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는 최고가 되고 싶다

반응형

멘탈 트레이너 에릭 리르센이 "최고가 되라"고 말하는 이유


 어떤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는 건 상상만 해도 정말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 프로야구만을 보더라도 최고의 자리에 올라있는 삼성 라이온즈가 얼마나 대단한 팀인지 새삼 알게 된다. 완전히 회춘했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필요할 때마다 한 방씩 터뜨려주는 이승엽의 모습은 엔시 팬인 내가 보아도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하지만 그와 그 팀이 최고가 되기 위해 흘렀을 땀과 불편한 시선을 생각한다면… 경외심마저 생긴다.


 최고가 된다는 건 그런 의미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다른 사람의 차가운 칼날 같은 말에 상처를 입더라도 꾸준히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할 수 있다'는 그런 믿음을 버리지 않는 것 말이다. 뭐, 나도 말은 쉽게 하고 있지만… 이런 일이 말하는 것 이상으로 절대 쉽지 않다는 일을 잘 알고 있다. 나도 내가 하는 분야에서는 최고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의 불편한 시선 속에서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엽, ⓒ구글 검색


 이건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시대를 사는 많은 사람이 다 비슷한 갈등 속에서 하고 싶은 일과 어쩔 수 없는 일을 어쩔 수 없이 일방적인 선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학교에서 '최고'라는 건 언제나 1등을 차지하며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 일이라는 것을 과거부터 꾸준히 배워왔다. 그리고 부모님 세대를 통해 우리 세대에 걸쳐오면서 '최고'라는 건,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있어 보이는 자리에 오르는 것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글쎄, 그 모습이 '최고'가 아니라고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삼성의 이승엽처럼 한때는 최고였던 그가 일본에서 돌아와 하향기를 그릴 때에는 많은 비아냥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국민타자 이승엽'이라는 칭호를 많은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있고,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최고의 국민타자'라는 찬사를 듣기도 한다. 그것이 가능했던 건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목표를 분명히 세우고 도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최고'라고 부를 수 있는 건 그런 사람이고, 그런 식으로 삶을 사는 사람이다. 그저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위에 있고, 조금 더 있어 보이는 위치에 도달하는 것만으로 '최고'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가 없다. 비록 그런 위치에 있더라도 겸손을 모르고, 배려를 모르고, 도전을 모르고, 사람이 소중한 줄 모른다면… 그건 '최고'라는 수식어보다 오히려 '최저'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리는 사람이다. 우리가 사는 사회에는 그런 '최저'라는 수식어가 붙는 사람이 정말 많다. (특히 정치인들)


최고가 되라, ⓒ노지


 '최고'와 '최저'의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다. 단지 그가 사는 삶의 태도와 가치관이라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 나온다. 언제나 도전하는 사람을 향해 '네가 그런다고 뭐가 될 수 있겠어? 그냥 포기해'라며 비아냥거리는 사람은 도전하기를 포기한 '최저'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언제나 사람들의 '네가 그런다고 뭐가 될 수 있겠어? 그냥 포기해'라는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뚝심 하나로 도전하기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은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단지 이 차이다.


 우리는 이 사실을 모두 잘 알고 있다. 나도 알고 있고, 이 글을 읽는 독자도 알고 있고, 나와 독자의 지인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런 강한 마음을 유지하지 못한 채 '최고가 되고 싶다'는 말을 자신 있게 내뱉지 못하고, 늘 도전하기에 앞서 갖가지 걱정을 하며 두려움에 휩싸인 채 주저하고 있는 건 '실천은 항상 어렵다'는 말을 다시 한 번 더 느끼게 한다. 성공한 사람의 강연이나 도서에서는 언제나 '자신을 갖고 도전하라'고 말하지만,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는 건… 참, 씁쓸한 일이다.


