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희, 모두가 함께 꿈을 이루고 공평하게 평가받는 세상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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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100도씨] 핸드스튜디오 CEO 안준희, 모두가 공평하게 평가받는 세상을 꿈꾸다


 우리는 20대 전후로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는 데에는 모두 각자 자신의 가슴에 품은 꿈이 있겠지만, 직장 생활을 하며 인생을 살다 보면… 문득 어느 순간 '내 꿈이 뭐였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질 정도로 '꿈'이라는 것에 대해 잊어버린다.


 너무 슬픈 일이지만, 대한민국의 많은 직장인이 이런 일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이룰 수 없는 꿈을 좇기보다는 현실적인 대기업, 아니, 중소기업 이상 취직이 목표'이라는 문장을 머릿속에 장착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에는 오히려 꿈을 이야기하는 것이 더 이상하게 여겨진다.


 어쩌다가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우리의 머릿속에 그런 생각이 자리 잡게 되어버렸을까.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절대적으로 우리는 공평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환경 속에서 가르침을 받으며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내가 한 만큼 공평한 평가를 받고 싶다. 왜 나를 이렇게 차별하느냐?'고 따지기 시작하면, 일부 사람들은 "공평성을 우리나라에서 요구해? 여기가 무슨 북한인 줄 알아? 이런 종북 빨갱이 같은 놈."이라고 헐뜯는다. 참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민주주의 국가라는 곳은 자신이 한 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시스템 구조는 자신이 한 만큼 평가를 받지 못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물론,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평가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지 않은 사람들은 결과를 도출해냈음에도 그에 상응하는 대우와 평가를 받지 못한다. 얼마 전에 뉴스를 통해 읽을 수 있었던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 직원의 자살 사건'은 그런 일이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빈번히 일어나고 있음을 잘 보여준 예이다.



ⓒ오마이뉴스


 이런 고질적인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 특히, 우리 한국에서 유독 깊게 뿌리 잡고 있는 '수직적 구조'를 어느 정도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어떤 때에는 능력을 먼저 평가받지만, 능력보다 오히려 학연·지연·혈연으로 더 평가를 받는 곳이 우리 대한민국 사회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이런 문제를 잘 알고 있음에도 '어쩔 수가 있나? 이게 세상 산다는 것이지….'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그런 세상에 순응해야만 잘 살 수 있다고 말한다. 하긴, 지금 우리 나라 정치부터 기업… 그 이외에도 모든 분야에서 이런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니 그저 포기할 수밖에 더 있겠는가?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얼마 전 강연100도씨에서 강연을 했던 한 사람과 그 사람이 만든 기업을 소개해주고 싶다. 한국의 구글이라고 불리는 '핸드스튜디오'이라는 이름을 가진 기업의 '젊은 CEO 안준희'는 강연100도씨에서 자신의 만든 기업과 그 이유, 그리고 자신이 추구하는 꿈을 말해주었는데… 그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자.



안준희, ⓒkbs1 강연100도씨


 한국의 구글이라는 기업을 운영하는 안준희 씨는 처음부터 어떤 특별한 능력을 특출나게 갖춘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대학 4년 동안 전공을 3번이나 바꿀 정도로 자신의 적성을 찾지 못해 헤맸었고, 졸업하기 전까지 낮은 학점으로 2번의 학사 경고도 받았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이 정말 하고 싶었던 일 경형학의 마케팅 분야를 배우는 데에 많은 열정을 쏟았다. (그는 마케팅을 공부하는 데에 책 한 권을 도서관에서 노트에 그대로 다 베껴 쓸 정도였다.) 


 그렇게 마케팅 공부를 하는 도중, 문득 자신의 실력을 시험해보고 싶어 그는 전국 대학생 마케팅 공모전에 출전하게 된다. 처음 출전한 그 공모전에서 그는 1등을 수상하였고, 그 이후 남은 1년 반이라는 대학 생활 동안 16번의 공모전에서 13번의 수상을 할 수 있었다. 특히 한 대기업에서 주최한 마지막 공모전에서 1등으로 수상을 하게 되면서 아무 조건 없이 대기업에 입사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한국인들이 '신의 직장'이라고 부르는 그 기업은 그가 가지고 있던 기대와 달리 실망이 너무 컸다. 한 날, 그는 상사에게 꿈에 대해 물었더니… 그분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너 아직 어리구나. 아직 꿈이라는 단어를 쓰는구나…."라고 대답하며 질문한 자신을 무안하게 했다. 그분 이외에도 주변 사람들도 다 비슷하게 보였다. 어느 정도 직급이 되어야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그 기업에서 자신의 의견을 마음껏 말할 수 없다는 사실에 그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정말 이곳이 한 청춘이 살아가기에 좋은 토양인가?" 라는….


