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들이 만든 우리 전통시장 이야기
- 일상/사는 이야기
- 2014. 1. 24. 07:30
전통시장 블로거 기자단이 만든 북적북적 전통시장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어요?
작년 2013년 새해를 시작할 때 '올해는 더 빛나는 블로거가 되어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결심으로 여기저기 기자단에 지원하였었다. 한 번쯤 선정되어서 활동해보고 싶었던 'LG 더 블로거' 같은 IT 블로거 기자단에는 선정되지 못했지만, '제4기 전통시장 블로거 기자단'에 선정되어 우리나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기회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제4기 전통시장 블로거 기자단'으로 선정되어 활동하며 김해에 있는 동상동 전통시장, 내외동 전통시장, 새벽시장, 부평 시장 등의 시장을 소개하는 글을 기고하였었다. 원래는 조금 더 길게 활동을 해야 하지만, 7월에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되는 사고를 당하면서 잠재적으로 활동을 중지할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회복 기간이 거의 1년 가까이 걸리면서 '전통시장 블로거 기자단' 활동은 어중간하게 마침표를 찍어야만 했다. (11월이 넘어서야 두 발로 평지를 다시 걸을 수 있었으니 어떻게 악을 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재활 치료를 하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생활을 하는 도중에 며칠 전에 '등기가 왔습니다.'는 소식을 들었다. 도대체 어디서 온 등기일까 싶었는데, 등기를 보내온 곳은 전통시장 블로거 기자단을 관리하던 '피알원'이라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운영하는 업체였다. 이전에 간담회를 할 때 한 번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도대체 무엇을 등기로 보냈을까?'는 호기심을 안고 보내온 소포를 열어보았다.
그 소포 안에 있던 건 바로 아래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펼쳐보는 블로그, 북적북적 전통시장 이야기》라는 제목이 붙은 두 권의 도서였다. '제4기 전통시장 블로거 기자단'이 그동안 기고했던 포스팅을 엮어서 전통시장을 알리는 한 권의 책을 만든 것이었다. 처음 간담회에 참여했을 때 이 프로젝트가 논의되기도 했었는데, 막상 이렇게 책을 받아보니 새삼 감회가 새로웠다. 더욱이 부득이하게 활동중지로 어떤 연락도 받지 못하고 있었기에 전혀 어떤 기대도 하지 않았던 책자가 나와서 정말 기뻤다.
북적북적 전통시장 이야기, ⓒ노지
위에서 볼 수 있는 책이 바로 2013년에 열심히 활동한 '제4기 전통시장 블로거 기자단'이 작성한 포스팅이 엮인 책이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조금 엉성한 부분도 있었지만, 모든 블로거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멋진 포스팅을 잘 해주었다. 그 멋진 1년 동안 나도 함께하고 싶었는데, 부득이하게 그럴 수 없게 되어 너무 아쉬움이 컸다. 사고 났을 때에도 '아아, 이 기회를 놓치는구나.'라며 아쉬워했었지만, 막상 이렇게 책으로 받아보니 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책에서는 '내가 이전에 작성했던 기사'들을 읽어볼 수 있었지만, '제4기 전통시장 블로거 기자단'을 상대로 했던 인터뷰나 후기들을 작성하는 부분에서 제외되어 더 '…….' 하는 상태였던 듯하다. 메일로 '컴퓨터를 통한 활동을 가능하지만, 돌아다니며 사진 찍는 활동은 어렵다'고 전했었는데, 설마 인터뷰나 후기 작성 부분에서도 제외될 줄이야. 역시 무엇이든 사람은 끝까지 해내지 못하면, 좋은 기회를 놓칠 수밖에 없는 듯하다.
여기까지만 이야기하고, 간단히 《북적북적 전통시장 이야기》가 담고 있는 내용을 조금씩 살펴보도록 하자.
북적북적 전통시장 이야기, ⓒ노지
목차에서는 간단히 프롤로그와 함께 '사계절'로 나누어 취재한 전통 소 개글이 엮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장의 봄' 부분에서는 내가 취재했던 '경남 김해전통시장(동상동 시장)'이 제일 먼저 차례로 들어가 있었다.
이 부분은 활동하지 못한 사람을 위한 배려가 아니라 단순히 'ㄱㄴㄷ' 순으로 정리한 듯했다.
북적북적 전통시장 이야기, ⓒ노지
시장경영진흥원이 하는 주요사업 소개를 비롯해 우리 전통시장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읽어볼 수 있었다.
