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통만 친다고 아이는 바뀌지 않습니다.

반응형

고래고래 호통치며 나무라도 아이는 바뀌지 않습니다.


 "제발 말 좀 들어! 넌 도대체 누굴 닮아서 이 모양이야!! 속터지는 꼴 보고 싶어서 그래?!!"

 이런 말은 많은 부모와 아이가 서로의 의견이 달라 부딪힐 때마다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서로에게 향하는 칼날 같은 말이다. 부모와 아이가 서로 갈등을 겪을 때 손이 먼저 움직이는 신체폭력보다 말로 상대방을 이기려고 하는 언어폭력이 더 자주 일어난다. 여기서 언어폭력이라는 말에 유감을 표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부모와 아이의 말싸움 장면을 생각해보면 '언어폭력' 말고는 딱히 표현할 수 없는 말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언어폭력은 일종의 부모님이 아이에게 하는 잔소리, 아이가 부모에게 하는 반항으로 우리는 받아들일 수 있는데, 이렇게 목소리 높여 호통을 치는 건 과연 교육에 좋은 걸까?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고민할 시간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교육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명백히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헐뜯는 말을 한다면, 당장 얼굴이 붉어지며 "뭐?! 이 XX가!"라고 욕을 붙이며 화를 내는게 당연하다. 그런데 이런 일이 어릴 때부터 부모와 아이 사이에서 일어난다면 어떻겠는가. 누가 보더라도 아이의 정서나 교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당연하고, 부모와 아이는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며 관계가 멀어질 수 있다. 대체로 아이들이 말하는 가정 불화 중 하나는 이렇게 서로에게 모욕을 주는 말로 호통을 치는 갈등 떄문에 빚어진다.

 

어딜 갔다 이제 온 거냐아아..
어딜 갔다 이제 온 거냐아아.. by oolalah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살면서 호통치는 일이 없을 수는 없다. 특히 사춘기 아이를 둔 부모는 아이와 자주 부딪히는데, 부모는 차마 손을 대지는 못하는 대신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아이를 나무란다. 부모는 아이 교육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최대한 이를 자제해야만 한다. 호통을 치는 대신 좀 더 다른 방법으로 아이와 대화를 하며 갈등을 해결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부모가 악착같이 소리를 지르면, 아이는 지지 않기 위해 더 크게 소리지르고, 서로 소리를 지르다 결국 부모는 손이 나가게 되고 아이는 집을 나가게 되어버리니까. 실제로 부모로부터 "도대체 누굴 닮아서 이러니?" "확 나가 죽어버려!" "너 같은 애새끼를 낳은 내가 잘못이다" "네놈의 집안은 항상 그래. 어디서 좋은 것만 배워가지고!" 등의 모욕적인 말을 듣는 아이들은 그 스트레스를 폭력으로 푸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이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지난주에 방영되었던 '아빠 어디가?'에서 볼 수 있었던 윤후가 자전거를 타도록 가르친 윤민수의 긍정 교육법은 많은 사람의 호평을 받았다. 만약 윤민수가 윤후에게 "얼른 일어서! 그것가지고 질질 짜느냐? 얼른 다시 못해?!!!"라며 호통을 쳤다면, 윤후 같은 아이는 자전거가 트라우마가 되어 상당히 안 좋은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호통을 친다고 해서 아이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 윤후의 아버지 윤민수처럼 아이와 눈을 맞추며 존중하는 태도로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가장 좋은 아이를 바꾸는 방법 중 하나이고, 옳은 교육 방법이다.


 나도 어릴 때 어머니와 서로 소리를 지르며 정말 많이 부딪쳤었다. 그래서 안다. 서로 고함을 치며 모욕적인 말을 내뱉는 일이 얼마나 상처를 주는지. 아마 이건 나만 아니라 이 글을 읽는 사람들 다수가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럼에도 잘 조절이 되지 않는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아이를 기르기 힘들다, 아이를 가르치기 힘들다, 부모님과 이야기하기가 힘들다 등의 말을 하는 것이니까. 그래도 노력해야 한다. 호통만 친다고 아이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 오히려 더 어긋나도록 부추기는 일이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부모와 아이가 갈등을 현명하게 해결하는 방법은 제일 먼저 감정적으로 호통을 치지 않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니까.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