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손과 발이 되어 준 권태중 부부의 이야기

[강연100℃] 지역 명물 만두가게 사장 권태중, 내겐 너무 완벽한 당신…


 우리 사람은 살면서 늘 완벽함을 추구한다. 자신이 하는 일에서도 완벽함을 추구하고, 자신이 만나는 이성에 관해서도 완벽한 인성을 만나기를 바라며, 자신이 결혼하여 함께 살아가는 사람에게도 완벽함을 추구한다. 하지만 사람은 결코 완벽해질 수 없다. 아무리 완벽해지려고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결점이 있기 마련이고, 사람이기에 누구나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이 당연한 사실을 많은 사람이 부정하고 있기에 사람들은 늘 '난 뭐가 부족해', '나는 뭐가 없어'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삶에 불평불만이 늘어나면서 불행의 늪 빠진다. 특히 부부의 경우 서로에 대한 막연히 품고 있던 '완벽함'이라는 이상이 무너지는 순간, 서로 간의 있던 '사랑'이라는 감정도 무너진다. 그리고 최악에는 이혼까지 가게 되어 한 가정이 풍비박산이 나기도 한다.


 이 이야기는 우리와 먼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면, 바로 자신의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지만, 그 가치 추구 때문에 자신의 부족한 부분이나 상대방의 결점에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대하게 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부족한 것이 있기에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오늘, 나는 한 장애인 부부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이 장애인 부부 중 남편은 한쪽 다리가 불편한 사람이고, 아내는 한쪽 손이 불편한 사람이다. 그래도 이 부부는 평범한 다른 부부 이상으로 행복하게 삶을 살고 있고, 그 어려운 차별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면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23년 째 만두가게를 운영해오고 있다. 이 부부의 만두가게는 이미 그 지역의 명물이 되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권태중 부부이다.



ⓒKBS1 강연100℃


 권태중 씨는 어릴 적에 산에서 생활했었는데, 나무를 하다가 다리를 뱀에게 물리고 말았다. 그는 바로 병원에 가지 않고 주변 어른이 민간요법― 된장 바르기―로 치료하면 된다고 하여 이래저래 쓸모없는 짓을 하고 말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그의 다리는 썩기 시작했으며, 병원에 찾아갔을 때는 이미 너무 심각하게 상태가 악화한 상태라 한쪽 다리의 절반을 절단해야만 했다. (우리 한국 사람들, 특히 어르신들의 이 민간요법은 정말 주의해야 한다. 요즘 젊은 세대는 그렇지 않겠지만, 여전히 많은 어르신이 민간요법에 의존하고 있고, 자신의 자식이나 손주들에게 이 방법을 고수하는데, 자칫 잘못하면 큰 화를 부를 수 있다.)


 그는 한순간에 장애인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기술을 배우기 위해 이곳저곳 정말 열심히 달렸다. 하지만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다른 사람 월급의 절반밖에 받지 못했다. 정말 속상했고, 많은 방황도 했었다. 그러던 그에게 중매가 들어왔다. 중매가 들어온 여성은 어릴 때 입은 화상으로 한쪽 팔이 불편한 상태였다. 그는 그 모습의 여성을 보며 '아, 저 사람이면 나하고 살 수 있겠구나.','저 사람도 불편하고, 나도 불편한데… 서로 의지하면서 살 수 있겠구나'는 생각이 들어 결혼하게 되었다. 이 결혼은 쉽지만은 않았다. 처가에서 그가 장애인이고, 가난하다고 하여 많은 반대를 하였으나 수없이 부딪히다 보니 결국 허락을 얻을 수 있었다.



 많은 사람이 장애인 두 명이 부부로 살게 되었기에 많은 걱정을 하였으나 그들은 일상생활에서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결혼 후에 그는 고장 난 시계와 고장 난 전자제품을 수리하는 일을 시작하였는데, 장사가 잘되어 확장을 하게 되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다음날 가게를 나갔는데, 가게 진열장이 다 비어있었다. 도둑을 맞은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가게를 접고 두문불출한 생활을 하였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던 그의 아내가 부업거리로 인형 눈을 붙이는 것을 가져왔기에 1년 동안 인형 눈을 붙이며 생계를 유지하였다.


 그렇게 삶을 버티다 보니 '아, 이러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어 작은 화물차를 구매하여 고물장사를 시작하였다. 하지만 그의 불편한 다리 때문에 몸에 무리가 와서 고물장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 그는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만두장사를 해보라'는 권유를 받게 된다. 그의 어머니는 오래전부터 만두장사를 해오고 계신 터라 만두 만드는 법부터 시작하여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다. 그는 아내와 함께 만두가게를 차려 정말 열심히 일했다. 손님들은 아내의 손을 보며 수군거리기도 하였으나 그런 사람들 시선에 굴하지 않고 더 열심히 했다. 그러다 보니 손님들이 그와 아내의 성실함을 인정해주었고, 많은 사람이 찾아오게 되었다.


