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을 진격의 거인으로 만든 태도의 차이
- 문화/독서와 기록
- 2013. 6. 2. 07:30
태도의 차이, 마이클 샌델에서 존 헌츠먼까지 일가를 이룬 거인들의 위대한 인생특강
"성공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나요?"
위 두 질문은 현시대를 사는 많은 사람이 항상 답을 얻고 싶어하는 질문이다. 세상에서 성공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에 있겠으며, 부자가 되어 편안한 삶을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딨겠는가?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도 성공하고 싶고,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아마 지금 글을 읽는 독자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렇게 두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많은 책을 읽고, 많은 명사의 인생특강을 듣는다.
이런 질문을 많은 사람에게 하다 보면, 어떤 사람은 성공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잘해야 한다.", "빽이 있어야 한다." 등의 답을 한다. 물론, 그건 양극화 사회가 심한 우리 사회에 가장 큰 성공 요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밑에서부터 위에까지 올라간 사람은 그런 재주 없이 모두가 인정하는 성공을 거뒀고, 부자가 될 수 있었다. 우리 세상은 그들을 가리켜 '거인'이라고 부른다. 평범화 우리와 그들이 이룬 결과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나는 바로 '삶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쉽게 생각해보자. 우리는 어른들로부터 "어렵게 살려고 하지 마라. 공부만 잘하면 쉽게 잘 살 수 있다."는 말을 어릴 때부터 자주 들었다. 그런 가르침에 익숙해진 우리는 어떤 일에 도전하지 않고, 그저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안주하려고 한다. 이런 삶을 지속할수록 행복지수는 낮이질 수밖에 없고,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성공과 부자라는 두 목표는 멀어지기만 한다. 누군가는 "실패하면 어떡해?"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도전하지 않기에 지금의 삶을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패배주의는 우리의 영혼을 갉아먹고 전진을 막아선다. 원대한 목표와 잘 짜인 전략이 있더라도 '반드시 이기게 돼 있다'는 자신감이 없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남이 차지한 시장에서 부스러기라도 건지면 다행이라며 적의 동태만 기웃거리는 신세가 돼버린다.
패배주의의 출발은 '선택권이 자신에게 없다'는 무력감이다. 문제가 생기면 자신은 책임이 없다고 생각한다. 개선의 여지가 없다.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누군가가 나타나 자신을 구원해주기만을 바란다.
저명한 심리학자이자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학과 교수인 시나 아이엔가에 따르면, 사람은 '선택할 수 없다'는 수동태 상황에 놓일 때 가장 불행하다고 느낀다.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란 비관론이 희망과 의지를 뺏기 떄문이다.
태도의 차이, ⓒ노지
사람이 어떤 일을 하면서 '실패한다'고 생각하면서 일을 하면, 반드시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런 사람은 자신에게 어떤 가능성이 있다고 믿지도 않고, 그저 시키는 대로 하는 삶을 살기 때문에 삶의 활력도 없다. 그들은 언제나 '아, 이 빌어먹을 세상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어'라며 비관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 남을 헐뜯기만 한다. 그게 바로 성공하는 사람과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의 결정적인 태도의 차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금 당신은 어떤 태도로 삶을 살고 있는가?
1만 시간의 법칙. 2009년 맬컴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은 마이크로 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Bill Gates)와 비틀스(The Beatles)를 예로 들며 천재들의 성공 뒤에 1만 시간의 법칙이 숨어있다고 했다. 1만 시간은 그저 그런 아마추어를 정상급 전문가로 만들어내는 마법의 숫자다. 하루 3시간, 일주일에 20시간씩 10년을 연습해야 그 시간이 나온다. 글래드웰은 2008년 자신의 책 '아웃라이어'에서 다양한 연구 결과를 들었다.
베를린 음악 아카데미 학생들을 연구한 스웨덴의 유명한 심리학자 K. 안데르스 에릭손은 1900년대 초, 바이올린 연주자들을 연주 기량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누고 다음과 같이 물었다.
"처음으로 바이올린을 집어 든 순간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연습했는가?"
세 그룹에 속한 모든 이들이 5세 전후에 연주를 시작해 초기 몇 년간 혹은 주 2~3시간씩 비슷하게 연습했지만 8세가 되자 변화가 나타났다. 상위 그룹일수록 다른 아이보다 연습을 더 했던 것이다. 이들이 20세가 됐을 때 최상위 학생들은 총 1만 시간을 연습한 것으로 보고됐다. 나머지 연주자들의 연습 시간은 4000~8000시간에 그쳤다.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에서 이렇게 말한다.
