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해설가 마해영, 인생은 9회말 2아웃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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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프로야구 선수에서 야수해설가 마해영, 인생은 9회말 2아웃부터


 우리가 책을 읽거나 여러 사람의 강연을 듣다 보면 '결국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승리한다'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다. 내가 공부할 때, 이충권 선생님께서 우리 제자들에게 자주 해주셨던 말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 말을 너무 평범한 말이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마지막까지 해도 안 될 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은 마지막까지 전력을 기울여 원하는 것을 얻어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고 난 생각한다. 정말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하면, 언제나 최악을 면할 수가 있다.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인생 또한 마지막 한 구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다. 물론, 처음 시작은 너무 안 풀려서 '그냥 집어치우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 '결국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승리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조언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오늘, 나는 그 격언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한 분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아마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롯데 팬이라면, '마해영'이라는 이름 석 자를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지도 모르겠다. 한때 정말 절정의 전성기를 누리다가 좌절하고, 그 좌절 속에서 그는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중이다. 그 이야기를 나는 하고자 한다.



ⓒ강연100℃


 마해영 선수는 1995년에 롯데에 신인으로 입단하여 바로 4번 타자 역할을 할 만큼 그 역량이 뛰어난 선수였다. 롯데에서 삼성으로 팀을 옮기고도 그의 전성기는 멈추지 않았으며, 장작 9년간의 전성기를 이으며 그 기량을 마음껏 뽐냈었다. 하지만 10년 만에 FA선수 자격을 얻어 기아로 옮겼던 그는 한 번도 겪지 못했던 어려움을 겪게 된다. 정말 모든 것이 하나도 풀리지 않아 10년 만에 처음으로 2군 생활을 4년간 하였었다.


 아마 우리는 마해영 선수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대략 추측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마해영 선수가 겪었을 마음고생을 감히 우리가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늘 상위권에 있다가 하위권, 아니, 보결로 떨어진 그 기분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번도 실패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에게 다가온 그 실패는 너무도 절망적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는 그렇게 반복된 방출과 복귀를 하는 우여곡절 끝에 2008년에 고향 롯데팀으로 다시 되돌아오게 된다. 그는 재기를 노렸으나 그것도 그의 의지대로 되지 않았다. 그는 첫 경기를 덕아웃에 앉아서 시작해야 했었는데, 자신의 후배가 너무도 잘하여 그가 경기에 나설 기회가 없었다. 그런 후배를 보며 마냥 축하해줄 수 없는 그런 자신이 참 비참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러던 와중에 그는 로이스터 감독으로부터 '은퇴해라'는 권고를 받았고, 그중에 롯데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올스타전에 참가하게 되었다. 한때 6년 동안 1경기를 제외한 채 전 경기를 출전했던 마해영 선수는 이 올스타전에서 4번 타자를 마지막으로 정식 은퇴를 하게 된다. 



ⓒ강연100℃


 마해영 선수는 처음 그가 은퇴하였을 때 정말 힘들었다고 한다. 아직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아무도 찾지 않았던 현실에 씁쓸함을 느꼈었다. 아마 누구라도 그렇지 않을까? 한때 어느 분야에서 정상에 가까운 자리에 있다가 갑작스럽게 이렇게 그 분야를 떠나게 된다면, 그때 느끼는 괴리감은 말로 쉽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자신에게 닥친 현실을 받아들이고, 지금은 야구 해설을 하며―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며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지금의 자신을 '선택당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는 위치로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선택당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는 위치로 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말… 나는 이 말을 지금의 많은 대학생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강연100℃


 그는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면서 아래와 같이 덧붙였다.

 "인생을 살다 보면 저 같은 경우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도 9년간 잘했고, 떨어졌고, 2군 생활을 했던 것처럼 여러분도 잘 될 때와 안 될 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야구에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대역전극이 가능합니다.

 여러분도 준비를 잘하셔서 9회말 2아웃에 대역전승을 하셔서 좋은 인생을 만들어가시기를 기원합니다."


 인생에서 마지막이라고 하는 것은 없다. 다른 누가 보더라도 이미 충분히 정상에 올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도 늘 새로운 것을 찾아서 도전하고 있는 모습을 우리는 쉽게 볼 수 있다. 만약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곧 추락하고 말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인생이란 바로 그런 것이라고 난 생각한다.


 마해영 선수는, 한 때는 절정의 순간에 있다가 한때는 끊임없이 추락하였다. 그러나 그는 그 현실을 받아들이고, 다시 새로운 도전을 하며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그가 말했듯이 '야구에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인생에서도 마지막의 마지막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다. 그저 한결같이 최선을 다하여 자신의 삶을 살아가다 보면, 반드시 좋은 인생을 만들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이 이야기를 수능이 끝난 지금 좌절하고 있을지도 모를 많은 수험생과 졸업을 앞둔 많은 대학생에게 들려주고 싶다.

 

인생은 9회말 2아웃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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