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자를 사면 막심한 후회가 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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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서 장보다 한국 과자를 사면 집에서 막심한 후회가 드는 이유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은 우리나라 과자 포장 상태를 '질소를 사면 과자가 공짜', '과자를 찾아볼 수 없는 과자' 등으로 풍자를 자주 하고는 한다. 왜냐하면, 정말 그 말 그대로 과자를 샀는데 비싼 돈을 주고 산 이유가 없을 정도로 과자의 양이 적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외에서 우리나라 브랜드 별로 식품을 구매해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내에서 판매되는 우리나라 브랜드의 제품 구성이 너무 열악하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한때 인터넷에 이런 일이 퍼지면서 '빌어먹을 놈들'이라는 말이 퍼지기도 했었다.


 혹시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인터넷에서 바로 검색해보기를 바란다. 조금만 검색하더라도 이에 대한 정보는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으며 한때 소비자 리포트라는 프로그램에서도 이 문제를 조명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언제나 문제는 '~였다.'로 끝이 날 뿐,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우리나라에서는 이 문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뭐, 다른 과자도 다 이렇지….'라고 생각하며 과자를 구매하고 있는 거다. 나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인데, 그래도 과자를 사면 막심한 후회가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는 듯하다.


 아래에서 볼 수 있는 사진은 며칠 전에 집에서 해독 주스를 먹는 데에 필요한 바나나가 부족해 대형마트를 들렀다가 구매했던 국내 브랜드의 과자이다. 과자 박스는 꽤 컸고, 가격도 어느 정도 나갔기 때문에 '가격만큼 내용물이 있을 것이다'고 생각했었지만, 포장을 뜯어보니 '역시나'하며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 아마 다른 사람도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해보지 않았을까 싶은데, 앞에서 말했던 대로 '질소를 사면 과자가 공짜'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라는 사실을 똑똑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 과자의 과잉 포장, ⓒ노지


 이 커다란 박스로 포장되어 있는 과자 박스에는 내용물이 박스의 반도 없었다. 사이좋게 두 줄로 선 케익 과자가 10개가 2차 포장되어 들어있었을 뿐, 박스와 가격을 보고 산 구매자를 허무하게 만들었다. 뭐, 우리나라 내에서 워낙 자주 있는 일이라 더 길게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딱 저 정도만 넣어두려면 그냥 작은 박스로도 충분할 텐데 굳이 박스를 비정상적으로 크게 해 소비자들을 속이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것도 기업의 전략이라면 전략일까?


 그래서 나는 한국 과자를 잘 사 먹지 않는다. 요즘 대형마트 내에서는 FTA 이후 해외 수입 과자가 상당히 많이 진열되어 있는데, 이 과자들은 모두 한국 과자와 크게 가격 차이가 없음에도 상당히 그 양이 알차게 들어가 있다. 최근에 구매한 과자가 없어 사진을 함께 올려 비교를 할 수 없지만, 늘 내가 사 먹던 브랜드의 초코쿠키 과자는 비슷한 한국 과자의 질과 비교가 되지 않았다. 양과 품질. 모두가 해외 수입 과자가 뛰어나고, 가격도 비슷비슷하니 어떻게 한국 과자를 선택할 수 있을까.


 그러나 가끔 한국 과자가 눈에 띄어서, 대형마트에서 쇼핑을 마치고 나가는 길에 눈앞에 있어서 카트에 집어넣고 한 번씩 구매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한국 매장은 정말 치밀하게 소비자가 지갑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돈을 쓰도록 잘 구상하고 있으니까. 나도 매번 '오늘은 안 사야지.' 하면서 바나나만 사오는 것이 아니라 매번 과자를 비롯한 다른 물품을 사올 때마다 '아, 이 바보 같은 놈'이라며 자책하고는 한다. (쓴웃음)



 매번 '혹'해서 한국 과자를 사지만, 매번 막심한 후회가 드는 건 한국에서 생활하는 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인 것 같다. 충동 매를 막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데, 우리 한국에서는 어디를 가더라도 소비를 유도하는 시스템이 아주 잘 되어 있어 여기서 벗어나는 건 어려운 일이니까.


 사람들은 자주 '한국 과자에 뭘 기대하겠어?'라고 말하지만, 그래도 큰 포장이 된 과자를 나도 모르게 구매해버리고 만다. 그리고 집으로 와서 포장지를 뜯고 나서 다시 또 한 번 더 '에이, 또 포장지에 속았어'하고 후회한다. 어찌 보면 정말 바보 같은 이 소비 패턴은 아마 기업이 바뀌지 않는 한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한국 과자를 사면 막심한 후회가 드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오늘도 나는 '절대 한국 과자는 안 먹어'하고 있지만, 또 한 번 대형마트를 가게 되면 내가 끄는 카트에는 과잉 포장된 한국 과자가 웃으며 들어와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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