 진지하게 고민한 끝에 그는 입사한 지 불과 석 달 만에 누구나 부러워하던 대기업을 그만두게 되었다. 기업을 그만두고 집으로 내려가니 모두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처음, 그 에게는 큰 명분을 가지고 집으로 내려갔지만… 집에만 있다 보니 점점 무기력해지며 누워서 TV만 보는 폐인 같은 삶을 살기 시작했다. 집으로 내려간 처음 석 달 동안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문득 TV에서 얼음을 배달하며 열심히 사는 한 아저씨의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그 아저씨는 담당 PD의 "행복하세요?"라는 질문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로 "그럼, 당연히 행복하지. 이 시장에서 내 얼음이 없으면 장사를 못 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야."라고 답했다.


 무기력하게 지내고 있던 그는 그 아저씨의 말 한마디에 너무 감동을 하였고, 처음으로 인생의 깨달음이라는 것을 얻었다. 그가 그동안 하고 있던 고민 속에 자리 잡고 있었을지도 모를 '그래도 이 정도 직장은 돼야 하고, 그래도 이 정도 직업은 돼야 하고, 그래도 이 정도 환경은 돼야 하지 않나…'하는 거만함을 지울 수 있었다.


 그때부터 그는 3년 동안 여러 직장을 경험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자신과 뜻이 맞는 친구들과 지금의 회사를 창업했다. 지금 그가 운영하는 회사는 평균 연령 28세 젊은 사람들로 구성된 회사다. 젊은 사람들이 모인 회사이기에 그들만의 독특한 재미있는 문화가 많다. 예를 들면, 한 달에 한 번은 모든 일을 다 제쳐주고 밖으로 놀러 나가 한강에서 자전거를 탄다거나 혹은 영화를 보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또한, 결혼하면 무조건 천 만 원을 지급하는 혜택을 만들었고, 이미 결혼한 사람들을 위해서는 자녀를 한 명 낳을 때마다 천 만 원을 주는 혜택을 만들었다. 그 이외에도 매해 연말이면, 전국 8도에 계신 모든 부모님께 비행기 표를 끊어 서울의 가장 좋은 호텔로 모셔와 내가 어떤 일을 하는지 보여주면서 앞으로 어떤 삶을 살 것인지 다짐을 하는 특별한 송년회를 한다. 그 밖에도 그의 기업에서는 직급, 능력, 학벌, 외모 그 어떤 배경도 상관없이 누구든지 열심히 한 사람이 공평하게 수익을 가져가는 지극히 상식적인 제도를 지향하고 있다.


 주변의 많은 사람이 '너무 복지 혜택이 많은 것이 아니냐?'고 걱정하기도 하지만, 그는 처음부터 이런 회사를 만들기 위해 지금껏 달려왔었다. 그가 이런 회사를 만들기고 결심한 건… 스무 살 때 만났던 한 아저씨와의 약속 때문이었다.


 스무 살 때 처음 탄 지하철에서 그는 구걸하는 두 다리가 없는 지체 장애인 아저씨를 만났는데, 그 아저씨의 너무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은 후 너무 마음이 아파 용기를 내어 그 아저씨께 "아저씨, 제가 올해 스무 살 대학생인데요… 제가 어른이 되면 아저씨처럼 열심히 일한 사람이 제대로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어보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그 약속은 지금 그가 한국의 구글이라고 불리는 기업을 세우는 데에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



ⓒ오마이뉴스


 좋은 기업 문화로 세상을 바꾸기를 꿈꾸는 안준희 대표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그의 이야기는 수직적인 체계를 당연하게 여기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지 못하는 사회를 어쩔 수 없다며 외면하고, 모든 사람에 함께 꿈을 이루며 공평하게 평가받는 세상은 '헛된 망상'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그의 이야기는 꿈을 말하는 이야기이기 이전에 먼저 우리가 나 자신에게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가?'는 질문을 하게 만든다.


 단순히 수직적 구조에 적응해서 살고 싶다면, 지금 그대로 삶을 살아도 된다. 하지만 안준희 대표가 만든 기업처럼 모든 사람이 함께 꿈을 이루고,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평가받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면… 지금 당장 그 꿈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시작해보기를 바란다. 너무 무모하고 어리석어 보이는 꿈이지만… 세상은 그렇게 무모하고 어리석은 꿈을 꾼 사람들이 바꿔왔으니까. 난 강연100도씨에서 들을 수 있었던 안준희 대표의 이야기가 좀 더 많은 청춘에게, 그리고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제가 배운 경영학에서 기업의 정의는 '기업이란 가계나 정부로부터 재화와 용역을 공급받은 다음에 수익을 창출하고, 다시 그 수익을 다시 되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였습니다. 저는 배운대로 하고 있을 뿐입니다. 모든 사람이 함께 꿈을 이루는, 모든 사람이 꿈을 포기하지 않는 조직을 한번 만들어보겠습니다."


[소박한 문화/독서와 기록] - 한국의 구글, 핸드스튜디오 안준희 대표가 말하는 청춘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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