 북유럽 최고의 멘탈 트레이너라고 불리는 에릭 라르센이 집필한 이 책 《최고가 되라》는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는 우리에게 필요한 조언을 해주는 책이다. 뭐, 다른 자기계발서와 크게 다른 점은 분명하게 말할 수가 없다. 책의 핵심 내용 자체는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서 내게 질문을 해보라', '당신이 생각하는 두려움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워라' 등의 어디서나 읽거나 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의 집필 목적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당신이 자의식을 높이고 사고방식을 개선하도록 돕는 것. 둘째, 당신의 실행 능력에 해가 되는 사고의 특정 패턴을 바꾸도록 돕는 것. 셋째, 내가 '좋은 기분'이라고 부르는 것들 당신이 더 많이 경험하도록 돕는 것.


 이 책의 집필 목적이 다른 자기계발서와 달리 가진 이 책만의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람들에게 '-해라', '하세요' 등의 조언은 이제 지친다. 왜냐하면, 항상 말을 귀로 듣고 있음에도 내 마음은 잘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피곤한 날에는 그 날의 계획을 다 하지 않았음에도 '내일 하자….'며 뒤로 미루기 일쑤다. 그건 결국 우리의 마음이 여전히 약하다는 모습이기도 한데, 책의 저자는 그런 약한 모습을 고치는 데 필요한 것을 책을 통해 이야기한다.



 최고가 되는 방법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게 어렵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최고가 되기보다는 그저 부모님 세대가 가장 좋아하는 말인 '중간만 하자'는 말을 꼬박꼬박 들으면서 튀지 않는 돌이 되기 위해 언제나 중간으로 살기를 원하는 거다. 딱 중간을 하기 위해서 남들이 하는 스펙 쌓기를 이유 없이 하고, 남들이 대학을 가니까 대학을 가고, 남들이 공무원과 대기업을 목표로 하니 자신도 목표로 하는 거다.


 도대체 누가 누구의 인생을 산다고 말할 수 있는가. 한 번뿐인 인생을 사는 데에 딱 중간만 하다 갈 것이라면, 너무 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물론, 그 인생에서 자신이 정말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다면 상관없다. 하지만 거기서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거기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었고, 큰 위험을 떠안더라도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 있었기에 만족하지 못하는 거다.


 책 《최고가 되라》는 그런 사람에게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어릴 때부터 우리가 스스로 만든 울타리를 벗어나 넓은 세계를 향해 뛰어갈 수 있는 생각과 자세에 관해 이야기한다. 뭐, 통속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책에서 읽을 수 있는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를 토대로 저자가 경험하고 상담 과정에서 직접 본 효과를 통해 좀 더 확신을 가지고 자신만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바로 '책'이라는 것이 가지고 있는 힘이니까.


ⓒ쿠로코의 농구


 나도 어릴 때부터 '고작 그것밖에 안 되는 네 주제에 뭘 할 수 있다고?' 식의 비아냥을 많이 들었다. 학교 선생님으로부터도, 학교 클래스메이트로부터도, 심지어 부모님으로부터도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내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버리는 것을 선택하지 않았다. 정말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있었지만, 꾸역꾸역 남들에게 바보라는 소리를 듣더라도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도 글을 쓰면서 어느 정도의 작은 수익을 벌면서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거다.


 이게 '최고'라고 말할 수는 없을지는 몰라도 '최저'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저'라는 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두려움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나는 최고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래도 나는 최고라는 수식어를 포기하지 않을 거다. 최고라는 수식어는 남이 내게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내게 주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 책 《최고가 되라》가 말하는 주제도 그런 이야기다.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런 강한 자기 믿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강한 믿음을 가지기 위해서 무엇을 우리가 질문해보고, 우리가 무엇을 실천해야 할 수 있을지를 말한다.


 이 책이 가진 최고의 빛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는 독자가 책을 읽으면서 적극 자신에게 질문하고, 지금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모든 책이 그렇지만, 단순히 읽고 머릿속에 넣는다고 해서 실천하지 않으면 바뀌는 건 하나도 없다.


 지금, 아직 스스로 최고라고 칭할 수 없는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딱 하나뿐이다.

 "내일 오늘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고 말할 수 있기 위해서 힘내자!"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