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브앤테이크, 인생은 주는 사람이 성공한다
- 문화/독서와 기록
- 2013. 7. 4. 07:00
양보하고 배려하고 베풀고 희생하는 사람이 어떻게 성공 사다리의 꼭대기에 올랐을까?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저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 특히 사람들이 사람과 만나면서 어떤 관계를 형성해나갈 때 '인간관계는 기브앤테이크(Give and Take)다. 내가 준 만큼 나도 받는다'는 생각을 하고 어떤 특정 관계를 형성할 때가 꽤 있다. 너무 비인간적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서 이런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런데 조금 더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우리는 어릴 때 부모님과 선생님 같은 주변 어른으로부터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침을 받지만, 조금만 더 나이를 먹어 중·고등학생이 되면 '어찌 되더라도 남을 잡고 네가 최고가 될 수 있도록 경쟁해라. 옆에 앉아있는 건 네 적이다. 네가 도울 필요가 없다'는 가르침을 받는다. 참 웃기는 일이 아닌가? 이런 모순적인 현상을 가리켜 '그렇지 않다'고 반론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이다.
우리는 그런 식으로 배우며 '성공하기 위해서는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 많이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기준을 가지게 된다. 물론, 이런 기준을 절대적으로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받는 것을 더 중요시하는 '테이커'로서의 삶은 절대 성공 사다리의 꼭대기에 오를 수가 없다. 우리는 아낌없이 주는 '기버' 같은 사람을 바보라고 놀리지만, 성공 사다리의 꼭대기에 오르는 사람은 '테이커'가 아니라 바로 '기버'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왜 그런 걸까?
기브앤테이크, ⓒ노지
그 비밀을 이 책 '기브앤테이크'가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다. 책은 앞에서 내가 이야기한 '기버'와 '테이커'라는 단어로 자신의 이익보다 남을 돕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과 남을 돕더라도 자신이 더 많은 것을 받으려고 하는 사람을 구분 짓고 있다. 그리고 전형적인 이 유형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어떤 식으로 성공하고, 몰락하고, 사람들로부터 어떤 대우를 받는지 자세히 설명한다. 부분적으로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책에서 우리에게 보여주는 흥미로운 실험 결과와 사람들의 삶을 토대로 볼 수 있는 그 차이에 납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베풂은 소중하다'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등의 말을 들으면서 자랐지만, 어른이 되었을 때 우리는 솔직히 그런 삶을 잘 살지 못한다. 일단 내 것부터 먼저 챙기려고 하는 게 사람들의 공통적은 습관이기 때문이다. 지금 국회에서 일어나는 'NLL 대화문 공개'를 둘러싼 사건도 자신의 밥그릇을 먼저 챙기려고 하기 위한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새누리당을 욕하고 있지만, 자신을 되돌아보면 자신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썩 좋은 행동만 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우리는 모두 '기버'보다는 '테이커'로 조금 더 많은 것을 얻으려는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테이커로서의 삶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어쨌든 성공 사다리에서 중간 정도는 오를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성공 사다리의 꼭대기에는 오로지 기버로서의 삶을 사는 사람만 올라갈 수 있다. 국회의원이 다음에 떨어지고, 존경을 받지 못하고, 각종 비리가 터지는 건 그들이 '테이커'로서 삶을 살면서 위에만 굽실거리고 아랫사람들에게는 함부로 대했기 때문에 그런 파멸을 맞는 것이다. 이건 비단 국회의원 같은 고위직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CEO를 비롯한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일이다.
우리는 '기브앤테이크' 책을 통해서 그런 사실을 명백하게 증명해놓은 이야기를 읽을 수 있으며, 앞으로 '테이커'가 아니라 '기버'로서 삶을 살아야 할 이유와 의의를 마음에 품을 수 있다. 게다가 우리는 책을 통해 베풂이 가지는 의미와 기버와 테이커를 구분하는 법, 설득하지 않고도 설득에 성공한 사람들의 비밀 무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데, 일부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우리 삶은 대부분 제로섬 게임이 아니며, 모든 것을 고려할 때 기버는 결국 합당한 대가를 얻는다. 데이비드 호닉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희생한 링컨도 결국 이득을 보았다. 링컨과 호닉의 선택이 처음에 손해로 보인 이유는 우리가 시간의 지평선을 충분히 길게 잡고 내다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버가 신뢰와 신용을 쌓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언젠가는 명성을 얻고 성공을 돕는 관계를 형성한다. 결국에는 기버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사실은 다양한 분야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베풂은 위험을 동반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주아 드 비브르 호텔 창립자로 유명한 칩 콘리가 말했다.
"베풂은 100미터 달리기에는 쓸모가 없지만 마라톤 경주에서는 진가를 발휘한다."
테이커를 가려내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평판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 그 사람이 주변을 어떻게 대하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다른 하나는 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해 이기적인 흔적을 발견할 경우 구애 행동 징후가 있는지 찾아보는 것이다. 자만심이 드러나는 사진, 자기 얘기에만 신경 쓰는 대화 그리고 엄청난 연봉 차이는 그 사람이 테이커라는 믿을 만한 신호다. 2001년 이후 세상이 대폭 변화하면서 이러한 신호를 예전보다 더 쉽게 포착할 수 있게 되었다. 인정 정보망이 투명해지면서 다른 사람의 평판과 구애 행동을 들여다볼 새로운 창문이 열렸다는 말이다.
자신의 이익을 바라지 않고 남을 도와주는 기버의 삶은 바보 같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은 바로 그런 바보가 성공의 주인공이 되고, 그런 바보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질 수 있다. 요즘처럼 사람을 이용하여 사기를 치는 전형적인 테이커가 즐비하고 있는 시대에서 기버로서의 삶은 위험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버는 그 위험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반드시 자신이 한 베풂에 대해 그만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기에, 그저 순수하게 다른 사람의 가치와 이익만을 보며 도와줬기에, 기버로서 사는 사람들은 성공 사다리의 꼭대기에 올라갈 수 있다. '기브앤테이크'라는 이 책을 통해 삶이 돌아가는 가장 단순한 사실에 대해 확신할 있을 것이다.
내가 블로그를 처음 시작한 마음은 '다른 사람들에게 조건 없이 가치를 알려주고 싶다'는 기버의 마음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는 '다음뷰 베스트를 바라고, 그저 수익만 늘어나면 좋겠다'는 테이커의 마음이 되어 있었다. 이번에 '기브앤테이크' 책을 읽으면서 나는 블로그의 비전으로 삶고 있는 '남에게 가치를 전하는 일'을 다시 한 번 더 되새기며 기버 블로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난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이 책을 소개하고 싶다. 책을 읽으며 '기버'로서 사는 삶의 철학과 가치를 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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