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4권, 시노카와 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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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나탄 시오리코의 어머니, 책벨레 모녀의 추리 대결!


 내가 제일 처음 읽었던 추리 소설은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였다. 중학교 시절 학교 도서관에 꽂혀 있던 한 권을 우연히 읽은 후 다음권을 찾아서 읽다가 '바스커빌가의 개'부터 시작해서 '홈즈의 마지막 인사'까지 구매해서 읽어보았다. 이 《셜록 홈즈》 시리즈를 마지막으로 추리소설을 거의 읽지 않았다.


 그때 이후로도 소설은 많이 읽었지만, 명확히 추리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 히가시노 게이코의 몇 작품이 전부였다. 대체로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이나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설, 일반 소설, 경제 경영서, 자기계발도서, 실용서, 라이트 노벨 등의 책을 읽었다. 그런 식으로 책을 읽다 이번에 정말 재미있는 추리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는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시리즈를 읽게 되었다.


 이번에 읽은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4권》은 지난 3권까지 조금씩 그 그림자가 보이던 시노카와 시오리코의 어머니 시노카와 지에코가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당연히 나타난 것만으로 이야기가 끝날 리가 없다. 한 의뢰인으로부터 받은 의뢰를 해결하기 위해 추리 대결을 펼치는 두 모녀의 모습과 작은 단서로부터 출발하는 진실에 도달하는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4권, ⓒ노지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4권》에서 등장하는 책은 추리 소설가 에도가와 란포가 쓴 작품들이었다. 정말 희귀한 초판을 보관하고 있던 의뢰인의 집으로부터 이 책을 만나 시작하는 이야기는 《셜록 홈즈》 시리즈만큼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의 긴장감은 없었지만, 구름다리를 건너는 그런 긴장감 속에서 책의 이야기를 즐길 수 있었다. 아마 다른 사람도 그런 기분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책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단서로 진실을 향해 다가가는 추리만이 아니라 시노카와 시오리코와 시노카와 지에코가 서로를 견제하며 먼저 진실에 도달하려는 모습은 실로 흥미로웠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노카와 지에코가 딸들을 신경 쓴 모습이나 오직 책 하나만을 가지고 관계가 복잡해지는 그런 모습은 책의 백미였지 않을까. (금고를 열기 위해서 비밀번호와 열쇠 찾는 이야기, 미공개 원고에 다가서는 이야기, 역할 바꿔치기 등)


 아, 그 이외에도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시오리코와 다이스케가 서로에 대해 감정이 조금씩 더 깊어지는 부분이었다. 이 부분은 평범한 추리 소설에서는 읽을 수 없는 부분으로, 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인물 간에 얽히는 그 이야기는 평범히 추리를 통해 진실을 좇는 재미와 다른 재미를 준다. 그래서 이 작품이 더 인기가 있는 건 아닐까 싶다.



 다른 책 같으면 좀 더 길게 감상 후기를 쓸 수 있겠지만, 이런 소설은 뭔가 길게 감상 후기를 써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저 소설 자체는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는데, 소설 감상 후기를 쓰는 건 이전이나 지금이나 어렵기만 하다. 어쨌든, 한 번 이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을 읽기 시작한다면, 계속 읽을 수밖에 없는 그런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다. 이 작품은 그런 작품이니까.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4권》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드디어 고우라 다이스케가 용기를 내는 모습을 읽어볼 수 있었다. 저자 후기에서는 이제 이야기가 후반기로 접어들기 시작했다고 하니, 앞으로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끝을 향해 달려갈지 정말 궁금해진다. 과연 다이스케와 시오리코는 어떤 결말을? 시노카와 지에코가 쫓고 있다는 고서는 과연 어떤 고서일까? 그렇게 이야기는 이어진다.


 그럼, 이 정도로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4권》 감상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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