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섬노예 사건, 그들은 인간이 아니었다
- 시사/사회와 정치
- 2014. 2. 8. 07:30
인간이 지녀야 할 최소한의 도리를 잊고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의 탈을 쓴 괴물들.
얼마 전에 우리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은 하나의 충격적인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이 자신의 눈을 믿지 못하고 있다. 바로, 섬에 노예로 팔려와 무려 5년 동안 탈출하지 못하다 우편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탈출할 수 있었던 사건이다. 아마 나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자신이 뉴스를 통해 볼 수 있는 그 사실을 직접 보고 있음에도 눈을 깜빡이며 '내가 보고 있는 게 진짜인가?'라고 생각할정도로 믿지 못하지 않았을까.
이때까지 우리에게 노예와 인신매매, 장기매매 등의 사건은 영화에서나 나오는 이야기, 혹은 중국과 인도처럼 사람이 안심하고 걸을 수 없는 그런 나라에서 나오는 이야기라고 믿어왔다. 우리나라 내에서도 인신매매 혹은 장기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퍼질 때도 있었지만, 사람들은 모두 하나같이 '거짓말' 혹은 '괴담'으로 가볍게만 여겼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한국에서도 인신매매가 뻔히 일어나고 있었다.
더욱이 이번에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이 '섬 노예 사건'은 단순히 사건 하나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것이 더 충격적이다. 다음 아고라에 실린 하나의 글(링크)을 읽어보았는데,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남몰래 일어나고 있을 이 같은 일을 생각하니… 소름이 돋는다. 그렇지 않은가?
나는 정말 이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어안이 벙벙했었다. 각종 비리와 부도덕이 판을 치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이기에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는 했었다. 그래도 설마 설마 했다. 그런데 그런 일이 진실로 밝혀진 것이다. 더 가관인 건, 섬사람들도 모두 한 패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그 사실을 가히 '충격적이다'는 말 이외에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는데, 사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어떻게 그리 비인간적인 일을 저지를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아니, 그들의 머리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생각도 하기 싫다.
그리고 더 경악한 일은 피해자 두 사람을 노예로 부렸던 염전의 주인이 '불구속 기소'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어찌 그런 사람의 탈을 쓴 괴물을 '불구속 기소'로 사건 조사를 진행할 수 있는 걸까. 나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인간이라는 누구나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는 건 우리 현대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다. 그런데 그 권리를 헌신짝처럼 내버리고, 인권을 짓밟은 그들에게 어찌 사람으로 대우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들은 마땅히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글쎄,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피해자 두 사람을 노예로 팔아넘긴 노예상도 지독하게 악질적인 인간의 탈을 쓴 괴물이기에 '사형'에 준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피해자 두 사람을 노예로 사서 긴 세월 동안 그들을 노예로 부려 먹은 사람도 '사형' 혹은 '무기징역'에 준하는 강력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노예로 취급하는 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조차 지키지 않는 행위이다. 이들은 마땅히 그 정도의 처벌을 받아야만 마땅한 죄인들이다.
지금 2014년을 사는 우리나라가 무슨 교과서에 실린 조선 시대인가? 이 시대의 대한민국에서, 그것도 OECD 국가 중 하나인 대한민국에서 이 같은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너무도 놀랍다. 아니, 애초에 정의와 거리가 먼 일이 지속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지금 내가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어디선가 처절한 노예 취급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신을 믿지는 않지만, 이럴 때에는 꼭 두 손을 모아 기도하고 싶다. '부디 그 사람들이 정의로운 사람의 도움으로 다시 사람으로 자유와 존중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기를….'
나는 강력히 주장하고 싶다. 이번 노예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들을 찾아내어 '사형' 혹은 '무기징역'에 해당하는 강력한 처벌을 내렸으면 한다. 그리고 그들과 한 통 속일지도 모르는 섬 주민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섬 경찰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도 있어야 할 것이다. 이 같은 일은 절대 서로 간의 내통이 있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이다. 분명히 이 일을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은 중국이나 인도, 아프리카 같은 중·후진국도 아닌데, 이런 일이 일어나는 나라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충격적인 섬 노예 사건은 지금도 역사의 시곗바늘을 뒤로 돌리고 있는 우리나라 일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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