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재밌게 가지고 노는 방법 9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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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 정철의 머리를 9하라, 머리를 가지고 노는 방법 九가지


 나는 블로그를 오랫동안 운영해오면서 식상함을 느낄 때가 종종 있었다. 구글 크롬 웹 창을 켜서 블로그에 접속하였을 때 볼 수 있는 늘 똑같은 스킨은 그 식상함을 더 크게 만든다. 또한, 나는 열심히 썼다고 생각하여 발행한 글들이 다음뷰 베스트에 선정되기는커녕 가파르게 줄어들기만 하는 방문자 수를 보면서 재미를 잃어버리는 것을 넘어 '질렸다'고 말할 정도의 감정이 심하게 술렁이게 한다. 마치 파란 여름 바다에서 아름다운 비키니를 입은 여성이 한 명도 없는 칙칙한 회색빛 바다에 빠진 듯한 기분이라고 할까?


 나처럼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더라도 주변에서 "식상해" 혹은 "재미없어. 뭔가 더 기발한 건 없는 거야?"라는 반응을 보일 때, '아, 도대체 어떻게 해야 남이 하지 않는 신선한 발상을 통해 재미를 줄 수 있을까?'라는 답이 보이지 않는 질문 속에서 헤맸던 적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난 그 보이지 않는 질문 속에서 출구를 찾지 못한 채 헤매고 있다.


 아직 출구는 찾지 못했지만, 그 과정에서 나는 아주 재미있는 책 한 권을 만났다. 나처럼 '지루하다', '뭔가 기발한 것을 생각해낼 방법이 없을까?'는 말이 머릿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사람에게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 책은 카피라이터 정철의 '머리를 구하라'라는 책인데, 이 책은 우리에게 발상 전환을 넘어 '아, 이것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라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하루에 질문 하나만 비틀어 보라. 하루에 대답 하나만 비틀어 보라. 모든 하루의 합이 인생이다. 하루가 조금 더 재미있어지면 결국 인생이 재밌있어진다. 그래서 더욱 정답이 아니라 오답을 찾으라는 것이다.

 재미있는 인생이 싫다는 사람은 이쯤에서 책을 덮어라. 이제부터 내 이야기가 더 재밌있어 질 텐데, 내겐 재미있는 것을 재미없게 표현하는 능력이 없다.


머리를 구하라, ⓒ노지


 이 책은 카피라티어 정철이 머리를 재밌게 가지고 노는 방법 9가지를 말하고 있다. 뭐, 책의 제목이 다소 딱딱해 보이는 자기계발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책을 읽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누구나 느낄 것이다. 무엇보다도 지루한 일상의 반복과 자신이 하는 일에 있어 어떤 재미를 느끼지 못해 '아, 재미없다. 뭔가 재미있는 것 없나'며 이것저것 찾는 사람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책을 통해서 '이야,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라며 평소 느끼지 못한 신선한 재미에 푹 빠져들 것으로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나는 다른 사람과 같은 재미없는 것밖에 하지 못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제 나도 다른 사람과 전혀 다른 재미있는 생각을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나는 이 책에서 어떤 단어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발상 전환법을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중국집의 이름을 중국집으로 한다거나 관찰을 통해 하나의 사물을 우리가 알고 있는 의미가 아닌 전혀 다른 의미를 부여해 사람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는 그 모든 것을 말이다.


 예를 하나 들어볼까. 하이힐이라는 세 글자를 뚦어지게 바라보다가, 이 세 글자가 하이힐과 생김새가 닮았다는 것을 발견한다. 당신의 반응. 뭐가 닮았다는 거지? 내 대답. 더 들어보시길. 앞의 두 글자 '하이'에는 받침이 없는데, 하이힐의 뒤꿈치에 해당하는 마지막 글자 '힐'에만 받침이 있다는 것. 이는 뒤쪽이 갑자기 높아지는 하이힐의 옆 모양을 그대로 닮았다는 것. 그러니까 하이힐이라는 이름은 사물의 모양을 본떠 만든 상형문자라는 것. 중국에만 상형문자가 있는 게 아니라는 것.


 이처럼 우리가 평소 곁에 두고 하지 못했던 여러 발상을 작가는 손쉽게 하는 모습을 보며 감탄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작가가 '어때? 난 이렇게도 생각한다고.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아?'라고 말하는 식이 아닌, 책을 읽는 독자에게 '우리 함께 이런 식으로 접근해보자.'라고 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책을 통해 읽을 수 있는 머리를 재밌게 가지고 노는 방법 9가지― 찾자, 떨자, 참자, 묻자, 놀자, 돌자, 따자, 하자, 영자― 는 우리를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줄 뿐만 아니라 나와 같은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좀 더 신선한 재미를 글에 담는 요령을 배울 수 있다. (지금 이 글이 재미없다면, 난 썩 잘 배우지 못한 것일지도…)



 카피라이터 정철의 '머리를 9하라'는 기존에 우리가 받았던 한 가지 형식을 고수하는 교육방식 속에서 쑥쑥 자란 고정관념을 탈피하지 못하는 삶의 방식이라는 잡초를 뿌리째 제거할 수 있는 잡초제거 약이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뭐, 기존의 방식이 잡초가 아니라 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은 꽃이 아니라 잡초입니다. 필요 없습니다. 라고 말할 수는 없다. 사람마다 가치 판단의 기준이 다르고, 자신이 거기에 만족하고 있다면 굳이 꺾을 필요는 없으니까.


 그래도 우리가 평소 몸에 익힌 '누군가 시키면 한다'는 그 방식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어릴 때부터 항상 '남과 달라서는 안 돼. 언제나 남처럼만 하면 되는 거야'를 고수했던 그 교육방식은 '신선한 발상'과 '창의력'이라는 두 전력이 흐르는 것을 막는 차단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관리자 권한이 없어 그 차단기를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면, 이 책을 통해 관리자 권한을 얻어 차단기를 내릴 수 있기를 바란다.


 하자니 결과에 자신이 없고. 자, 이 문장을 뜯어 보자. 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결과다. 결과를 먼저 생각하니까 시작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쉽게 나온다. 결과를 먼저 생각하지 않으면 하지 않을 이유가 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이 장은 '하자'라고 힘주어 말한다. 결과를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시작하라는 것이다. 시도하지 않으면 어떤 발상도 결과도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실패하더라도 부딪치라는 것이다.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이것이 발상전환 하려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자세다.

 이 자세를 잊지 않으려면 지금 당신의 호주머니를 들여다보라. 쓰레기통에 내다 버려야 할 것들이 혹시 그 속에 들어 있는지 살펴보라. 호주머니 속에 넣고 있으면 당신도 모르게 자꾸 꺼내 사용하게 되니까. 지금 당장 쓰레기통에 내다 버려야 할 것들은 다음 세 가지다.


시키면 그때 하겠다는 수동.

누군가 하겠지 하는 소극.

힘들면 포기하고 마는 나약.


 윗글에서 읽을 수 있듯이 이 책을 통해 카피라이터 정철이 말하는 것은 단순히 머리를 재미있게 가지고 노는 법을 넘어 인생을 조금 더 적극적이고, 재미있게 사는 방법이기도 하다. 굳이 큰 의미를 두는 것보다 단순히 재미있는 생각을 통해 인생을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으면, 분명히 즐겁게 읽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늘 딱딱한 사무적인 일을 하고, 시키는 대로 교과서만 펴서 재미없게 머리를 쓰는 방법만 우리는 배웠다. 여기서 읽을 수 있는 머리를 재미있게 가지고 노는 방법 9가지를 알고 싶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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