 그는 한쪽 다리로 일하였기에 많은 무리를 받았고, 그의 아내는 한쪽 손으로 일하다시피 했기에 많은 무리를 받았다. 그런 아픔을 서로 토닥여주며 힘든 시간을 견디며 보냈다. 그는 '남들이 뛰어갈 때, 장애가 있는 나는 걸어가야 하기에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살았다. 그래도 실패할 때가 있었고, 그때마다 그의 아내는 곁에서 그를 믿어주고, 응원해주었다. 그래서 그는 지금까지 함께 열심히 살아올 수 있었고,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삶을 살아올 수 있었다.



ⓒKBS1 강연100℃


 우리가 권태중 씨의 이야기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은 부족함은 절대 실패를 하는 데에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라는 것이다. 부족한 것을 인정하고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면, 사람들이 그것을 인정해준다는 것을 우리는 그의 이야기를 통해 배울 수 있다. 이전에 강연100도씨에 출연했던 글로벌 모델 강승현 씨는 자기 주제 파악을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해야만 남과 다른 자신의 모습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었다. 그녀와 권태중 씨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였기에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가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남들이 보기에 부족하여 불행한 삶을 살 것 같은 사람들도 그런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행복하게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의 부족한 부분을 가지고 있는 우리는 지금 어떤가? 어쩌면 우리는 지금 우리가 가진 것에 만족하지 않고, 오로지 없는 것에만 눈이 멀어 지금 이 순간이 행복이라는 사실을 잊은 채 지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특히 너무 사랑하여 결혼까지 하였지만, 언젠가부터 단점만 보이기 시작한 서로의 모습에 사랑은 메말라버리고, 정마저 떨어지고 있는 부부. 그들이 그런 상황에 빠지게 된 것은 서로에 대해 너무 지나친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권태중 씨는 자신의 부부에 관하여 이렇게 말했다.

"남들이 보기에는 부족하게 보여도… 저희보다 좋은 조건에 사는 부부도 무조건 행복하다고 볼 수 없더라고요. 그냥 서로 완벽하다는 생각으로 불화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내가 부족한 것을, 남들이 부족하다는 것을… 아끼고, 사랑해주고, 덮어주는게 가장 소중한 부부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33년동안 집사람이 나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믿어주고, 사랑해준 당신입니다. 그런 당신이 완벽한 아내였습니다."


 우리는 이성과 만나 생활하게 되면서 곧잘 '왜 내가 이 사람과 결혼하였나?', '왜 내가 이 사람과 사귀기 시작하였나?' 는 그 이유를 잊어버을 때가 있다. 그래서 서로에 대한 단점만 보게 되고, 서로에 대한 애정이 떨어져 헤어지고 만다. 그리고 다시 만난 사람도 처음에는 알콩달콩하다가 다시 그 이유를 잊어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게 된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참 바보 같은 짓이다. 그래도 많은 사람이 그런 식으로 사는 것은 부족함만 보는 사람의 이기적인 욕심이 '왜?'라는 것을 덮어버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권태중 씨의 부부 이야기를 통해 부족함만 보는 사람들이 '이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만약 지금 자신의 연인에게 단점만 눈에 들어온다면, 내가 그 사람을 왜 좋아하게 되었는지 한 번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그러면, 그 단점을 자신이 덮을 수 있다는 마음과 그렇기에 내가 이 이성을 사랑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으리라.


 세상에 어떤 사람도 완벽한 사람은 없다. 완벽한 것은 이상한 것이다. 우리 사람은 누구라도 조금은 부족하기에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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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8)

  • 2013.03.31 07:59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좋은 점을 찾아 격려해주고 서로 믿고 의지하는 것..그래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게 부부입니다.

    • 2013.03.31 19:59 신고

      그렇죠. 그렇게 사는게 정말 잘 사는 것이죠.

  • 2013.03.31 09:15

    맞아요. 점점 이기적으로 변하는 부부관계가 참 걱정스럽습니다.

    • 2013.03.31 20:00 신고

      조금 더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태도를 가질 수 있다면…
      지금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옛날처럼 되돌아 올 수 있으리라 믿어요 ㅎ

  • 2013.03.31 09:24

    비밀댓글입니다

    • 2013.03.31 20:00 신고

      그렇지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이 되시기를!

  • 2013.03.31 13:57

    비밀댓글입니다

    • 2013.03.31 20:00 신고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다음달에도 많이 바쁘시겠어요.
      늘 건강을 챙기시며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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