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질문을 던져라, "나는 여기서 무엇을 배웠는가?"
- 문화/독서와 기록
- 2014. 3. 25. 07:30
[도서 감상 후기] 어떻게 배울 것인가?, 우리가 성장하는 법을 말하다
우리는 누구나 성공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성공에 대한 열망을 가지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내 삶의 질을 높이고 싶다'는 것이 공통된 이유가 아닐까 싶다. 물질적 부족함 없이 물질적 가치를 누리면서 잘 사는 것이 어쩌면 지금 현대에서 사람이 사람을 평가하거나 삶의 유일무이한 목적이 되고 있으니까.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도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이 많지 않을까. 무엇보다 내게도 그런 욕심이 상당히 많다. 그런 욕심이 없다는 건 정말 좋아하는 일에 완벽히 빠져있거나 해탈의 경지에 이른 사람만이 가능할 거다.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물질적인 욕심, 성욕 등의 다양한 욕심을 지니기 마련이다. 그런 욕심 때문에 어느 사람은 화를 입기도 하지만, 어느 사람은 그게 계기가 되어 크게 성공하기도 한다. 물질적 욕심이 지나치면 안 되겠지만, 어느 정도는 있어야 조금 더 높은 곳과 멀리 바라볼 수 있기에 이 가치관을 비난할 수는 없다고 난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욕심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누구나 다 성공하는 건 아니다. 거기에는 이나모리 가즈오가 말하는 선한 의지 이외에도 여러 이유가 있는데, 난 누구나 다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를 '실패'에서 찾고 싶다. 어떤 이유에서라도 우리가 성공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 '실패'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패해야 한다는 말은 세상을 바꾼 모든 사람이 했던 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실패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어떤 일을 해나가는 데에 있어 실패는 당연한 일이다. 어떻게 처음 하는 일에,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데에 실패 없이 갈 수 있겠는가.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은 이 실패는 너무 부정적으로만 해석하고, 한 번 실패한 사람을 '실패자(패배자)'로 낙인 찍어 그 사람이 새로운 도전을 하지 못하게 한다. 뭐, 이건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가 한 단계 더 성장해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 실패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달리면서 넘어져 본 사람만이 더 멀리 달릴 수 있고, 자전거도 타다가 넘어져 본 사람만이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실패는 사람을 겸손하게 해주고, 배움을 통해 사람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공한 많은 사람이 실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도전하는 사람은 실패를 즐긴다. 그 실패는 곧 내가 다음에 성공을 향해 가고 있다는 걸 나타내는 증표이기 때문이다.
내 친구이자 칙필라(미국의 치킨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체인)의 설립자인 트루엣 캐시는 종종 이런 말을 한다. "만약 그게 될 일이라면, 그건 내게 달려 있다." 이것이야말로 승자만이 가지고 있는 올바른 마음가짐이다. 자신의 삶, 행동, 실수들, 성장에 책임을 지는 자세가 당신을 항상 배울 수 있으며 자주 이길 수 있는 자리로 이끈다. 스포츠에서는 그걸 적재적소에 있다고 표현한다. 선수들이 적재적소에 있을 때 그들은 성공적으로 경기할 수 있다. 그들이 그 자리에 있다고 해서 꼭 제 기량을 발휘하거나 이긴다는 보장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 자리를 벗어나서 경기를 하는 건 불가능하다. 경기를 여러 번 놓치면, 결국 그 게임은 지는 것이다.
매번 실패할 때마다, 우리는 책임을 짐으로써 고통스럽지만 장기적으로는 득이 되는 성공하기 위한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선택을 할 수도 있고, 책임을 짐으로써 생기는 일시적인 고통을 피하고 변명을 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책임을 짐으로써 실패에 올바르게 대응한다면, 실패를 직시하고 거기서 배울 수 있다. 그 결과,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 하지만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도망쳐 버리면 우리가 한 실패를 천천히 검토해보지도 못하고, 기회도 놓쳐 버린다. 그 결과 우리는 종종 같은 실수와 실패만을 되풀이한다. (p104 _ 어떻게 배울 것인가)
어떻게 배울 것인가, ⓒ노지
실패에서 배우는 사람은 언제나 실패했다고 해서 좌절하지 않는다. 실패를 기록하고, 그 기록을 통해 '나는 여기서 무엇을 배웠는가?'는 질문을 던진다. 똑같은 도전을 하면서도 성공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은 바로 여기서 그 차이가 난다. 실패를 통해 배운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지만, 실패를 통해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사람은 제자리걸음만 한다. 아니, 오히려 뒷걸음질을 칠 때도 종종 있다. 나는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에게 묻고 싶다. 지금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위에서 볼 수 있는 사진의 책 《어떻게 배울 것인가》는 우리에게 '삶은 배움의 연속이다'는 너무 당연한 사실을 잘 이야기해주고 있는 책이다. 책은 크게 사람은 어떻게 성장하는가(배움, 성장의 원동력), 틀렸다고 인정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겸손, 배움의 정신),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가져라(현실, 배움의 토대), 당신은 당신이 하는 모든 선택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인가(책임감, 배움의 첫 단계), 과거의 자신보다 나아지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해라(항상, 배움의 핵심), 기대하는 삶을 살라(희망, 배움의 동기), 배우려는 마음가짐이 당신을 젊게 만든다(학습능력, 배움의 길), 역경이 주는 변화의 기회를 놓치지 마라(역경, 배움의 기폭제), 사람의 진가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서 드러난다(문제, 배움의 기회), 시련을 위대한 경험으로 바꿔라(나쁜 경험들, 배움을 위한 균형 잡힌 관점), 얻기 위해서는 잃을 줄도 알아야 한다(변화, 배움의 대가),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가(성장, 배움의 가치), 이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배우는 것이다(성공, 올바른 배움의 결과) … 이렇게 13가지의 주제로 우리가 배움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다. 뭐, 책의 제목과 소제목만으로 일반 자기계발서와 다른 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책에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는 정말 마음을 움직이는, 책을 읽으면서 '찌릿'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이야기였다.
