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자격 불친소, 올해 가장 크게 웃을 수 있었다

남자의 자격 불쌍한 친구를 소개합니다, 올해 가장 재미있게 본 예능


 어제 일요일 저녁, 나는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남자의 자격과 1박 2일을 시청하였었다. 2013년이 되고 조금씩 웃는 일이 늘어났지만, 정말 배가 아플 정도로 신이 나서 웃은 것은 어제가 처음이었다. 다름이 아니라 남자의 자격 불친소를 보면서 정말 한 해의 근심을 다 잊을 정도로 마음껏 웃었다. 아마 어제 남자의 자격을 본 사람들은 나처럼 정말 재미있게 보지 않았을까?


 지금 남자의 자격은 국악 특집으로 남격 멤버들이 국악 무대를 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평소 현대 음악만 듣는 사람들은 이번 남자의 자격 프로그램 덕분에 '국악'이라는 우리나라 전통 음악의 매력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판소리는 원래 풍자와 희화가 섞여 아주 재미있는 국악이다. 그러나 늘 자극적인 것을 즐겼던 현대인들에게는 '재미없는 전통'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이번 남자의 자격을 통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제(02.03) 방영되었던 남자의 자격에서는 남격판 흥보놀보전에 출연할 흥부 아들을 뽑는 오디션으로 '불쌍한 친구를 소개합니다'라는 편을 볼 수 있었다. 여기에는 남격 멤버들이 각자 한 명씩 지인을 데려왔었는데, 정말 모든 것이 재밌었다. 마냥 웃기기도 했었고, 그저 웃을 수 없는 부분에서도 '웃음'으로 만들었기에 보는 시청자들에게 정말 큰 즐거움을 주지 않았나 싶다.



ⓒ남자의 자격


 이날, 남격 불친소에는 홍인규와 한민관, 윤정수, 김수용 등 '불쌍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럽다'는 수식어가 붙는 사람들이 출연하였었다. 각자 자신이 얼마나 불쌍한지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결코 마냥 웃을 수만 없었던 이야기도 있었지만, 훌륭히 웃음으로 승화시켜 좋은 의미의 많은 웃음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어제 남자의 자격을 보면서 난 다시금 '남격은 이런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어서 정말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었다. 


 난, 2013년 새해가 시작되고서도 해결이 되지 않은 여러 문제로 꽤 많은 고민과 근심이 있었다. 그 문제들은 아직도 충분히 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고, 내 인생에 큰 위기와 좌절을 겪게 할 수 있는 문제들이라 머릿속에서 쉽게 떨쳐버릴 수가 없는 문제들이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위해 애니메이션과 책, TV 등을 통해 '웃을 수 있는' 요소를 많이 접하려고 노력했다. 어제 본 남자의 자격 '불친소'는 내가 가진 고민과 근심을 머릿속에서 새하얗게 잊어버릴 정도로 큰 웃음을 안겨줬었다. 난 어제 남격 방송을 보면서 주변에서 '저거 미친 거 아니냐?'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크게 웃으며 바닥을 뒹굴었었다. 그 정도였다.



 글을 쓰면서 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그렇게 웃었던 것은 남격이 순수하게 '재미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도 저 사람들처럼 힘든 과정을 '웃으며 이야기하고 싶다'는 바람이 마음 한구석에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윤정수 씨가 말한 집에 딱지가 붙었던 일은, 아마 경험자라면 그 심정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도 어릴 적에 여러 번 집에 그 '빨간딱지'가 붙는 경험을 했었다. 이것은 절대 웃을 수 있는 일도, 쉽게 남에게 말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그것을 웃음의 소재로 활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윤정수 씨가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방영되었던 남자의 자격 불친소는 올해 내가 가장 크게 웃을 수 있었던 것은 남격이 정말 재미있었던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하지만 내가 처한 그 모든 상황에서 '웃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쳐 정말 미친 사람처럼 '아하하하'하면서 웃게 한 것이 아닐까?


