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간 지스타 공식파워블로거로 활동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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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 지스타 2012 공식파워블로거로 활동을 해보니


 여느 때처럼 화려하게 개막했던 지스타 2012가 잘 마무리 되고, 벌써 며칠이나 지났다. 지스타 2012 개막식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내가 한 해의 마지막에 겪는 행사가 이제 시작이구나!'하는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끝을 맺고 후기글을 작성하다 보니 '벌써 4일이 다 지나가고, 이제 한 해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구나'는 느낌이다.


 블로그를 하다가 정말 한 번쯤 참가해보고 싶은 행사가 늘 서울에만 집중된 것이 늘 아쉬웠다. 그래서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 있는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는 행사 중 관심이 있는 것은 늘 참여를 한다. 올해에 처음으로 참여하였던 부산국제모터쇼가 그랬고, 매해 참가하고 있던 지스타가 그랬었다.


 그러나 나는 몸의 상태가 조금 좋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사람이 많은 지스타에 참여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었다. 그 때문에 작년까지 지스타에는 늘 단 하루만 참석하였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스타 공식 파워 블로거로 선정됨에 따라 조금 더 쾌적하게 지스타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조금 무리하여 지스타가 개최되는 기간 내내 참여하였었다.


 누군가 내게 '그런 고생을 하면서 제대로 건진 것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난 '그럭저럭 있다'고 답하겠다. 그렇게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지도 못했지만, 그렇다고 정말 실망만이 가득했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늘 글은 지스타에 참여하며 느꼈던 소감인 동시에 지스타 공식 파워 블로거로서 지스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지스타 공식파워블로거, ⓒ노지


 먼저, 지스타가 여전히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 관하여 몇 가지 간략히 이야기하고자 한다. 아무리 좋은 행사라도 실속이 없으면, 그 행사는 사람들에게 불쾌한 기억으로 남기 마련이다. 매해 지스타가 개최될 때마다 여러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지만, 매해 그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것이 바로 지스타의 한 모습이기도 하다.


 가장 먼저 지적할 문제는 지스타 사무국의 문제라고 말하기보다는 지스타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문제다. 지스타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나는 솔직히 지스타에 참여하는 일부 사람들의 도덕성이 심히 의심스럽다. 지스타 행사장 안이나 밖에 쓰레기를 그냥 무단 투척해버리고 가는 사람이 적잖기 때문이다.


 지스타 행사장 내에서는 각 게임 부스별로 여러 상품을 나눠주기도 하고, 휴식처인 카페에서 여러 음료를 팔기도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제대로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거나 받은 사람의 손에 머물러 있느냐? 그렇지 않다. 그곳에서 나오는 여러 물품의 6할 이상은 행사장 안이나 밖에 그대로 버려진다. 슬그머니 눈치를 보면서 땅에 떨어뜨리는 것은 좀 낫다. 아무렇지도 않게 휙 던져버리고 가는 사람들을 보면, '도대체 저 인간은 공중도덕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는 한가?'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



지스타 문제점, ⓒ노지


 이번에 행사장 내와 밖을 청소하는 아주머니들이 늘 쓰레기를 치우고 계셨지만,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치우고 나면 그 자리에 다시 쓰레기가 버려지는 실정이다. 지스타에 참여하는 사람들 모두가 이렇지는 않겠지만, 이런 사람들이 적잖다는 사실에 나는 매해 지스타에 참여할 때마다 '도덕성 상실'이라는 우리 사회의 문제가 정말 심각하게 느껴진다.


 두 번째로 지적할 문제는 여전히 지스타 내에는 관람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나와 함께 참석하여 돌아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지스타에 다녀왔던 친구들이나 지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쉴 곳이 없어 너무 불편했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이번에 지스타 사무국에서는 작년보다 카페 같은 휴식공간을 늘렸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그 수가 상당히 적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작년과 마찬가지로 행사장 내부 끄트머리 땅바닥에 앉아서 휴식을 취했었다. 조금 걸터앉아서 쉴 수 있는 곳은 경호원이나 직원들이 쉬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행사장 내의 온도도 지나치게 높고― 환기가 잘 안 되어 불쾌지수가 꽤 높았다고 생각한다.



지스타 애니팡 부스, ⓒ노지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애니팡 부스 근처에서 볼 수 있는 작은 휴식공간이다. 이것을 지스타 사무국에서 계획했는지, 아니면 애니팡 부스에서 계획하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아주 좋은 휴식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휴식공간이 부스별로 혹은 부분적으로 곳곳에 있다면, 사람들이 조금 더 원활히 휴식을 취하며 지스타 행사를 즐길 수 있었지 않았을까 싶다.