지금도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이 땀을 흘리며 노력하고 있는데, 부디 '대형마트'만 일자리 창출이 된다면서 좋아할 것이 아니라 우리 전통시장도 자주 찾아주었으면 한다. 전통시장은 오랜 세월 동안 우리와 함께 한 삶의 일부분이다. 이 전통시장을 잘 지키는 것이 우리의 일 중 하나다.
북적북적 전통시장 이야기, ⓒ노지
그리고 '제4기 전통시장 블로그 기자단 이모저모'에서는 발대식의 모습을 제일 먼저 볼 수 있었다.
이 발대식을 할 때는 나도 참여를 했었는데, 지금 이렇게 보니 한쪽 구석에서 손뼉을 치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인다.
더욱이 7월부터 활동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기자단을 상대로 한 '지원 동기' 인터뷰에서도 제외되고 말았는데… 참 착잡했다. 누구를 탓하겠는가. 끝까지 제대로 활동하지 못한 내 잘못인걸. 조금만 더 행운이 따랐다면, 크게 다치지 않을 수 있었는데…. 조금만 더 오늘 하루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삶을 살았다면, 다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여기 와서 후회해봤지 무엇하겠는가. 이미 다 지나간 시간인데….
북적북적 전통시장 이야기, ⓒ노지
위에서 읽을 수 있는 기사들은 내가 작성한 시장 탐방기이다.
김해 동상동 시장, 김해 새벽시장, 부산 부평시장 세 개의 글이 올라와 있었다.
이때 정말 시장을 둘러보면서 단순히 장을 보는 것이 아닌 조금 다른 시선으로 시장을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보냈었다. '전통시장 블로거 기자단' 활동이 아니었다면, 늘 가까이에 있는 전통시장을 다르게 보려고 시도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북적북적 전통시장 이야기, ⓒ노지
그 이외에 가을 시장과 겨울 시장을 취재한 '제4기 전통시장 블로거 기자단'의 글들을 읽어볼 수 있었다.
모두 정말 열심히 우리 전통시장을 소개하고, 사람들이 더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좋은 글을 써주셨다.
북적북적 전통시장 이야기, ⓒ노지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에는 블로거 기자단 해단식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마지막에 모여 모두 함께 즐겁게 지낸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모두 정말 빛이 나는 모습들이었다.
처음 간담회에 참여했을 때에도 블로그 활동과 전통시장에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는데, 이 멋진 분들과 마지막까지 함께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 12월 10일은 내가 본격적으로 일상에 복귀한 시점이라 이 해단식에 참여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 조금만 더 빨리 치유가 되었더라면, 아니, 다치지만 않았더라면 저 순간에 나도 함께할 수 있었을 텐데…. (직접 이동은 못 할지라도, 작은 인터뷰는 메일로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그 부분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튼, 블로거들이 만든 우리 전통시장 이야기는 정말 즐겁게 읽어볼 수 있었다. 전통시장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나도 짧은 기간이었지만, '전통시장 블로거 기자단'으로 전통시장을 좀 더 관심을 두게 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사는 향기가 있는,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꾼 한 대통령님이 바라는 세상은 바로 이 전통시장에서 볼 수 있는 열심히 살면서 서로 웃음을 나누는 사람들의 세상이 아니었을까.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다.
지금도 여전히 '전통시장 블로거 기자단'과 관련해서 어떤 소식도 듣지 못하고 있기에 이 책자가 블로거 기자단으로 한정 배포가 되었는지, 아니면 전통시장마다 배포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좋은 책을 블로거 기자단 한정 배포로 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블로거 기자단들이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전통시장의 멋을 담은 《북적북적 전통시장 이야기》 책자를 만나게 된다면, 꼭 한 번 시간을 내서 읽어주면 좋겠다.
우리 전통시장은 이 각박한 세상 속에서도 여전히 사람 사는 그윽한 향기를 풍기는 곳이다. 우리가 앞으로도 지켜나가야 할 우리의 문화 가치가 있는 곳이다. 누구나 한 번쯤 어릴 때 부모님의 손을 잡고 전통시장을 찾은 추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지금도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앞으로도 꾸준히 우리 전통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전통시장이 사람들의 삶 속에서 꾸준히 발전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었으면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 사회를 좀 더 사람 사는 세상으로 만드는 방법 중 하나니까.
P.S 더 많은 전통 시장 이야기는 '북적북적 시장이야기' 블로그를 방문하면 읽어볼 수 있다. [바로가기]
('제4기 전통시장 블로거 기자단' 활동은 도중에 그만둘 수밖에 없었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참여하여 꼭 마지막까지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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