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이태혁이 밝힌 지면서 이기는 관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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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포커 이태혁이 말하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승리자가 되는 관계술


 인간관계. 우리는 누구나 삶을 살면서 자신만의 네트워크 속에서 인간관계를 형성해나간다. 이 인간관계는 나이에 상관없이 유치원 때부터 시작하여 초·중·고등학교를 거치며 조금씩 더 확고히 다져지기 시작하고, 대학교를 졸업한 뒤에 나가는 사회에서도 별다르지 않다. 어디를 가더라도 이미 인간 네트워크가 구축된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으며, 그 속에서 고민하거나 다투거나 슬퍼하거나 좌절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서 우리에게 '친구를 잘 사귀어라'고 말하는 건 이 인간관계는 어릴 때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그 중심을 이루는 사람이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 말을 믿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을 둘러보면 어릴 적에 가까이하던 친구의 성향과 지금 가까이 지내는 사람의 성향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뭐, 나처럼 어릴 때부터 늘 혼자였던 사람은 지금처럼 어른이 되더라도 혼자인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이건 인간관계의 실체다. 우리는 이런 현실 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내가 피해를 보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내가 이익을 볼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누군가는 '사람 사이에서 어떻게 이익을 먼저 따질 수 있느냐?'고 정색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면, 그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도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람임을 자각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나쁜 사람이라고 책망하지 말자. 우리가 그런 식으로 살지 않으면 안 되는 곳이 바로 우리가 사는 사회라는 곳이니까.



지면서 이기는 관계술, ⓒ노지


 예부터 '지는 게 이기는 거다'라는 말을 우리는 자주 들었다. 난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개소리라고 생각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는 게 어떻게 이길 수가 있단 말인가? 누가 보더라도 우리 사회에서는 패자는 패자가 되고, 승자는 승자가 되는 게 당연한 사회다. 나는 이 의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다 그 말이 가진 참뜻을 알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어리석어 보일지라도 먼저 자신의 머리를 숙이며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반드시 마지막에는 웃었다. 그게 바로 '지는 게 이기는 거다'는 말의 참뜻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 나는 '지면서 이기는 관계술'이라는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내가 언급한 '지는 게 이기는 거다'는 말을 한 권의 책으로 잘 풀이한 책이다. 책은 크게 나를 버리고 상대를 얻는 관계술, 상대의 힘을 내 힘으로 만드는 관계술,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을 희생하는 관계술, 나도 이기고 상대고 이기는 관계술 네 주제로 나누어져 있다. 한 주제를 다루는 부분을 읽을 때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행동의 차이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한다. 그래서 지나치게 형식적으로 사람의 관계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책보다 조금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지 않나 싶다.


"무슨 일 하세요?"

"어디에 사세요?"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어느 학교 나오셨어요?"

위의 질문들은 처음 만난 상대에게 제일 많이 받게 되는 질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질문들을 받게 되면 보통 짧은 답변으로 끝내고 만다. 이러한 짧은 대답은 상대에 대한 정보가 없는 만큼 자신의 정보 역시 최소한만 노출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단답형 대답으로는 상대를 주도할 수도, 상대에게 호감을 줄 수도 없다. 오히려 단답형 대답은 좋은 감정을 가지고 접근하는 상대에게 '접근 금지!'라고 외치는 것과 같은 역효과를 내기도 한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위와 같은 질문을 한다면 그 순간은 바로 그 사람을 당신 편으로 만들 절호의 기회다. 그 기회를 놓치기 않도록 먼저 말을 걸어온 상대의 질문에 최대한 길게 대답하며 상대가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예를 들어 직업을 묻는 질문에 "버스 기사입니다"라고 단답식으로 짧게 답한다면 상대는 더 이상 어떤 말을 이어가야 할지 몰라 대화를 중단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이 "성남에서 강남까지 운행하는 100번 버스 기사입니다. 교통 체증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이 따르는 직업이죠"라고 답한다면, 상대는 '성남에서 강남까지' '버스기사' '교통 체증' 같은 단어들에서 대화로 이어갈 힌트를 얻게 된다. 이렇게 하면 상대가 대화에서 이거갈 수 있는 소스를 제공함으로써 자칫 어색해질 수 있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편언한 분위기로 바뀌는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제목 '지면서 이기는 관계술'처럼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먼저 주도권을 잡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계산적인 인간이 되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적절한 대화와 행동을 통해 나를 보지 않고 밖으로 시선을 주는 사람을 내게 시선을 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그런 관계술을 중심적으로 말한다. 어쩌면 이건 '관계술'이라고 말하기보다 '처세술'이라고 말하는 편이 조금 더 옳은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어릴 때부터 많은 사건을 겪으면서 사람에 대한 불신과 싫은 감정이 여전히 많은 난 여전히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깊은 관계를 만들지 않고 있다. 아니, 만들지 못한다고 말하는 게 조금 더 옳은 표현일 것이다. '일' 때문에 사람과 만나는 일이 있을 때마다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기 위해 매번 피땀 흘리며 갖은 애를 쓰고 있다. 나는 조금이라도 내가 덜 피해를 보는 그런 관계만을 구축하며 삶을 살고 있다. 지금도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며, 혼자 애니메이션을 보며 대화를 하고, 혼자 밥 먹고, 혼자 야구 중계를 보며 혼자 흥분하거나 손뼉을 치기도 하는 게 바로 나다. (이런 생활이 이상해보이거나 불편해 보일지도 모른다. 물론, 조금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불안하지는 않다. 어쨌든 '자기 이유'가 있는 내 삶의 방식이니까.)


 이 책은 나와 같은 사람이라도 다른 사람과 만날 때 어떤 식으로 대화하는 게 좋은지, 그리고 그 사람과 관계에서 어떻게 승리자가 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지면서 이기는 관계술'은 상대방이 '내가 이겼다'고 착각하면서 '내가 더 이익을 보는' 관계를 만들어 가는 법이다. 책을 읽는 독자가 승부사 이태혁처럼 관계의 중요성을 알고, 진정한 승자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관계술을 어떤 식으로 사용하느냐는 독자의 몫이다.


질적으로 깊이 있는 좋은 인간관계는 절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한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노력의 핵심은 바로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데 있다. 상대의 입장이 되어 보면 상대의 의중도 알 수 있고, 나아가 그가 어떤 기준으로 판단을 내리는지도 좀 더 수월하게 알 수 있게 된다. 그럼 덩달아 상대를 좀 더 잘 컨트롤 할 수 있게 된다. 즉 주도권을 잡기가 수월해진다는 것이다.

또한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자세로 많이 들어줘야 한다. 상대가 이야기를 많이 할 때는 상대가 당신에게 일종의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상대가 당신에게 관심이 있으니 그만큼 자기 시간을 투자해서 말을 많이 하는 것이다. 누군가 당신에게 투자를 한다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더군다나 당신이 경청하는 자세까지 보여준다면 상대는 더 많은 말을 하게 될 것이고, 다른 사람에게는 하지 않는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늘어놓게 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마음속으로 서로 가까운 벗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당신과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는 상대는 이후에 당신이 무엇인가 필요할 때 기꺼이 당신에게 도움이 되고자 힘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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