"어느 분야에서나 아마추어와 프로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20세에 아마추어는 자신의 분야에 2000시간 정도를 쏟지만, 후자는 1만 시간에 도달했다. 최소한의 연습량을 확보해야 복잡한 업무를 수행햐는 데 필요한 탁월성을 얻을 수 있다. 그냥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훨씬, 훨씬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얼마 전, 나는 삶의 태도를 이야기하는 정말 좋은 책 한 권을 만났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태도의 차이'가 바로 그 책이다. 이 책에는 '정의란 무엇인가'로 최고의 명강의를 하는 마이클 샌델, 쇠락해가던 자동차 제국 GM을 되살린 밥 루츠,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여왕 타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거인'으로 인정받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여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다른 자기계발서처럼 단순히 성공에 관하여 고리타분하게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저자가 그들을 인터뷰하면서 그들이 들려주는 삶을 기록한 이야기여서 난 책을 읽는 내내 하품은커녕 '다음 또 누구의 어떤 이야기일까?'는 설렘으로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일본의 거품 경제도 끝이 나고, 전 세계가 깊은 불황 속에 허덕이고 있다.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싼 게 있으면 어느 정도의 불편을 감수할 태세다. 모스버거의 경우, 버거를 만드는 현재의 방식을 포기해야 초저가의 '불황형'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 '수제 버거'라는 호사는 소비자, 생산자 모두에게 큰 부담이 아닐까? 아쓰시 대표는 내 질문에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50년간 모스버거도 온갖 경제적 부침과 함께 했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가 배운게 뭔지 아십니까? 정성을 담지 않은 햄버거를 파는 일이 가장 큰 죄악이다. 이익만 쫓다가 '저긴 맛없어' 란 말을 듣는 순간 끝이다. 우리는 우리식 '역행'을 계속할 겁니다. 왜냐구요? 경제가 어려울수록 사람들은 '맛있는 걸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으려 할 테니까요. 웃으면서 자기 이름을 불러주는 매장 사람들과 사는 얘기도 나누고 싶어할 거고요. 당신이라면 어떻겠습니까? 돈이 없다고 매일 패스트푸드점에 가 직원들이 아무렇게나 던져주는 형편없는 햄버거로 끼니를 때울건가요?
거꾸로 가기. 사람들이 '미련하다'고 조롱하는 방식으로 모스버거는 성장해왔다. 사쿠라다 사토시는 그 역행이 사실 '정도(正道)'라고 했다. 이익만 쫓는 기업 환경에서 손님에게 최고 제품을 팔기 위해 노력했으니 그것이 정석 아니냐는 것이다.
역행이 빛을 발한 것은 그것이 사람의 마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고객 충성도라는 말은 사실 '나의 변하지 않는 최선을 상대가 알아준다'는 관계의 원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안전한 길을 가면 경쟁자들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최고 목표가 된다. 그러나 거꾸로 가면 나의 최선과 고객, 둘만 남을 뿐이다. '역행'은 거인들이 정상에 오르는 한 방법이다.
위에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는 이 책에서 읽을 수 있는 '모스버거' 역주행 이야기의 일부분이다. 책에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는 무엇을 딱딱 정리하여 사람들에게 '이대로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저자 김남인이 세계의 거인을 만나 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기면서 책을 읽는 독자가 이야기를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무엇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런 책은 책을 읽는 독자가 '수동태'가 아닌 '능동태'가 되어야 하기에 서점에서 우리가 손쉽게 읽을 수 있는 요점정리식의 자기계발서보다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비록 우리가 직접 그 주인공들을 일일이 만나지는 못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그 주인공과 테이블 위에 커피를 두고 이야기를 하는 듯한 느낌으로 책을 읽을 수 있다. 나는 책을 통해 만난 거인들이 삶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를 통해 내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한 번 더 확실히 다질 수 있었다. '이제는 달라지고 싶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에게 나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삶을 사는 데에 '뭘 해야 할까?'는 고민에서 답을 찾미 못한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한 이야기를 남긴다.
잡스는 애플에 돌아온 후 오로지 제품에 집중했다.
"다른 것은 다 부차적이다. 더 많은 이익? 돈? 그런 것은 좋은 제품을 만들 자원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그 자체를 우선순위에 두면 안 된다. 둘의 차이는 미묘해 보이지만 모든 걸 바꿔놓는다. 누굴 뽑고 승진시킬지, 회의에서 무얼 얘기할지까지 다 달라지니까."
이후 잡스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15년간 뮤직플레이어, 음반업계의 비즈니스 모델, 휴대폰,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태블릿 컴퓨터, 출판 등의 분야에 혁명을 일으킨다. 소원대로 '우주에 흔적을 남기게' 된 것이다.
"지금의 나는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
다른 이들이 부차적인 데 몸과 마음을 뺏기는 사이, 거인들은 본질에 매달린다. 루츠와 잡스는 돈이 나니 '최고의 제품'이 목표가 돼야 한다는 것을 알았고, 절대 타협하지 않았다. 모두가 나무 사이를 헤매는 동안 거인은 시야를 숲 위로 올려 핵심 가치를 끌어낸다. 그리고 그 가치를 밀고 나간다. 불굴의 집중력이 결국에는 자신과 모두를 구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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