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의 전통시장을 어떻게 더 알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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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2014년 제5기 전통시장 블로그 마케터를 모집합니다.


 요즘 내가 사는 김해에는 많은 대형마트가 우후죽순 큰 땅에 건물을 지으면서 들어오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가 시장이 있는 상권이 밀집한 지역에 들어오면서 많은 상인의 불만을 사기도 했고,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이름 아래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사람을 힘들데 한다는 말이 오가기도 했었다.


 그런 불만이 있었음에도 'ㅁ 마트'는 상당히 큰 부지 위에 건물을 크게 지으면서 오픈했고, 최근에 오픈한 'ㄹ 마트'도 다른 마트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규모로 오픈했다. 게다가 지금 내가 사는 곳 근처에는 'ㅅ 백화점'이 열심히 공사를 하며 오픈 준비를 하고 있어 전통시장의 입지는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이런 대형 마트와 백화점이 들어선다고 하더라도 전통시장이 가진 고유의 가치는 절대 바라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전통시장에는 새 건물로 반짝이며 소비자의 동선을 파악해 계산적으로 물건을 배치해놓은 대형마트와 다른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대형마트의 동선 계산 전략은 소비를 상당히 늘게 한다.)


 더욱이 지역 경제 활성화만이 아니라 지역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도 전통시장의 명맥은 꾸준히 유지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래서 전통시장의 입지가 조금 줄어들더라도 전통시장이 아예 우리 일상에서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고, 시에서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부분은 '대형마트 입점에 따라 전통시장 상인에게 어떻게 보상을 해야 하나?'는 것이 아니라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들어서는 시점에서 어떻게 전통시장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을까?'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답을 고민해야 한다. 그게 진짜 문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는 골든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북적북적 전통시장 이야기, ⓒ노지


 위에서 볼 수 있는 두 장의 사진은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을 제시해줄 수 있는 간접적인 요소 중 하나다. 위 책은 지난해 내가 시장경영진흥원에서 있었던 전통시장 블로그 기자단으로 활동하며 쓴 기사가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진 모습이다. 이 시경영 블로그 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나는 어릴 적 어머니와 손을 잡고 갔던 시장에서 내가 보지 못했던 많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지난번 《인간의 조건》에서 '아르바이트로만 살기' 체험을 통해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우리가 가는 전통시장에서도 그렇게 열심히 사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새벽에 열리는 김해 새벽시장은 어릴 적 읽었던 에세이나 다큐멘터리에서 본 그런 모습을 연상케 했다. 아마 다른 사람도 새벽 일찍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 사는 모습을 보면 그렇지 않을까?


 시경영 블로그 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나는 내가 사는 김해의 전통시장을 알리는 것과 동시에 김해라는 도시를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지만, 김해에 또 무엇이 있는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일을 시작했었는데, 불의의 사고로 큰 수술을 하게 되면서 활동을 할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내가 먼저 하기로 했던 일을 끝까지 하지 못했기에 상당히 아쉬웠다. 그리고 올해 1월 블로그 기자단의 글로 엮은 《북적북적 전통시장 이야기》라는 도서를 받기 전까지 까맣게 잊고 있기도 했었다. 그 책을 받고, 한 해동안 활동했던 블로그 기자단의 기사를 읽어보며 다음에 또 기회가 있으면 다시 해보고 싶었다. 이번에는 정말 끝까지 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동안 소식이 없던 시경영은 다시 한 번 더 블로그 기자단을 모집하는 공지를 블로그에 게시했다. 소상공인연합회와 시장경영진흥원이 합쳐지면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 이름을 바꾸고, 블로그 기자단의 명칭도 전통시장 마케터로 바꾸면서 2014년 새로운 일정을 시작하는 것 같다.


 제5기 전통시장 마케터로 선정되어 활동하게 된다면, 매월 20만 원의 활동비를 포함해 소정의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뭐, 이 부분이 매력적인 포인트이기도 하지만… 이 활동의 가장 큰 장점은 매일 가는 시장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면서 우리 지역의 전통 시장을 알리는 글을 내가 직접 쓸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혹시 나와 같은 20대 중에서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면, 이 활동에 한 번 도전해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분명히 도서관과 영어학원을 다니며 토익 점수를 올리는 것보다 좀 더 멋진 경험을 해볼 수 있을 거다. 지난해와 진행방식이 같다면, 크게 기사를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해 제약도 없어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지난 2013년 시경영 블로그 기자단 발대식에 갔을 때 볼 수 있었던 기자단으로 선정된 사람들은 모두 '명필가'로 이름이 붙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그냥 평범히 작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많은 체험을 해보고,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은 열정을 느껴지는 사람들이었다. 언제 한 번 이런 멋진 경험을 우리가 해볼 수 있겠는가?


 물론, 모든 블로거가 모두 그런 열정을 품은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수익 혜택만 보고 온 사람도 있을 것이고, 자신의 경력에 짧은 한 줄을 더 추가하기 위해서 온 사람도 있을 거다. 하지만 전통시장 블로거로 활동하면서 글을 쓰기 위해 시장을 찾아 구슬땀을 흘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다면, 나도 모르게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얻는 것이 정말 많다. 그런 경험이 있기에 난 이런 활동을 추천해주고 싶은 거다.


 우리 지역에서 오랫동안 많은 사람의 발걸음이 오가고 했던 곳, 우리 지역에서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의 볼 수 있는 곳, 우리 지역에서 쉽게 사람 사는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우리 지역의 전통시장이다. 우리 지역의 전통시장을 취재하며 내 글이 공식 블로그 혹은 시장 신문에도 발행되는 멋진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한 번 마케터 모집에 응모해보기를 바란다.


 자세한 정보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블로그의 공지사항을 확인하면 알 수 있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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