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유별나게 종교인을 싫어하는 이유

반응형

유병언과 문창극 사태로 본 종교 부패 문제, 그래서 난 종교인이 싫다


 한국에서는 기독교를 개독교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다. 개독교란 단어는 대부분의 썩어빠진 개신교(혹은 기독교) 신자 혹은 종교 자체를 비하하는 말이다. 이 말은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단어 중 하나인데, 나도 이 말을 부정하고 싶지 않다. 종교인 중에서, 그것도 특히 기독교 중에서 정말 올바른 사람이 있지만… 그에 못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사회 문제가 되는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도 당장 부산역이나 서울역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광장을 가면 '하나님을 믿어야 천국에 갑니다.', '예수 불신 지옥' 등의 헛소리를 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이런 종교를 주장하는 사람 중에서 자신과 반대되는 사람을 사탄이라고 몰아붙이며 폭력을 주저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성폭행·성추행·사기 등 각종 범죄와 연관된 사람도 있다. 추적 60분을 비롯해 여러 뉴스에서 볼 수 있는 범죄자 중 목사의 신분과 세 치 혀를 이용해 사람을 농간한 범죄자가 적지 않았다.


 게다가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도둑놈을 제외하고, 큰 범죄자가 되어 있는 두 사람 유병언과 문창극 또한 이 종교 출신이다. 글쎄, 다른 사람은 유병언의 구원파 혹은 문창극의 교회가 자신과 관련이 없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뭐, 엄밀히 말하면 관련이 왜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자신의 종교 광신도를 통해 힘을 키운 건 사실이고, 지금도 그 힘을 바탕으로 강아지 새끼가 호랑이 새끼라도 된 마냥 '왈왈' 짖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심각하게 볼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도 기독교인이 일으킨 여러 문제 때문에 비판적인 시선이 많았는데, 이 두 명의 커다란 범죄자 덕분에 기독교의 명예는 다시 한 번 더 땅에 떨어지고 있다. 지난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무릎을 꿇을 줄 몰랐으나 교회에서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사람의 비판 대상이 되었는데, 지금 이들이 하는 행동이 그런 예라고 말할 수 있다. 난 물어보고 싶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이번 일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kbs


 사회적으로 종교인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 커지면서 내가 종교인을 부정적으로 보기 시작한 건 아니다. 이런 일이 있기 전부터 나는 유별나게 종교인을 싫어했다. '예수를 믿어야 천국에 간다.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는 그 말부터 어이가 없었지만, 그 이전에 내가 유년시절에 겪었던 하나의 경험이 끔찍하게 이런 기독교를 믿는 사람에 대해 증오라고 말할 수 있는 감정을 지니게 했기 때문이다.


 그 일련의 사건에는 나의 친척이 관련되어 있다. 어릴 적 같은 아파트에서 겨우 라인만 다른 곳에 사는 이모 집에 나와 동생은 원하지도 않은 종교 공부를 하러 강제적으로 불러간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때 있었던 경험이라 그때 내 기분이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절대 즐거워하지는 않았다. 차라리 집에서 게임을 하거나 책을 읽고 싶었지, 그런 쓸데없는 일에 내 시간을 뺏기는 것을 절대 달가워하지 않았다.


 문제는 거기에만 있지 않다. 한때는 그 종교 공부가 너무 싫어서 저항한 적이 있었는데, 종교 공부를 가르치던 친척으로부터 심한 폭행을 당했었다. 당시 어렸던 몸에 멍이 들 정도였으니 얼마나 세게 맞았는지 추측할 수 있을 거다. 그때 친척 집에서 화장실에 문을 잠그고 숨어 몇 시간동안 눈물을 흘렸던 그 기억은 아직도 내 가슴 속에 큰 상처가 되어 있다. (아마 그 친척은 그 일을 몇 대 때린거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난 전혀 그렇지 않다.)


 그 당시에 나는 학교에서도 학교 폭력에 시달리며 아이들에게 맞으면서 울면서도 억지로 웃어야만 했던 시기였고, 집에서도 가정불화로 상당히 힘들었던 시기였었다. 그렇지 않아도 사람에 대한 불신과 증오, 공포가 커지고 있던 시기에서 종교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하여 폭행당한 일련의 사건 또한 내가 사람에 대해 불신과 증오심을 가지는 것을 더 부추겼다. 그래서 나는 그 친척 집에 가는 것을 꺼렸고, 애초에 친척끼리 모이는 장소에 가는 것조차 정말 싫어했다.


 지금은 한 명의 성인이 되어 여러 가지 조절을 하며 평범하게 지내고 있지만, 여전히 가슴 속에 있는 그 응어리는 잊지 않았다. 아마 어렸던 그 시절에 당한 경험은 평생 가더라도 잊히지 않을 거다.



 그래서 나는 유별나게 종교인을 싫어한다. 제대로 신앙심을 가지고 자신의 인격을 닦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다른 사람에게 억지로 종교를 강요하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런 비정상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 때문에 사회적 문제도 발생하고, 유병언 같은 범죄자는 계속 힘을 가지고 있고, 문창극 같은 말도 안 되는 인간이 '나 총리 할래.'라며 총리 후보로 나오는 거다. 어찌 이런 세상을 정상이라고 볼 수 있겠는가?


 여호와든, 예수든, 부처든… 그저 자신이 좀 더 세상을 평화롭게 살기 위해 믿는 건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것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종교적 이유로 자신의 부정을 정당화하고, 범죄를 저지르고도 당당히 할 수 있다면… 그게 올바른 종교인가?


 과거 교회가 부패했을 때 면죄부가 판매되었을 상황과 전혀 다른 게 없다. 특히 우리 한국에서 비정상적인 기독교 신자가 너무 밖으로 강한 힘을 키우고 있어 이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난 생각한다.


 비정상적인 기독교 신자. 이 말이 상당히 불편할 수도 있을 거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몇 마리의 오염된 물고기가 강을 오염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그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막을 수밖에 없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에게 종교 공부를 하지 않는다며 폭행을 하는 사람이나 일본의 반인륜적 행위를 옹호하는 사람이나 다른 게 뭔가. 내가 보기에는 그저 종교에 눈이 멀어 사람이기를 포기한 사람이다.


 이렇게 글을 쓰는 오늘도 여전히 문창극 총리 후보에 대한 구설수는 계속되고 있고, 문창극은 당당히 그 얼굴로 기자들 앞에 나서고 있다. 참, 세상이 웃기지 않는가? 그들이 믿는 신이 하늘에서 '완전 코미디야 ㅋㅋㅋㅋ '이라며 배꼽 잡고 웃을 상황이다. 도대체 언제 이 비정상적인 일이 우리나라에서 없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절대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더는 우리 사회에서 이 비정상적인 사람이 정상인처럼 나와서 힘을 지니게 하는 건 막아야 할 것이다.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