배움이란 졸업장을 받았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사실, 바로 그 시점에서 진정한 배움이 시작된다.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교훈들은 살아가면서 평생 지니고 갈 것들은 아니다. 그것은 단지 교실 밖에 있는 진자 세계에 맞설 수 있게 해주는 기본적인 도구를 제공할 뿐이다. 진짜 세계는 거친 곳이다. 그곳에 나가면 필연적으로 다치게 된다. 가끔은 세게 부딪쳐서 멍이 들기도 하고, 쓰러질 때도 있을 것이다. 실패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형태와 크기로 다가와 돈 문제부터 시작해서 당신의 마음과 건강을 비롯한 삶의 모든 면을 인정사정없이 후려칠 것이다. 그건 확실히 보장할 수 있다. 내가 여기서 보장할 수 없는 건 그 도전들에 대처하는 당신의 방식이다. (p21_추천의 글)
나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저서를 통해 선한 의지를 갖추고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가슴에 품은 비전과 꿈에 대해 흔들릴 때마다 나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저서와 과거 내가 '몇 번이나 읽어야겠다'고 결심한 책을 다시 훑어본다. (시간이 없을 때에는 블로그에 올린 글을 다시 읽어보기도 한다.) 그리고 이 책 《어떻게 배울 것인가》는 그 목록에 추가하고 싶은, 아니, 이미 그 목록에 추가한 책이다. 읽으면서 나를 보며 배움의 자세를 다 잡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우리는 무엇을 배우기 위해서는 겸손해져야 한다. 그리고 그 겸손은 우리가 실패를 맞닥뜨렸을 때 '나 같은 사람이 실패하다니! 난 아무것도 안 돼! 이건 내 잘못이 아니야!'가 아니라 '그래, 실패할 수도 있지. 이 실패에서 어떻게 배워야 할까?'는 자세를 통해 우리가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배운다는 건 그런 거다. 책 《어떻게 배울 것인가》는 그 당연한 사실을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와 서체로 이야기한다.
이 책은 멋진 미사여구를 남발하며 사람을 유혹하는 책이 아니다. 그저 우리가 알아야 할, 당연하기 그지없는 것을 평범하게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이 책의 제목 '어떻게 배울 것인가?'이라는 질문에 대해 답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소설가인 제임스 매튜 배리는 이런 말을 했다. "모든 사람의 삶은 그 안에 한 이야기를 쓰고 또 다른 이야기를 쓰려고 하는 일기장과 같다. 그가 제일 겸손해지는 때는 일기장에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이야기와 그가 그렇게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한 이야기를 비교할 때다."
그 말은 내게 꼭 들어맞는 말이었다. 많은 면에서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이나 되고 싶은 인물과 비교할 때 부족한 게 많았다. 하지만 우리가 하고 싶은 것과 이미 해온 일을 비교할 때, 겸손한 마음으로 삶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교훈들을 받아들일 마음이 있다면, 성공 가능성을 늘릴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최선을 다했다는 걸 안다면 결과에 만족하게 될 것이다. (p74)
· 현명하고 겸손한 사람들은 결코 자신이 틀렸다고 인정하길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들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은 그들이 어제보다 오늘 더 현명해졌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벚꽃이 피는 계절인 봄을 맞아 사람은 꽃이 피어나는 풍경을 보며 다시 한 번 더 꿈을 꾸게 된다고 한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가슴 속에서 꿈이 봄에 돋아나는 새싹처럼 자라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그 새싹이 꽃봉오리를 맺어 꽃이 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수분과 양질의 토질과 적당한 햇빛 등 다양한 조건이 필요하다. 때로는 너무 강한 바람에 꺾여버릴 듯이 흔들리기도 하겠지만, 이 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겠는가.
내가 이 글에서 이야기한 《어떻게 배울 것인가》 책이 부디 새롭게 돋아나기 시작한 새싹 같은 꿈이 빛나는 생명력을 보여주는 하나의 꽃으로 성장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읽을 수 있었던 글 하나를 남긴다.
대부분의 사라들에게 사는 게 힘들다는 건 인정할 용의가 있다 쳐도, 많은 사람들은 내심 이 진실이 자신에게만은 적용되지 않기를 바란다. 유감스럽게도 그런 일은 없을 거라는 말을 해야겠다.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문제들, 실패들을 피해갈 수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앞으로 나아가려면, 삶의 고난을 헤치면서 그렇게 해야 한다. 시인인 랠프 왈도 에머슨이 남긴 말도 있지 않은가. "인간의 걸음이란 앞으로 추락하는 것이다."라는 말.
인생은 쉽지도 않고, 공정하지도 않다. 나도 부당한 일들을 겪어 봤다. 당신도 그런 일을 겪어 봤을 것이다. 난 실수도 여러 번 해보고, 웃음거리가 되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속상하게도 하고, 참담한 실망도 해봤다. 당신도 분명 그랬을 것이다. 살아가면서 이런 어려움들은 피할 수 없다. 그러려고 시도조차 해도 안 된다. 왜냐고?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고통, 상실, 불공평한 일들에서 도망치려고 하지 않으니까. 그들은 그런 일을 직시하고, 받아들이고, 힘든 와중에도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배우니까. 그게 내 목표다. 그러니 당신도 그걸 목표로 해야 한다.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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