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미치는 낯선 사람 효과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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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 효과,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사람들은 누구인가?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비록, 나처럼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체질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특정 분야에서는 최소한의 인간관계를 맺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사람은 좋든, 싫든 사람과 만나 인간관계를 맺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무슨 일을 하려고 하는 이상 직간접적인 만남을 필수불가결이다.


 그런 인간관계에서 우리는 보통 나와 친한 사람, 즉,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나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고, 나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사실을 분석해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큰 오류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질적으로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은 가까운 친구가 아니라 그저 안면만 터놓았던 지인들이다.


 아마 이 같은 말을 처음 들으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그게 무슨 소리야? 가까운 사람이 나에게 가장 도움되는 것 아니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나도 처음에는 그랬었다. 하지만 나는 '낯선 사람 효과'라는 책을 통해 우리 인간관계, 다른 말로 사람 간에 맺는 네트워크를 통해서 보았을 때 우리에게 실질적으로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더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은 약한 관계로 맺어져 있는 지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오늘, 나는 인간관계에서 '나에게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등의 여러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한 권의 책을 권하고자 한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내가 어떤 종류의 인간관계(네트워크) 구축에 신경을 써야 하는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낯선 사람 효과, ⓒ노지


 나와 항상 이야기를 나누고, 나와 항상 함께 잠자리에 들고, 나와 항상 함께 술을 마시는 사람보다 낯선 사람이 내 인생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 한다면, 당신은 믿을 수 있겠는가? 아마 우리 대한민국의 사람들은 더욱더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우리 대한민국 사회는 학연과 지역 등 여러 관계의 연결이 강하여 그런 친밀한 관계가 있지 않는 이상,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그런 사람들보다 그저 한 번씩 안면을 터놓고 가끔 왕래를 했던 사람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을 때가 상당히 많다. 나도 그런 경험이 적잖게 있었는데, 아마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도 과거를 돌이켜 보면 자신도 비슷한 경험이 있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미국에서 한 조사 결과― 결혼이나 창업, 취업 등의 일에서 자신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준 것은 친구와 가족 같은 사람이 아닌, 그저 낯선 사람에 가까웠던 사람들이었다.


 '낯선 사람 효과' 책에서는 그런 낯선 사람과 이어진 연결을 '약한 연결'이라고 정의하고, 가족이나 친구와 이어진 연결을 '강한 연결'이라고 정의한다. 이 관계에 관한 정의와 왜 약한 연결이 더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연결인지 알기 위해 책에 쓰인 일부분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그라노베터는 사소하고, 산만하고, 무작위적이고, 피상적인 '약한 연결'이라는 개념을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로 구성된 '강한 연결'과 대조하여 설명한다. 약한 연결이 강한 연결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주장은 언뜻 모순처럼 들린다. 그라노베터는 부탁을 하면 적극적으로 도와주려고 나서는 가깝고 친밀한 사람들보다,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지내는 사람들이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주 가까운 사이로 구성된 강한 관계보다 그저 알고 지내는 지인들, 또는 몇 번밖에 모지 못한 사람들과의 관계가 사회 발전에 더 크게 기여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도대체 어떤 근거로 그러한 말을 했을까?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단순히 얼굴만 아는 먼 지인보다 가족이나 친구가 더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그라노베터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는 착각에 불과하다. 설문조사 결과 전체 채용 건수 6개 중 겨우 한 건만이 가족이나 친구를 통해 일자리가 성사되었다. 즉 나머지 다섯 건은 예전에 인사를 나누었지만 현재는 별로 교류가 없는 먼 지인들을 통해서 성사된 것들이다. 또한 그라노베터는 모든 채용 건수 중 1/4 이상이 거의 알지 못하는 사람의 소개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결과에 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낯선 사람 효과, ⓒ노지


