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은 무엇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 문화/독서와 기록
- 2014. 9. 4. 07:30
《지식e inside》, 가슴으로 읽는 지식으로 보는 세상
얼마 전에 '진실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는 우리 사회'라는 소재로 글을 작성한 적이 있었다. 우리 사회에서 이런 일이 버젓이 벌어지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그 거짓이 사람들의 눈과 호기심을 이끌어내는 데에 큰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옆에만 가도 썩은 냄새 때문에 코를 막게 되는 부패한 세력은 어떻게 하면 자신이 관련된 일에서 조금이라도 저 책임을 덜 지고, 어떻게 하면 좀 더 자신의 사건에 집중된 시선을 다른 곳을 돌릴 수 있는지 아주 잘 알고 있다. 일명 흑색선전을 이용하는 거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흑색선전은 매번 선거 기간 때마다 벌어지는 상대방 후보에 대한 비난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그리고 2014년 대한민국에서는 세월호 특별법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위해 단식 투쟁을 하는 유민이 아빠를 헐뜯는 특정 세력의 활동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오마이뉴스
부패한 세력은 그런 방법으로 자신의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넘긴 채, 자신은 그저 제삼자라도 되는 듯이 '너희끼리 알아서 해라.'는 시선으로 바라본다. 또한, 직접 책임을 져야 할 때에는 보상이나 사후 문제 처리를 똑바로 하기보다 '옷 벗겠다'며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전부다.
그런 사람이 그런 자리에서 똑바로 앉아 있는 것도 문제이겠지만, '옷 벗겠다'며 그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어떤 책임 추궁도 받지 않는 것도 아주 큰 문제다. 힘없는 사람은 사소한 잘못이나 없는 죄도 가공되어 추궁을 받지만, 힘 있는 사람은 그저 떵떵거리며 잘 살기만 하니까.
굳이 내가 입 밖으로 누구라고 말하지 않더라도 그런 사례에 해당하는 사람의 이름이 머릿속에서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거다. 더욱이 2014년의 대한민국의 대통령과 정치 세력처럼 언제나 '남 탓'만 하는 이런 지도자와 지도세력은 나라를 더 엉망으로 만들며 죽을 쓰고 있다.
하아, 어떻게 보면 지금 우리는 어떻게 이 세상을 보아야 할지, 무엇을 보아야 할지 참으로 난감하기 그지없다. 권력의 치와와가 되어버린 조·중·동을 비롯한 일부 언론은 가증스러운 제목을 이용해 권력에 반하는 세력을 누르기 위해 동조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지식ⓔ inside, ⓒ노지
지식ⓔ inside, ⓒ노지
지식ⓔ inside, ⓒ노지
이런 사회를 사는 한 명의 20대로서, 이런 나라에서 사는 한 명의 시민으로서 가슴으로 느끼는 이 말 못할 감정은 터무니없이 무겁게만 느껴진다. 누구보다 먼저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여야 할 어른(기성 세대)는 '가만히 있으라'며 우리에게 힘없는 지식으로 살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특정 세력이 진실을 꽁꽁 감추려고 할 때, 멀쩡한 사람을 권력의 이름이 붙은 경봉으로 약자를 내려치려고 할 때, 사람이 법 앞에서 평등해지지 않을 때, 우리는 목소리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그게 우리의 역할이다.
위에서 볼 수 있는 《지식 e inside》라는 책은 EBS 채널에서 방송되는 다큐멘터리 《지식e》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번 편은 과거에 내가 소개했던 《지식e7》 시리즈와 달리 이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제작한 사람의 짧은 제작기와 그들이 추천하는 30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기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는 그저 우리가 책으로 읽는 단순한 지식이 아니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이 사회에서 한 번쯤 생각해보아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지식이기도 하고, 우리의 가슴을 움직일 수 있는 30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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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아직 20대를 사는 내가 '이 책은 20대를 비롯한 10대부터 시작해서 우리 사회에서 사는 사람은 한 번쯤은 무조건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고 말하는 건 건방진 말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은, 비록 이 책만이 아니라 《지식e》 시리즈와 《역사e》 시리즈는 정말 추천하고 싶다.
우리는 밤거리를 걸을 때마다 길거리에 놓여있는 "미시, 미스 있음." 같은 문구가 적힌 유흥 업소의 전단지만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자극적인 정보에 노출된다. 그리고 우리는 점차 자극적인 요소만 찾으면서 우리가 보아야 할 진짜 정보를 놓치는 경향이 짙어지게 된다.
그건 우리 사회에서 부패한 권력을, 한 번 휘두르면 사람을 백 명이라도 죽일 수 있는 그 권력을 함부로 휘두르는 세력이 아주 좋아하는 현상이다. 그들은 그렇게 우리 시민의 눈을 멀게 하고, 귀를 막게 해서 자신들의 부패를 숨기려고 한다. 절대로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
비록 길게 이야기가 적히지 않은 책이지만, 짧은 이야기가 많이 수록된 《지식e》 시리즈나 《역사e》 시리즈는 우리에게 통찰력과 관찰력을 기를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책이다. 다른 시리즈를 모두 읽어보기 부담스럽다면, 《지식 e inside》를 꼭 구매해서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이 책에는 DVD CD도 동봉되어 있어 더 가깝게 볼 수 있다.)
부패한 권력이 가장 무서워하는 건 깨어있는 시민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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