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시대의 새로운 기회를 찾는 방법
- 문화/독서와 기록
- 2012. 10. 20. 07:00
'빅데이터, 경영을 바꾸다' 도서 간략 후기
우리가 사는 현시대를 일컬어 '정보화 시대'라고 하지만, 이 말은 이미 옛말이 되어버렸다. 이제는 '정보 과잉 시대'라고 말하는 것이 옳은 표현이라 생각한다. 지금 IT산업이 기하학적으로 발전하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양은 너무나도 많아졌다. 인터넷 구글에서 한 단어만을 검색해도 나오는 그 정보량은 우리가 일일이 다 살펴보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정보가 늘어나도 막상 우리에게 정말 필요하거나 유용한 정보는 찾기가 쉽지 않다. 단순히 정보의 양이 도저히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는 것은 쓸데없는 정보가 많아졌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많은 정보에 쉽게 손을 뻗칠 수가 있지만, 정작 필요로 하는 정보는 쉽게 손을 뻗칠 수가 없다는 모순에 빠져있다.
이런 시대를 '빅데이터 시대'라고 한다. 여기서 빅데이터의 빅은 단순히 큰(Big) 것 혹은 단순히 많은(Many)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빅데이터란 기존의 방식으로는 관리와 분석이 매우 어려운 데이터 집합, 그리고 이를 관리·분석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과 조직 및 관련 기술까지 포괄하는 용어이다. 조금 더 이해가 쉽도록 오늘 소개할 '빅데이터, 경영을 바꾸다'는 책에서 설명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여기서 '빅'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잠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자. 깎아지른 절벽 사이로 난 길을 떠올려보면 좋을 것이다. 어느 날 산사태가 나서 이 길이 막혀버렸다. 집채만 한 바윗덩어리와 수 많은 자갈, 흙, 나무 잔해 등이 뒤엉켜 있다. 길을 막고 있는 장애물들을 치워야만 목적지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반면에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이라고는 삽과 망치, 지렛대 같은 것들뿐이라면? 이 장애물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하게 '거대하게' 보일 것이다.
이 거대한 장애물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골칫거리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집채만 한 바위들이 가득하다. 몇 사람이 달려들어 용을 써도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하나하나를 보면 작게 보이는 자갈이나 흙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한 삽을 퍼서 치우나 싶다가도 어느새 위에서 새로운 자갈들과 흙더미가 무너져 내려와 또 쌓여버린다. 나무도 난감하긴 마찬가지이다. 노출된 뿌리와 가지 등이 엉켜서 하나하나 끊어내지 않으면 치울 수가 없다.
이런 거대한 장애물들을 치우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연장, 중장비와 기술이 필요하다. 강력한 유압잭과 전기톱이 있어야 무거운 장애물을 들고, 복잡하게 엉킨 나뭇더미들을 잘라낼 수 있다. 또 힘 좋은 불도저나 포크레인이 있어야 장애물들을 도로 바깥으로 옮겨 밀어낼 수 있고, 추가 붕괴를 막고 안전하게 작업을 마치기 위해서는 작업 중간중간 위험한 경사면에 방벽을 세우는 기술도 활용해야 한다.
이쯤 되면 감을 잡으셨을지 모르겠다. 그렇다, 빅데이터에서 이야기하는 '빅'은 이 산사태 장애물 사례처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것을 가로막는 갖가지 어려움을 종합적으로 일컫는 표현이다. 일부에서는 빅데이터를 '대용량 데이터'라고 건조하고 밋밋하게 번역하지만, 어감을 제대로 살려 말하자면 '엄청난 데이터'라고 이해하는 것이 더 적당하다.
빅데이터, 경영을 바꾸다, ⓒ노지
이 책은 위 예문처럼 '빅데이터'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빅데이터'가 경제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우리 일상생활 속에 접목되어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 '빅데이터, 경영을 바꾸다'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도서라고 말하기보다는, 전문적인 지식을 얻기 위해서 읽는 사람들을 위해 맞춰진… 전문서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단적으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어렵다, 딱딱하다'는 느낌을 상당히 많이 받았다. 어디까지나 이 책은 일목요연하게 지식을 전달하고 있는 책이기 때문에, 평소 소설 같은… 혹은 독자를 끌어들여 함께 가는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는 꽤 읽기가 어려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지식을 얻기 위해서 읽기에는 좋은 책이지만… 독서를 즐기기 위해서 읽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이것은 나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이 책을 읽는 확고한 목적의식이 있다면, 분명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확고한 목적의식 없이, 그저 '한 번 읽어볼까?'는 생각으로 이 책을 펼치면… 30장을 못 간 채 책을 덮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꾸역꾸역 150페이지까지 읽었지만, '나에게는 이 책을 읽는 목적이 없어 이 책을 통해 얻을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책들 덮었었다.
그러나 '빅데이터라는 지식의 개념과 실질적인 정보의 흐름을 알고 싶다'는 목적의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여러모로 배우며 이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자료와 그래프, 예문을 통하여 이 책이 싣고 있는 정보에 관하여 객관성과 정확성, 신뢰성을 더 높여주고 있기 때문에 분명 만족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그런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