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거짓말은 나쁜 것'이라는 말을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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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거짓말은 나쁜 행동'이라고 말할 자신이 없습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거짓말은 나쁜 행동이기 때문에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 어른들로부터 배웠다. 그러나 간간이 '선의의 거짓말'은 어느 정도 할 수 있다며 거짓말에 대한 유연한 자세도 함께 배웠다. 누군가를 악의적으로 속이고, 자신의 이득을 위해 남의 희롱하는 거짓말만이 우리에게 있어 해서는 안 될 나쁜 행동이었다. 그런 배움 속에서 우리는 우리 다음 세대에게도 똑같이 그런 가르침을 전한다. '악의가 담긴 거짓말은 나쁜 것, 어쩔 수 없는 선의의 거짓말은 한 번쯤은 눈 감아 줄 수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도 이미 그런 식으로 누군가를 가르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제 더는 '거짓말은 나쁜 행동'이라고 말할 자신이 없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거짓말은 나쁜 것'이라고 가르친 어른들이 거짓말을 일삼고 있고, 자신이 한 행동에 털끝만큼의 죄책감이나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이 말을 전면 부정하며 '나는 그렇지 않다. 내가 언제 악의적으로 남을 속이고 있는가?'라고 정색할지도 모른다. 정말 그럴까? 조금만 생각해보면 절대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누구보다 정직해야 할 대한민국의 정치인들 사이에서 '진실'은 사라져버린지 오래다. 그들은 오로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어떤 거짓말도 서슴치 않으며, 하나의 거짓말을 또 다른 거짓말로 포장하고 있다. 한 나라의 대통령부터 그런 거짓말을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데, 어찌 다른 사람이라고 우족하겠는가. 이런 일은 정치라는 한 분야에서만 아니라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도 일반적으로 볼 수 있다. 자신이 조금이라도 더 많이 가지기 위해 악의적으로 남을 속이고,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행동은 직장, 가정, 학교, 연애 등 그 분야를 가리지 않고 팽배하다. 그야말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 멍청한 사람'이라는 말이 왜 옳은 말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귀가부 활동기록지


 게다가 우리 자신은 그런 거짓말에 속으며 그 거짓말이 진실이라고 믿고, 설령 그것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더라도 부정하지 않는다. 못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대다수는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다. '원래 세상은 이런 거야. 세상에 진실이 어디있어? 애초에 이 세상은 거짓투성이야'라고 위안을 하며 자신의 삶조차 거짓으로 포장을 한다. 이 시대에서는 이렇게 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어른들을 통해 배웠고, 사회에서 살면서 배웠기 때문이다. 어릴 때는 어른들로부터 '거짓말은 나쁜 것'이라고 배웠지만, 우리는 자라면서 어른들의 그 말도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으니까.


 우리는 지금 이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 나는 묻고 싶다. 당신은 과연 '거짓말은 나쁜 것'이라는 말을 자신있게 할 수 있는가? 당신의 아이에게 그렇게 가르치고, 당신에게 그 판단의 기준을 부끄럼없이 제시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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