 윗글을 읽으면, 우리는 실질적으로 삶을 살아가면서 강한 연결로 연결된 사람보다 약한 연결로 연결된 사람들에게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낯선 사람이 나에게 풍요를 가져다준다는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니라는 말이다. 옛 고전에도 자신과 가까이에 있는 사람보다 자신과 멀리 있는 사람이 자신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람들은 약한 연결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낯선 사람 효과' 이 책에서는 이런 약한 연결을 이어주는 존재를 '슈퍼커넥터'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약한 연결의 중요성과 그 연결을 어떻게 지속해서 이어가는가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기도 하지만, 이 '슈퍼커넥터'라는 개념에 관하여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기도 하다. 책에서 말하는 '슈퍼커넥터'와 관련된 이야기 일부분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슈퍼커넥터는 사회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존재인 반면, 그 수는 지극히 적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존재를 목격할 때마다 깜짝 놀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네트워크의 전체 그림보다는 자신이 속한 부분, 자신이 맺은 지엽적인 강한 연결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네트워크의 잠재적인 부분, 즉 명백히 드러나지 않은 약한 연결에는 관심을 주지 않는다.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주는 약한 연결을 크게 실감하지 못하기 떄문에 슈퍼커넥터들의 역할과 그 사회적 가치도 지나치게 저평가되어 있다. 슈퍼커넥터란 우리가 바라보지 못하지만 노력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다양한 지름길을 알려주는 비상한 능력을 지닌 소중한 존재다.



 그렇게 '슈퍼커넥터'와 관한 정의와 함께 슈퍼커넥터의 자질과 슈퍼케넥터의 특징 등의 이야기를 통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약한 연결과 슈퍼 커넥트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또한, 그 이외에도 우리 인간관계, 즉, 사람들의 네트워크에 많은 영향을 미친 인터넷이나 인쇄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들을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인터넷을 바라보는 시선은 세상을 완전히 변화시켰다는 관점부터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창조해 내지 않았다는 관점에 이르기까지 대단히 다양하다. 오늘날 인터넷이 우리의 일상생활을 지배한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인터넷은 의사소통 방식, 업무 시스템, 정보를 얻고 가공하는 방식, 기존의 다른 매체들을 활용하는 방식에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변화는 탭스코트가 지적한 것처럼 교육, 정부, 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언어와 인쇄기술의 등장이 인류의 생각과 태도에 미친 정도와 견주어 본다면, 인터넷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게 들린다.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오래전에 연락이 끊긴 사람들과 다시 연락이 닿았다면 이는 분명 인생의 축복이다. 그러나 그 렇다고 해서 인터넷이 근본적인 의사소통을 담당하는 매체가 될 수는 없다. 인터넷은 정보를 공유하고 의사소통을 하기에 편리하고 강력하고 유쾌한 도구임에는 틀림없으나, 우리가 인생에서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결코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수 없다. 더구나 우리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인생의 방향을 정하는 인간적인 만남을 대체할 수도 없다.


 난 현실에서 사람과 만나 관계를 구축해나가는 데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늘 블로그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인터넷을 활용한 매체를 통해 나만의 인간관계, 즉,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나는 상당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나는 그저 얼굴만 알고 있는, 이름만 알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상당히 많은 영향과 도움을 받았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책에서 말하는 '슈퍼커넥터'라는 존재에 가까운지, 먼지는 판단할 수 없다. 그러나 강연100℃ 같은 프로그램과 오늘 글처럼 다양한 책을 소개하는 글을 작성함으로써 그것이 하나의 매개체가 되어 다른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어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어쩌면 슈퍼커넥터가 하는 약한 연결을 이어주는 것과 같은 행위가 아닐까?






 나는 이 책을 실질적인 인간관계에서 그저 가까이 있는 사람에만 치중하고 있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깊은 친분을 다지지 못하더라도― 일단 서로 이름만 일고 있을 정도로 네트워크가 연결된다면, 충분히 자신의 인생을 더욱 윤택하게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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