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프래질, 불확실성과 충격이 성장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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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가 나심탈레브가 제시하는 혼란의 시대를 헤쳐 나갈 단 하나의 해독제, 안티프래질


 사람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셀 수 없을 정도로 위험을 맞닥뜨린다. 우리가 위험을 맞닥뜨리는 건 인생이 불확실성과 충격이 함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불확실성과 충격이 없다는 건, 정말 살 맛이 하나도 나지 않는 인생이 아닐까. 누군가는 '그런 멋진 인생이 왜 살 맛이 나지 않겠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생에서 내 마음대로 모든 것이 다 된다면, 도대체 어디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인간의 가장 강한 욕구는 성취욕이다. 무엇인가를 해낸다는 성취를 느낄 수 없다면, 인간은 도태하기 마련이고… 삶에 재미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람의 인생에서 불확실성과 충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사실, 나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불확실성과 충격을 성장의 밑바탕으로 사용한다는 건 누구에게나 상당히 괴롭고 어려운 일이다. 차라리 죽는 게 더 편할 것 같은 고통을 버텨내야만 하는 성장은 우리는 너무 아프게 하니까. 뭐, 그래서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는 사람이나 나라가 적은 것이 아닐까. 누구나 그 불확실성과 충격이 가진 진짜 뜻을 안다면, 불확실성과 충격을 성장으로 이끄는 힘을 안다면… 지금 도전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우리가 이 불확실성과 충격이 성장을 이끈다는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직접 그런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 아니면, 이 시대 가장 강렬하고 뜨거운 사상가, 나시미 탈레브가 집필한 《안티프래질》이라는 책을 한 번 읽어보는 것이 좋다. 이 책은 우리가 평소 추구하는 불확실성과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움직이는 삶이, 발전하는 과학과 기술이, 오히려 우리가 더 약해지고 다음 단계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조금 어렵게 다가올지도 모르겠지만, 책 자체는 꽤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다.


안티프래질, ⓒ노지


 제목에서 읽을 수 있는 '안티프래질'이라는 단어는 나심 탈레브가 프래질의 반대말로 만든 신조어이다. 이 '안티프래질'이라는 단어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안티프래질'이라는 개념을 도입할 수 있는 사례는 무엇이 있는지, 프래질하다 혹은 안티프래질하다는 말은 어떻게 사용하는지, 안티프래질은 어떤 이익이 있는지를 책 《안티프래질》을 통해 우리는 읽을 수 있다.


지금 당신은 시베리아에 사는 사촌에게 샴페인 잔 세트를 선물로 보내기 위해 우체국에 있다고 하자. 운송 도중에 샴페인 잔이 파손될 수도 있기 때문에, '부서지기 쉬움(fragile)', 깨지기 쉬움, '취급 주의'라고 우편물 박스에 붉은 글씨로 적어두려고 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서지기 쉬움'의 반대말은 정확하게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서지기쉬움'의 반대말로 '강건함', '회복력이 있음', '단단함' 등을 꼽을 것이다. 강건하거나 단단한 물건을 보낼 때는 우편물 박스에 이와 같은 단어를 굳이 적어둘 필요가 없다. 실제로 두꺼운 글씨로 '강건함'이라고 적혀 있는 우편물 박스를 본 적이 있는가? 자, 그러면 이제 논리적으로 따져보자. 정확하게 말해서, '부서지기 쉬움'이라고 적혀 있는 우편물의 반대말은 '부주의 하게 취급하세요.'라고 적혀 있는 우편물이다. 그 내용물은 깨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충격이 가해질수록 더욱 단단해진다. 부서지기 쉬운 것은 최선의 경우에 손상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부서지기 쉬운 것의 반대말은 최악의 경우에도 손상되지 않으면서 더욱 단단해지는 것이 된다.

우리는 이와 같은 우편물에 대해서 '안티프래질(antifragile)'이라고 부른다. 옥스퍼트 사전에는 프래질의 반대 의미를 지닌 단일어가 없기 때문에 이런 신조어가 필요하다. 안티프래질에 내포된 아이디어는 의식에서 한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우리 조상들의 행동, 생물학적 기관, 지금까지 살아남은 모든 시스템의 도처에 존재하는 특징에서 한 부분을 차지한다. (p53)


 책 자체의 두께가 웬만한 국어사전만큼 두꺼워 처음 책을 읽으려고 할 때 '내가 다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불확실성과 두께에 대한 충격으로 책 읽는 것을 포기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불확실성과 충격 속에서도 책 읽는 것을 선택하여 책장을 펼치기 시작하면… 분명히 다음 단계로 성장할 기회를 만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나심 탈레브가 이 두꺼운 《안티프래질》이라는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개념이다. 아마 윗글을 읽어보았다면, 내가 한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무엇보다 책에서 '안티프래질'이라는 신조어에 대한 개념 설명과 함께 우리가 착각하고 있는 사회 현상과 습관에 관해 이야기하는 부분은 정말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었다. 아마 이 부분은 나만 아니라 《안티프래질》책을 읽어본 사람들은 모두 동의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사례에 대한 부분은 지금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안녕들 하신가요?'를 비롯한 '국정원 불법 선거 개입' 사건과 '철도 민영화' 사건이 일으킨 시국선언과 파업에 대한 이야기에도 적용할 수 있어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평소 사회 문제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거나 사회학을 배우는 학생이라는 입장에 있다면, 《안티프래질》이라는 이 책은 정말 매력적인 책으로 다가오리라고 생각한다. 뭐, 두께가 워낙 두꺼운 만큼… 책을 한 번에 다 읽겠다는 욕심을 가지기보다 최소 일주일 정도의 시간을 두고 총 7권으로 구성된 이 책을 하루에 한 권씩 읽어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지 않을까. (나 이상 가는 독서광이라면… 하루 만에 책을 다 읽고 이해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절대 무리.)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제시한 신조어 '안티프래질'. 그 단어가 가진 불확실성과 충격이 성장으로 이끈다는 뜻.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 의문점에 대해 책에는 답이 쓰여있다.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책을 읽어보는 것에 도전해보기를 바란다. 책의 마지막 장을 넘겼을 때, 책에 도전한 보상은 분명히 만족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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