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살 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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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한 번도 스스로를 위해 면류관을 쓰지 않은 나의 엄마에게


 엄마라는 말 한마디로 도대체 얼마나 많은 글을 쓸 수 있을까? 우리 주변에는 예로부터 '엄마'를 중심인물로 하여 탄생한 많은 문학 작품이 존재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에게 '엄마'라는 존재는 큰 존재다. 물론, '아빠'라는 존재도 절대 엄마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큰 존재이기는 하다. 그러나 우리에게 조금 더 희생적이면서도 숭고하게 다가오는 존재가 바로 '엄마'라는 존재가 아닐까 싶다. 엄마의 마음은 엄마가 되어보지 않는 한 모른다고도 하니까….


 오늘은 다른 무엇도 아닌, 한 작가가 자신의 엄마를 이야기하는 책 한 권을 소개하고자 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와의 추억을 이렇게 정확하게 기억한 것도 신기했고, 정말 평범한 이야기임에도 하나씩 모이다 보니 이렇게 훌륭한 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에 새삼 놀랐다. 아래에서 볼 수 있는 책 '엄마는 어쩌면 그렇게'는 작가 이충걸이 '나의 친구, 나의 투정꾼, 한 번도 스스로를 위해 면류관을 쓰지 않은 나의 엄마에게'라는 부제목으로 쓴 말 그대로 엄마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노지


 그렇다고 엄마를 정말 영웅적인 존재이거나 지나치게 희생적인 존재로 묘사하고 있지는 않는다. 그저 지금 우리 곁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엄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특별히 없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엄마는 그저 평범히 우리가 지금 함께 있는 사적인 엄마이기도 하고, 친구의 엄마이기도 한듯한 엄마이니까. 그래서 어디까지나 객관적으로 따져보았을 때 굳이 이 책을 사서 읽으라고 절대로 말하지를 못하겠다. 나라면 돈 주고 사서 읽지 않는다.


 그래도 도서관이나 중고서점에 이 책이 놓여있다면, 한 번쯤은 손에 쥐여볼 만 하다. 책을 읽으면서 왠지 멀게만 느껴졌던 엄마가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질지도 모르고, 그동안 엄마에게 소홀했던 그런 감정이 괜스레 가슴 아파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책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나의 엄마 이야기가 아니지만, 어쩌면 나의 엄마 이야기일 수도 있다. 조금 추상적이지만, 이 책의 느낌을 이 이상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글에 아직 미숙한 나는 잘 표현하지 못하겠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엄마'라는 단어를 통해 지금 나와 집에서 함께 삶의 여정을 보내고 있는 엄마를 더 많이 생각할 수 있었다. 나의 엄마는 이 책의 제목을 그대로 붙여서 '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살 수 있었어?'라는 질문을 던져보아도 도저히 나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답이 얻어지지 않았다.


 나의 엄마는 정말 힘들게 삶을 살아왔고, 지금도 살고 있다. 가족 중의 몇 사람의 몰상식한 행동 하나로 여러 가족이 막대한 피해를 보았고, 지금은 그 여파로 우리 가족은 반 쪼가리가 나 있는 상태다. 우리 집만 지고 있는 빚은 현재 내가 알고 있기에 1억이 넘으며,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집에 빨간 딱지가 다섯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붙었었다. 이 어려운 상황을 나의 엄마는 아주 오랫동안 버티면서 살아오고 계신다. 나의 아빠는 이미 오래전에 가정을 버리고 도망을 갔지만, 엄마는 아직도 남아있다. 아빠가 이혼을 해주지 않아서 이혼도 재판상 이혼으로 넘어가야 하지만, 주변 사람의 눈치가 보이고- 나와 동생이게 피해가 갈 수 있다며 하지 않고 계신다. 그런 상황에서 엄마는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기 위하여 오늘도 밤낮으로 일하고, 인맥을 늘리기 위해 모임을 나가신다. 엄마의 몸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있지만, 자식이라고 하는 것들은 아직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불효를 하고 있다. (…)


 나로서는 절대 불가능한 삶이고,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삶이다. 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살 수 있었을까? 몇 번을 생각해보아도 엄마의 삶은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한편으로는 바보 같다고도 생각하고, 정말 죄송하다는 마음밖에 들지 않는다. 세상 어디에 힘든 삶을 살지 않는 엄마가 어디 있으랴? 모두가 자신의 엄마가 더 힘들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의 엄마는 정말 힘들게, 지금도 삶을 산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속을 썩이지 않고, 차츰 내 꿈을 이뤄서 엄마를 지탱할 수 있는 한 개의 큰 기둥이 되는 수밖에 없다.



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노지


 이충걸 작가가 쓴 '엄마는 어쩌면 그렇게'는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었지만, 굳이 돈을 주고 사서 읽으라고 하는 것은 "이것은 만병통치약입니다."라고 사기 치며 약을 파는 약장수다. 그보다 나는 도서관에서 무료로 읽거나 중고서점에서 싼값에 구매할 수 있을 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뭐, 굳이 '책을 사서 읽어 보겠다'고 한다면 말리지 않겠다. 그 선택의 책임은 내가 지는 것이 아니라 그 선택을 한 당신이 지는 것이니까.



 오늘도 우리 대한민국의 위대한 엄마들은 쉼 없이 바쁜 삶을 산다. 나는 대한민국의 그 엄마들에게 묻고 싶다. 아마 나만 아니라 아직 엄마가 되어보지 못한 많은 사람이, 혹은 엄마가 되었더라도 묻고 싶을 것이다. 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살 수 있었어?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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