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그러면, 이 책에서 말하는 '실천하고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행동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 책은 큰 부자가 되는 법을 서술해 놓은 비법서 같은 책이 아니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고쳐야 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조언을 하고 있는 책이다. 그냥 어려운 경제 용어를 남발하지 않고, 친절하면서도 강하게 말한다.
"당신에게 돈이란 무엇인가요? 어떤 의미를 가 있나요?"이라는 질문을 머릿속에 가지고, 가슴에 품고 책을 읽어보자. 그리고 돈에 대해 생각해보며 지금 내 재정 상태와 미래를 생각하며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할 지식이라는 무기로 무장을 해보자.
이 책은 분명히 당신에게 좋은 무기를 고를 수 있는, 그저 맨몸으로 전쟁터 한복판에 내던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이길 수 있는 손자병법 같은 병법을 손에 쥘 수 있게 할지도 모른다. 어디까지나 이 모든 건 '실천력'을 가진 당신에게 달린 문제이다.
나는 상담을 하며 사람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데 어려움과 귀찮음에 대한 핑계로 현재의 행복을 드는 경우를 많이 봤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현재의 수입에서 일정 부분을 떼어내 저축이나 투자를 하려니 현재 자제해야 하는 것들이 생기고, 이것이 현재의 행복을 해친다는 것이다. 스트레스까지 받아가며 미래를 준비하느리 현재를 마음 편히 사는 게 더 낫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스트레스를 받아 건강까지 상하고 그 때문에 더 큰 비용이 들어간다면, 당장 그만두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좀 더 깊이 파헤쳐보면 실상은 조금 다르다. 그냥 힘든 거다. 더 놀고 싶고, 더 좋은 것 사고 싶은데 참으려니 짜증 나고 싫은 거다. 충동구매로 산 물건 때문에 할부금을 갚아나가려니 수입에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돈을 떼어내기가 어려워졌고 쓸 돈도 줄어들어 현재 상황이 곤란해진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이 진짜 이유는 숨긴 채 이렇게 얘기한다. 현재의 행복을 희생하고 싶지 않다고. 이 말이 핑계인지 아닌지는 스스로가 가장 잘 알 것이다. (p216)
●TIP
우리는 평소 재테크를 공부하면서 노력한다고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은 전문가와 만나서 재정에 관한 전반적인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재무 상담을 부자들이나 받는 것이지, 자신처럼 돈 없는 사람에게 무슨 재무 상담이 필요하겠느냐?'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진짜 재무 상담이 필요한 것은 돈 있는 사람이 아니라 돈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래야 돈을 모으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 한 번도 재무 상담을 받아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리더스리치'(링크)라는 무료 재무설계 상담 사이트를 추천하고 싶다. 이 사이트에서는 매 월 2000명이 넘게 무료 재무설계를 받고 포트폴리오를 제공받고 있다. 이 사이트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링크]를 통해 알 수 있으므로, 한 번 둘러볼 것을 권하고 싶다. 내가 과거에 소개했던 많은 재테크 도서의 전문가들도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를 재무 상담을 받는 것이라고 추천하고 있다.
간단한 나의 재태크 진단과 분석을 해보고 싶다면, [링크]를 통해 간략한 테스트를 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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