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님, 이석기 사건 공판 결과가 '대박'입니다.
- 시사/사회와 정치
- 2014. 2. 4. 07:30
박근혜 대통령이 말했던 '대박', 이번 이석기 사건 공판결과도 '대박'입니다.
어제 많은 사람의 관심 속에서 검찰이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게 내리는 공판 결과가 발표되었다. 아직 완벽히 확정된 건 아니지만, 이석기 의원에게 내려진 '징역 20년 구형'이라는 하나의 판결은 많은 사람이 코웃음 치는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한다. 아마 이번 사건을 보면서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이 정말 대한민국 맞나?'라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까. 요즘 같은 시대에, 그것도 OECD 국가 안에서… '내란음모죄'라는 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노컷뉴스
…글쎄. 박근혜를 지지하는 자칭 보수라고 칭하는 친일 세력은 자신의 이득을 넘보는 세력을 무조건 '빨갱이 종북세력'이라고 말하기에 말이 된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각종 뉴스 기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검찰 측의 주장은 한결같이 애매모호했다. 증거도 충분히 대지 못했으며, 변호인 측의 주장대로 '국정원 댓글 사건'을 덮기 위한 정치 이벤트라는 주장이 오히려 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 일이 진행되는 동안 국정원 반발에 대한 관심은 줄어든 것이 사실이니까.
아마 이번 이석기 의원 공판은 2014년 갑오년을 시작하는 한 해의 가장 큰 '대박 사건'이 되지 않을까. 박근혜가 그렇게 말마다 좋아하는 '대박'이라는 말을 바로 여기에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님께서는 이 보고를 청와대에서 듣고 "이석기 사건 공판은 정당하며, 대박입니다."라고 대국민 발표를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이번 사건만큼 2014년 한 해의 암울한 시작을 알리는 '대박'은 또 무엇이 있겠는가?
독도는 엄연히 우리나라 땅임에도 불구하고 '분쟁지역'이라고 적은 역사 교과서가 일개 고등학교의 역사 교과서로 채택되는 일이 일어나는 비상식적인 이 대한민국에서, 또 어떤 일이 꼬리를 물면서 일어나게 될까. 이번 '이석기 사건 공판'은 그 하나의 시작이 될지도 모른다. 해외에서는 완전 토픽감이 될 수밖에 없다. 어찌 이 멍청한 나라는 역사를 통해서 하나도 배우지 못한 채, 뒷걸음질만 치고 있는 것인지 참으로 답답하다.
ⓒ댓글
위에서 볼 수 있는 댓글은 이번 이석기 사건 공판 기사에서 볼 수 있는 댓글들이다. 참으로 웃기지 않는가. 진짜 처벌을 받아야 하는 건 친일파와 국정원 대선조작에 가담한 세력들인데, 어찌 그들은 제대로 된 처벌 하나 받고 있지 않은 걸까. 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망신살을 제대로 뻗치는 사건이 될 수 있는 이석기 공판은 '대박'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지금도 여전히 인터넷 기사에서는 민주주의를 외치는 사람을 향해 "빨갱이 종북세력"이라고 욕하고, 친일파를 처벌하라는 말에 "빨갱이 종북세력"이라고 욕하는 사람들은 댓글에서도 똑같이 달고 있다. 그러나 평범히 사는 우리 시민은 이 일이 얼마나 웃긴 코미디인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헛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아하하.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요즘 생각하면, 정말 우리나라는 '대박'인 것 같다. 이 대한민국이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어버렸을까. 시민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하나둘씩 기득권 세력에게 뺏기고, 그들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고 있음에도… 그 사실조차 모른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자가 모든 것을 손에 넣는 곳. 그곳은 중동이나 후진국이 아닌, 바로 우리가 지금 서 있는 대한민국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우리나라는 '대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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