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5주기 추모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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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에 맞서 홀로 외롭게 싸우셨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 오늘따라 더 그립습니다.


 오늘 5월 23일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다섯 번째 추모식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날입니다. 분명, 오늘도 이날을 맞아 많은 사람이 봉하마을을 찾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두 눈으로 보고, 두 귀로 듣고,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더 커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매해 5월 23일이 되면 언제나 봉하마을을 찾아 대통령님께 인사를 드렸었습니다. 봉하마을을 찾은 사람들과 함께 대통령님의 이름을 애타게 불러보기도 하였고, 가슴 속의 울분이 터져 나올 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번 많은 사람이 이렇게 모여 '민주주의를 위해 누구보다 노력했던' 노무현 대통령님을 그리는 모습은 제가 좀 더 성숙해질 수 있게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올해는 오늘 봉하마을을 방문하지 못할 듯합니다. 역시 나이를 먹으면서 이런저런 생활을 하다 보니 완전히 자유로웠던 시절에 비해 시간이 잘 나지 않더군요. 그래도 제 마음은 회색 건물 안이 아니라 봉하마을에서 모두의 마음과 함께 거리를 걸으며 노무현 대통령님을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아마 오늘 봉하마을을 찾지 못하는 다른 분도 다 비슷한 마음이 아닐까요?
















봉하마을, ⓒ노지


 위에서 볼 수 있는 몇 장의 사진은 작년 5월 23일 봉하마을을 방문했을 때 볼 수 있었던 풍경입니다. 전국 각 지역에서 많은 사람이 봉하마을을 찾아오셨는데, 이 모습은 마치…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대단해 보이기도 하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그리는 마음만큼 너무 비참한 지금 우리 한국 사회의 이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해지기도 했습니다.


 아마 이번 2014년 5월 23일, 오늘 맞이하는 다섯 번째 추모식에는 좀 더 많은 사람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좀 더 많은 사람이 목에 힘을 주고 그분의 이름을 외칠 것이고, 지금 현저히 잘못된 방향으로 돌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정부를 곱씹기도 하겠지요. 만약 제가 봉하마을을 방문했더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오늘 5월 23일 만큼은 좀 더 특별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다섯 번째 추모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점점 무너지는 대한민국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과거 군사독재 시절처럼 언론을 탄압하면서 국민과 싸움을 하는 이 정부의 모습을 지하에 계신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께서는 어떻게 보실까요? 당당히 권력의 횡포에 맞서 싸우셨던 대통령님께서 보시기에 너무 분통이 터지는 일이 아닐까 싶어요.



 이 글을 쓰면서 저는 괜히 마음 한구석이 아파집니다. 지금 이 시대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국가가 국민을 죽이려고 하는 정부에 맞서야만 하는 시대의 20대로서 할 수 있는 게 고작 글을 쓰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그저 권력에 빌붙어 군복을 즐겨 입으면서 '종북 빨갱이 놈들!'이라고 삿대질을 하는 사람과 다를 게 없습니다. 그저 '옛날에는 이렇지 않았는데….'라며 한탄할 수밖에 없는 신세가 말을 잇지 못하게 합니다. 어휴.


 그래도 전 우리나라의 이 상황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나라 여기저기서 진실을 왜곡하는 권력의 횡포에 맞서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들부터 시작해 많은 시민이 함께 이 정부의 잘못을 똑바로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오늘 봉하마을에 모이는 사람들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일 것이고, 비록 봉하마을에 가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자리에서 잠시 하늘을 쳐다보는 사람도 그런 사람일 것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블로그에 짧은 한 개의 글을 쓰는 것뿐이지만, 오늘도 권력의 횡포와 부당함에 당당히 맞서는 그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습니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님께서 꿈꾸셨던 상식이 통하는 사회, 사람 사는 세상은 바로 행동하는 국민의 손으로 만들 수 있으니까요. 더는 권력의 꼭두각시 연극에 속는 관중이 되지 않을 겁니다. 여러분도 그렇죠?


 오늘은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5주기 추모식입니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더 특별한 날이 된 이유는 역사를 역행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국민이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따라 더 대통령님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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