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난 고3들의 일탈을 막을 수 없는 이유
- 시사/학교와 교육
- 2013. 11. 23. 07:30
흡연, 음주, 멀티방 등 신종 유흥 업소를 들락거리는 수능 끝난 고3의 일탈의 이유
수능시험이 끝나고 정말 많은 고3들이 자유를 만끽하고 있을 것이다. 아마 그동안 편안하게 하지 못했던 게임을 즐기거나 영화를 보거나 음악회를 가거나 잠을 자거나 여러 취미 생활을 하면서…. 하지만 수능이 끝났어도 여전히 논술 준비와 면접 준비, 도움되는 스펙 미리 쌓기… 등 여러 가지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느라 수능이 끝났어도 바쁘게 사는 고3들도 정말 많을 것이다. 이런 일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가고자 한다면 필수적으로 겪어야 하는 또 하나의 관문이라고도 말할 수 있으니까.
한편, 논술 준비를 하지 않고, 완전히 자유롭게 사는 고3들은 정말 마음껏 여러 가지를 즐기고 있다. 그동안 고생했으니까 정말 자유롭게 생활하며 시간을 보내는 건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 시간이 고3의 수준을 넘어서는 일탈 행위가 된다면, 아무리 고3이라고 하더라도 절대 곱게 봐줄 수 없다. 특히 요즘 뉴스에서 수능 끝난 고3의 심각한 일탈이 뉴스를 통해 연이어보고 되고 있는데, 우리는 이 일을 절대 '그럴 수도 있지.'이라며 가볍게 넘어가서는 안 된다.
오후 8시50분께 강남역 근처 한 건물 5층에 있는 멀티방에는 고3 여학생 4명이 방문했다가 신분증 검사에서 미성년자로 밝혀져 발길을 돌렸다.
이들은 "수능시험이 끝나 친구들과 놀러 왔는데, 오면 안되는 곳인지 몰랐다"며 황급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이 멀티방 업주는 "몇 시간 전에도 이런 아이들이 2팀 있어서 돌려보냈다"고 전했다.
주변 노래방에서도 수능시험 끝낸 학생들이 모여 목청껏 노래 부르며 스트레스를 푸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노래방과 PC방은 오전 9시∼밤 10시까지 청소년의 출입이 가능하지만, 밤 10시가 지나면 청소년 출입이 제한된다.
점검반은 이날 2시간여 동안 음식점과 주점 등을 돌며 앳돼 보이는 손님들이 술을 마시면 어김없이 다가가 신분증을 확인했다.
불편함을 느낄 법한 손님들도 점검반의 활동에 대체로 이해한다는 반응이었다.
한 멀티방에서 점검반이 문을 열고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자 30대 초반의 남녀커플은 "깜짝이야"라고 놀라면서도 "수능이 끝나 어린 학생들이 들뜬 마음에 사고를 칠 수도 있어 이해한다"며 주민등록증을 내밀었다.
경찰은 이날 강남역 주변을 비롯, 신촌·노원역 일대 등 청소년이 많이 가는 지역에서 청소년 비행 예방·단속 활동을 벌였다. 다음달 12일까지 교육당국·자치단체·시민단체와 협조해 집중 단속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올해에는 최근 들어 청소년들이 술·담배를 사려고 신분증을 위·변조하거나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증을 사고파는 사례가 많아졌다는 점을 고려,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글 출처 : 연합뉴스, 이미지 출처: 아시아 뉴스 통신)
우리는 이 문제를 하나의 사회 문제로 인식하고, '왜 수능 끝난 고3들의 일탈을 막을 수 없는 것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고3 학생들이 대학생이 되었을 때도 좀 더 건전하게 대학생활을 시작할 수 있고, 대학 가기 전에 사고를 쳐서 내일을 못 보는 일을 미리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 번 생각해보자. 왜 수능 끝난 고3들의 일탈을 막을 수 없는 것일까.
거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수능 시험을 치르기까지 고3 학생들이 쌓인 스트레스를 분출할 마땅한 분출구가 없었을 만이 아니라 중요한 도덕을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은 오로지 수능만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애써 놀고 싶은 마음을 참아왔다. 그리고 그건 '수능 시험'이라는 거대한 제한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수능 시험'이라는 거대한 제한선이 없어진 지금, 고3을 비롯한 수험생들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와 같다. 그들은 지금 이 자유를 즐기기 위해 쉴새 없이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있다. 또한, 수능 시험이 끝날 때까지 그들에게 강요한 건 '공부'이라는 단 하나였다. 그 공부가 일시적으로 끝난 지금, 그들이 어떤 식으로 자신의 자유를 즐겨야 할지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수험생들이 브레이크 없이 액셀러레이터만 밟고 있는 자동차는 직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들이박으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수능 끝난 고3들의 일탈'이라는 이 사회 문제의 책임은 어리석은 고3과 수험생들에게 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공부 이외에 어떤 것도 가르쳐주지 않은 어른들의 잘못이다. 어른들은 수능이 끝났다고 놀기만 하는 고3들에게,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거나 일탈행위를 하는 고3들에게 손가락질할 수 있는 권리가 없다. 고3들을 그렇게 만들어 버린 건 어른들이니까. 그저 어른들이 할 수 있는 건 자신의 아이가 어떤 범죄나 일탈 행위를 저지르지 않도록 기대하는 것밖에 없다. (아니,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은 걸까.)
잘못을 올바르게 가르치지 못한 교육이, 인성을 똑바로 가르치지 못한 교육이, 도덕을 가르치지 못한 교육이 어찌 지금 일어나는 수능 끝난 고3들의 일탈을 막을 수 있겠는가. 우리는 이 사회문제를 똑바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내년에는 이런 사회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아이에게 가르쳐 줄 필요가 있다. 그렇게 바뀌지 않는 한, 수능 끝난 고3들의 일탈은 막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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