 사람은 웃지 않으면,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나 억지로라도 웃기 위해 개그나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웃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웃다 보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면, 사람은 누구나 '아, 더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일도 '다시 해보자'는 용기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어제 남격을 보면서 정말 실컷 웃을 수 있었던 나는 불안을 떨치고, '잘 될 거야'는 긍정의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남자의 자격


 다음 주에 방영될 남자의 자격 '남자, 국악의 참견' 편은 달 오름 극장에서 남격판 흥보놀보전으로 무대에 오른 멤버들의 모습이 방영된다. '예능'이라는 본연의 목적인 '웃음'에 가장 큰 의의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국악이 이렇게 재미있다'는 가치 있는 사실을 시청자들에게 말해주는 것이기에 정말 많은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내가 가장 크게 웃을 수 있었던 예능 남자의 자격. 분명, 다음 주에 방영될 남자의 자격도 여러 의미로 아주 시원스럽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한 화가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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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4)

  • 2013.02.04 07:38

    남자의 자격은 가끔 볼때마다 느끼지만 벌써 몇년의 세월이 묵은 프로그램임에도 아직 아마추어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쁜 의미가 아니라.. 사람들이 방송물을 덜 먹은 것 같아 순수하고 어설프게 느껴지는 모습들이 좋더라구요.^^ 안 좋은 일 있으셨다는데 남격이 효자 노릇했네요. 우울한 기분은 재미있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싹 날려버리세요!

    • 2013.02.04 18:33 신고

      남격 덕분에 정말 즐겁게 웃을 수 있었어요 ㅎㅎㅎ

  • 2013.02.04 08:27

    웃을 수 잇는 예능프로가 좋지요.
    그런데 TV가 너무 경쟁 지상주의로 흐르는 것 같아 씁스레합니다.

    • 2013.02.04 18:34 신고

      그런 면이 적잖은 프로그램이 많았죠.
      하지만 2013년부터는 바뀌리라 생각합니다.

  • 2013.02.04 10:38

    내용이 좀 불쌍하긴? 했어도
    김수용씨 낙법은 잠깐 봤는데 웃기더군요 ㅋ

  • 2013.02.04 10:54

    비밀댓글입니다

    • 2013.02.04 18:34 신고

      감사합니다. 행복한 한 주의 시작이 되시기를!

  • 2013.02.04 20:14

    아픔을 시청자에게 털어놓을수있는 용기...
    아픔 있었기에...더 성장했을 듯...

    잘 보고가요

  • 2013.02.04 23:12 신고

    저도 간만에 남격을 봤는데 정말 재밌더라구요^^

  • 2013.02.05 07:08

    주말에는 오히려 TV를 더 못 보네요! ㅜㅜ
    그나마 서영이를 챙겨 보는 편이랍니다! 앜ㅋㅋㅋ

  • 이방인
    2013.02.05 13:11

    저도 참 실컷 웃으면서 봤어요. ^^ 그런데 다 보고 나니, 저 분들이 저 가슴 아픈 사연들을 웃으며 이야기하고 또 그 와중에 서로 누가 더 불쌍한 지 경쟁까지 해야 하다니... 어찌 보면 정말 슬픈 세상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웃으며 이야기하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요. 윤정수씨는 정말 본인이 말한대로 지금 현재 닥친 상황이 그러한데도 잘 견뎌내고 계신 것 같아 다행이었구요. ^-^

  • 2013.02.08 00:03

    TV를 안본지 꽤되는데 한두 프로그램정도는 봐야 할것 같아요.
    TV도 안보니 웃을 일이 많지 않네요;;

    노지님은 저에게 일종의 증인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히키코모리나 오타쿠 만큼 열정을 가진 이들이 그리 많이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거든요.
    어쩌면 그들이 더 능력있고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노지님을 알게 되었죠.^^ 저는 자신만의 삶을 사는 사람들을 참 좋아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참, 하느님의 메모장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리뷰를 제 블로그에 쓰고 싶은데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하내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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