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더건, 어떻게 미래를 선점하는가
- 문화/독서와 기록
- 2013. 6. 15. 07:00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최고 인기 강의, 어떻게 미래를 선점하는가?
우리가 오늘도 각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모두가 이렇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는 이유는 지금 하는 일이 내게 더 미래를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학 입학을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가 열심히 입시 강의를 들으면서 전략을 짜고 이유도 그 전략이 더 좋은 대학을 가는 데에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서이다. 이 이외에도 우리 주변에 많은 일이 '이 전략 과정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선점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전략'이라는 낱말을 사용하면 왠지 어렵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우리 평범히 세우는 공부 계획이나 하루 계획, 소비 계획 모두를 일컬어 '전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조금 더 전문적으로 '전략'이라는 낱말이 가진 뜻을 파고들게 되면, 우리는 '경영'이라는 뜻과 함께 '인생'이라는 뜻을 볼 수 있다.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의 강의 중 '전략'을 다루는 경영대학원의 강의가 유독 많은 사람의 인기를 끄는 건 '전략 수립'을 통해 '더 나은 인생'이라는 미래를 선점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도 정말 많은 '전략서'가 이미 시중에 출판되어 나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얼마 전에 내가 소개했던 '이나모리 가즈오의 일심일언'도 크게 보면 '어떻게 살 것인가'는 질문에 대답하는 전략서라고 말할 수 있다. 혹시 '제7의 감각'이라는 책을 아는가? '제7의 감각'은 상당히 많은 사람으로부터 '최고의 전략서'라는 호평을 받으면서 '전략'에 대해 열기를 더한 책인데, 그 책의 저자 윌리엄 더건이 6년 만에 새 책을 내놓았다. 그 책의 제목은 바로 '어떻게 미래를 선점하는가'로 책을 읽는 독자들이 뻔한 전략이 아닌, 창조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어떻게 미래를 선점하는가?, ⓒ노지
이 책은 크게 두 단위로 나누어져 있다. 첫 번째 부분은 '내부로부터의 창조전략'이라는 제목으로 8가지 이야기를 하고, 두 번째 부분은 '외부로부터의 창조전략'이라는 제목으로 4가지 이야기를 한다. 첫 번째 부분에서는 우리가 어떤 일에 대한 계획을 세울 때 우리의 내면이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을 실천한 사람들의 선례를 통해 좀 더 확실히 책을 읽는 우리가 '창조전략'이라는 게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앞에서 배운 창조전략을 실질적으로 우리가 어떤 식으로 실행할 수 있는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내가 말을 이렇게 해서 '간단한 거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그렇게 쉽게 읽어지는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디까지 주관적인 판단으로 다른 사람에게는 쉬운 책일 수도 있음) 책은 그래프와 '선례'라고 할 수 있는 예를 활용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다소 그 내용이 조금 어려운 편에 속했다. 이전에 읽었던 '정의란 무엇인가'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멀티플라이어', '어떻게 살 것인가?', '당신은 전략가입니까?' 책들은 읽으면서 흥미를 당기는 내용이 제법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런 느낌보다 괜히 쉬운 내용을 어렵게 풀이해놓았다는 반발심이 더 많이 들었다.
보물찾기의 기법들은 단순한 인터뷰에서 통계적 분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사회과학은 비즈니스 세계에서보다 성공 여부를 측정하기가 훨씬 어려운 사회 정책을 위한 공식적인 보물찾기 방법을 개척했다. 사회과학 방벚 중에서 가장 정형화된 것이 메타분석이다. 이것은 일단의 프로그램에 대한 모든 평가를 비교 검토한 후 공통의 측정기준으 개발하여 다른 것에 비해 두드러진 특성을 보이는 프로그램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내는 것이다. 메타분석에서조차 통계가 할 수 있는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 한 문제가 지닌 각 요소는 성공에 관한 측정기준이 다르다. 또 모든 프로그램이 모든 요소를 다 포함하고 있는 것은 아니므로 각 프로그램마다 일련의 독특한 측정기준이 필요하다. 어느 시점에서는 통계의 범위를 넘어 자신의 판단으로 무엇이 효과적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윗글에서 읽을 수 있는 형식으로 책은 계속 전개가 된다. 그렇다고 해서 전부 이 같은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던 건 아니다. 책에서 창조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 필요한 과정을 설명하는 예화와 사용된 참고 자료 하나하나는 분명히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다만, 읽는 내내 '어렵다'는 이 말을 머릿속에서 지우기가 어려웠다. 전체적으로 그런 건 아니지만, 처음 책장을 넘기면서 책에 재미를 붙여야 하는 시점에서는 '재미있다'는 감정보다 '아, 왜 이렇게 책장 넘기기가 힘든 거야!'는 감정이 앞섰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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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색의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의 최고 인기 강의를 책으로 설명한 것이기에 다소 어려운 게 당연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이 책이 좋은 책이라고 말할 수 있는 요소나 나쁜 책이라고 말할 수 있는 요소는 아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어렵다'고 느낀 것처럼 다른 사람도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쉽다'고 느낄 수도 있다. 어떤 느낌을 받으며 책을 읽었느냐에 따라서 이 책의 가치는 결정될 수 있다.
여기서 내가 소개한 책 '어떻게 미래를 선점하는가'에서는 창조전략을 통해 조금 더 색다른 발상을 통해 보물찾기를 할 수 있는 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 보물찾기는 조금 어려운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니, 충분히 그 모험을 떠날 수 있는 사람만이 보물찾기에 뛰어들기를 바란다. 그러면 반드시 책에서 말하는 보물찾기를 생활에서 실행하며 반드시 자신만의 보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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