 세 번째로 지적할 문제는 행사 진행상에 여러 문제가 노출되었다는 것이다. 이번에 나는 줄을 서시 않아서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으나 줄을 서야만 했던 지인들에게서 듣기로 입장줄 관리가 영 허술했다고 한다. 돌아가는 줄임에도 그냥 무시하고 줄을 서 일찍 온 사람보다 더 빨리 표를 산 경우도 있었고, 줄 관리를 하다가 내팽개쳐버린 경우가 적잖았다고 한다. 실제로 작년까지 줄을 서야만 했던 나도 겪었던 경험이다.


 그 이외에도 행사장 내에서도 여러 문제가 있었다. 일일이 그 문제를 다 말할 수는 없으나 'PRESS' 권한을 가진 공식 파워 블로그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기자와 동등한 권한을 누리지 못했던 경우도 있었다. 이번에 지스타에서는 기자증으로 'PRESS'를 줬었는데, 공식 파워 블로그도 그와 동등한 권한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번번이 제지를 당하여 "저 PRESS에요. 이 글자 보이시죠? 기자와 같아요."라고 여러 번 설명을 한 후에야 입장을 허락받았던 경우가 있었다.



 뭐, 지스타가 가졌던 문제점에 관해서는 여기까지만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앞서 말한 것처럼 여러 문제를 보여주었던 지스타 2012였으나 그래도 이번에는 손에 꼽을 수 있는 장점이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일단 가장 대표적으로 이번에는 가족이 함께, 즉,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상당히 많았다는 것이다.


 특히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이 하는 것으로 알려진 애니팡 게임 부스에서는 정말 다양한 연령대가 게임을 즐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어린아이에서부터 시작해서 부모님 세대까지…. 이 이외에도 정확한 게임 명은 모르겠으나 가족이 함께 와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여러 공간이 있어 작년 소수에 제한되었던 것에 비해 더 많은 사람의 만족도가 높았지 않았을까 싶다.




부자(父子)가 함께 즐기는 지스타, ⓒ노지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저렇게 부자가 함께 지스타에 참여하여 간단한 오락을 즐기며 부자간의 정을 쌓는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은가? 이번 지스타 2012에서는 가족단위로 참여한 사람들을 정말 많이 볼 수가 있었다. 야외부스도 그렇고, 벡스코 내 부스에서도 위와 같은 오락시설(?)이 많았다. 나는 이 점을 가장 높이 사주고 싶다.


 특정 계층을 상대로 마케팅을 펼쳤던 게임 부스는 내가 직접 이용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쪽도 꽤 괜찮았지 않았을까 싶다. 게임을 하고 나온 사람들이나 게임을 하기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꽤 만족스러운 얼굴을 한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내가 체험했던 몇 가지 게임은 너무 어려워 확실히 세대차이를 느끼긴 했었지만 말이다. 하하하.




지스타 모델, ⓒ노지


 개인적으로 지스타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을 꼽으라면, 역시 무료로 모델분들을 촬영할 기회를 가졌던 것을 꼽겠다. 이번에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사진 기술이 그렇게 좋지 않아 좋은 사진은 많이 건지지 못했지만, 나름 몇 분의 조언을 들으며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몇 부스에서는 촬영 배경이 열악하여 촬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아래에서 볼 수 있는 사진은 지스타 행사의 폐막시간이 가까워지면 각 부스 전 멤버들이 나와 '안녕히 가십시오.'라는 인사를 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 또한 사진에 담을만한 모습이기는 하고, 나름 상당히 열심히 해줬던 스태프분들의 고초가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자리를 빌려 정말 수고하셨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일부 불친절했던 몇 분을 빼고는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지스타 마칠 때 사진, ⓒ노지


 뭐, 이 정도로 4일간 지스타 공식 파워 블로그로 활동했던 이야기를 끝마치고자 한다. 몇 가지 일 때문에 꽤 불편하기도 했었지만, 상당히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지스타 파워 블로그로 선정되어 보다 더 자세한 현장의 이야기를 블로그에 이야기하고 싶다. 또한, 내년에는 모델분들의 사진을 조금 더 잘 찍고 싶다. 하하하.


 지금까지 많이 성장해온 지스타이고, 이번 지스타 2012는 최초로 민간 사업체 주도로 진행되었다. 아직 고쳐야 할 문제점이 많으나 이것은 그만큼 지스타가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문제점을 잘 보완하여, 내년에는 조금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지스타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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