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과 박원순의 그릇 차이를 보여준 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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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과 박원순 TV토론, 마치 그건 소인과 군자의 토론이었다


 6월 4일 지방 선거일이 시시각각 다가오면서 많은 후보가 시민의 마음을 잡으려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들 중 '나는 시민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자세히 살피고 있고, 발전을 위해서라면 시민의 쓴소리도 각오 되어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저 후보는 종북 빨갱이다. 해군 기지 건설에 반대했으며,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이를 두둔했다.'고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상대방을 욕하는 데에만 집중하는 사람도 있다.


 위 사례는 서울 시장 선거를 앞두고 정몽준과 박원순 두 후보의 TV토론에서 볼 수 있었던 이야기를 일부 옮긴 것이다. 어느 것이 누구의 이야기인지 콕 집어 그 이름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누가 어떤 이야기를 했었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한 사람은 시민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고, 한 사람은 밥그릇을 챙기고자 하는 사람으로 명백히 나누어진다. 어느 사람이 시장이 되어야 시민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시가 될 수 있는지 굳이 말해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다.


 글쎄,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자면 내가 특정 후보를 일방적으로 편든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을 거다. 하지만 지난 TV토론을 통해 볼 수 있었던 두 서울시장 후보인 정몽준 후보와 박원순 후보가 토론하는 모습은 마치 소인과 군자의 토론을 보는 것처럼 그 차이가 분명했다. 이는 나만이 아니라 지금 대한민국이 꼭꼭 숨기려고 하고 있는 진실을 보기 위해 권력이라는 괴물 앞에 맨몸으로 부딪히고 있는 사람은 모두 같지 않을까?


뉴시스


 지금 우리나라는 아직 세월호 침몰 사건이 보여준 침몰하는 대한민국이라는 불편한 진실이 안겨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청와대를 비롯한 현 정권의 혜택을 입고 있는 세력은 '6월 브라질 월드컵만 시작하면 미개한 국민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릴 것이다. 지금 이 순간만 버티면 위기를 잘 넘어갈 수 있다'고 믿고 있기에 자신이 차지하고 있는 자리를 지키고자 갖은 악은 악대로 다 쓰고 있다. 설령 그것이 시민의 목숨을 담보로 하고 있다고 해도 말이다.


 그들은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침묵시위를 하는 시민에게 죄를 만들어 체포하고, TV 언론 보도를 통제하고, 북한의 위협과 '종북 빨갱이'라는 색깔론을 꺼내 들며 어떻게 해서라도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진실을 보지 못하게 하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는 거다. 결국,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이런 식의 얄팍한 눈속임밖에 없다. 언제나 '잘못했습니다. 깊이 반성했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잘하겠습니다'고 호언장담하지만, 그들의 손에 감투가 들어가게 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싹 태도를 바꾼다. 이번에도 그럴 거다.


 우리는 더는 그들의 세 치 혀가 놀리는 얄팍한 거짓말에 속아서는 안 되고, 아직도 이 불편한 진실을 외면한 채 보고 싶은 편한 거짓만 보고 있는 사람들은 '더는 주변 사람들이 그 거짓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정치가 좀 더 발전할 수 있고, 위기에 봉착한 한국의 민주주의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며, 전체적으로 우리나라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는 여러 사안을 똑바로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양자 TV토론에서 끈임없이 색깔론을 펼치는 모 당의 후보 같은 사람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악바리로 물고 늘어지는 그 후보를 향해 박원순 서울 시장 후보는 "제가 할 말이 없어서 가만히 있는 걸로 생각하십니까? 정 후보에 대해 많은 얘기가 나돌아도 험담 한 번 안 했습니다. 명색이 서울시장으로 2년 7개월간 일한 나를 이런 식으로 공격하는 건 서울시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철 지난 색깔론에 누가 설득당하겠습니까?'식으로 반박했다. 박원순의 이 반박에 정몽준은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이게 두 사람이 가진 그릇의 차이라는 거다. 나는 동영상을 통해 본 이 모습이 마치 소인의 소탐(小貪)을 나무라는 군자(공자)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했다. 그렇지 않은가?



 나는 서울 시민이 아니므로 누가 서울 시장이 된다고 해서 직접 내가 큰 이익을 보거나 피해를 보는 건 아니다. 하지만 대선의 전초전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 선거는 차후 우리나라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건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과거 몇 년 동안 서울을 대표하는 서울시장으로 온갖 문제만 일으키고 도망친 전 시장에 비해 박원순 시장은 정말 누가보더라도 칭찬일색인 행동이 대부분이었다. 누구보다 시민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말로 하는 게 아니라 직접 몸을 움직이며 행동하고, 언제나 시민과 소통하며 시를 이끌었다는 사실은 누가 보더라도 잘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의 사람도 '우리 지역에도 박원순 시장님 같은 분이 있으면 좋겠다'고 한결같이 노래를 부르는 거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의 영광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말하는 그 케케묵은 방식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지금 현시대에서 만들고 있는 건 위정과 부패와 거짓말 뿐이라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언제까지 편한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면서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기만 할 것인가. 그런 식으로 행동해서는 절대 우리나라가 사회, 정치, 문화적으로 더 성장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 이 시대가 원하는 리더는 한 명의 독재자가 불통을 고집하고, 책임을 회피하며 아랫사람만 나무라고, 낙하산 인사를 여기저기 배포하는 그런 리더가 아니다. 자신이 먼저 나서서 행동하고, 책임지고, 언제나 수평적 관계에서 소통할 수 있는 그런 리더쉽을 가진, 내 밥상의 풍족함보다 모든 사람의 밥상의 풍족함을 먼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다.


 우리는 두 서울시장 후보 정몽준 후보와 박원순 후보의 첫 TV토론을 통해서 누가 그런 리더의 자질을 가졌는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색깔론을 펼치며 '미개한 국민'을 우롱하는 사람이 아닌, 시민의 입장에 서서 시민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다. 굳이 이름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어느 후보를 가리키는 지 이 글을 읽는 사람 모두가 알고 있을 거다. 아직 1차 토론을 한 것이 전부이지만, 과거의 행적을 비교해보아도 정몽준 후보와 박원순 후보의 그릇의 크기가 너무나도 다르다는 사실을 명백히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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