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한 번은 독일을 만나라를 읽고
- 문화/독서와 기록
- 2012. 10. 26. 07:19
독일의 문화, 역사, 그리고 삶의 기록음 담은 일생에 한 번은 독일을 만나라
우리가 여러 책과 강연을 듣다 보면, '많은 경험을 해라.' 혹은 '세계를 여행하며 견문을 넓혀라.' 등의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다. 많은 사람이 그런 말을 하면서 함께 하는 말이 '혼자 배낭을 메고 떠나는 여행을 꼭 한 번 해보라'는 말이다. 많은 사람이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이다. 여행은 우리의 생각 폭을 넓혀주고, 쉽게 할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체험만큼 인간을 성숙하게 하는 것은 없다. 특히 감수성이 민감한 청춘시절에 쌓는 체험이란 무척 소중한 것이다. 자기를 돌아보는 데 이만한 게 없다. 그러니 할 수 있는 한 다양한 체험을 해보려고 노력하라. 그것이 비난받을 행동이거나 그대의 시간과 노력을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속담은 괜히 생겨난 것이 아니다.
여행을 떠나버리면, 내가 있던 곳의 사람들에게 나는 '없는 사람', 즉 죽은 사람이 된다. 여행은 자신의 부재가 나의 지인과 공동체에 어떤 의미였나를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
여행이 또 좋은 것은, 내가 무척 당연하다고 여겼던 일들이 사실은 전혀 당연한 것이 아님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에 갔을 때 더욱 그렇다. 전혀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살아왔는가?"
이렇듯 어떠한 편견이나 전제없이, 오래도록 품어왔던 그대의 가치관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기회를, 여행은 준다.
그러니 카메라와 휴대폰은 서랍 속에 넣어두고, 자주 여행을 떠나라. 관광가이드 책에 나오는 명승지만 찾아 사진 찍으러 돌아다니는 여행이 아니라 그대 자신을 만나러 떠나는, 그런 여행 말이다.
- 김난도, 아프니까 청춘이다
특히 위 책은 사진과 함께 솔직한 느낌을 그대로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나처럼 독일에 관하여 자세히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무난하게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독일의 문화와 여러 상황을 읽으며 한국이 배워야 할 것과 지금 우리나라에서 잘못되고 있는 문제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아래의 글은 독일에서 진행되었던 운하사업의 실패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아마 아래의 글을 통해서 지금 우리나라에서 MB가 억지로 밀어붙인 4대강 사업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놈의 4대강 사업! 빌어먹을….)
지금도 운하는 계획 당시의 경제적인 효과는커녕 화물 운송도 당초 에상했던 양의 30% 정도에 그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다. 결국 대운하를 유지하기 위해 국민들의 세금만 무더기로 쏟아붓고 있다. 그럼에도 정작 기업들은 물류 운송 수단으로 운하를 기피하고 있다. 이유는 신속한 운송이 중요한 시대에 배로는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공사 기간 중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했던 것처럼 100년 전에 비해 시대가 이미 변해버린 것이다.
친환경적으로 설계를 변경하고 학계의 자문을 받아 보완했다지만 습지가 사라지고 인근에 서식하던 동식물이 멸종되는 사태는 계속 증가하면서 생태계의 균형은 날이 갈수록 깨지고 있다. 게다가 라인 강은 지금 홍수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해마다 우기가 되면 강변 도시들이 물에 잠기는 모습이 TV를 통해 비춰진다. 자연의 순리를 거역한 인간에게 자연이 내린 형벌이다.
거기다가 더 무서운 일은 지하수가 고갈되는 현상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물이 직선으로 흐르면서 물살이 세어지니 강바닥이 파이면서 강의 수면이 낮아지고 지하수의 수면도 예전에 비해 평균 8m나 낮아졌다. 숲은 점점 죽어 가고 물이 귀한 땅이 되었으니 농부들도 선택의 기로에 놓일 수밖에 없게 되었다. 특히 갑문이 있는 유역은 막아 놓은 물이 폭포처럼 떨어지니 지반침하를 감당할 수 없어 연간 몇백만 유로를 들여 정기적으로 엄청난 양의 자갈을 강바닥에 쏟아붓고 있다.
이 이외에도 독일의 문화와 지금 독일에서는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를 책을 통해 쉽게 배울 수 있다. 나는 언제나 딱딱한 책은 좋아하지 않는다. 항상 이야기하듯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과 그런 형식을 가지면서도 무엇하나 빼놓지 않는 책을 즐겨 읽는다. 이 책 '일생에 한 번은 독일을 만나라'는 분명 많은 사람이 즐겁게 읽으며 독일의 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또한, 내가 책을 통해 '이런 독일의 문화는 우리에게도 정말 필요한 문화다'고 생각하였듯이… 많은 사람도 책을 통해 독일의 어떤 문화가 우리에게 어떻게 적용될 필요가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책을 통해 사고하고, 자신이 평소에 했던 생각보다 더 넓게 생각하기 위해 우리는 책을 읽는 것이니까. 이런 책은 견문을 넓히는 데에 아주 좋은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이 부분은 만큼은 다른 사람에게 꼭 읽어주고 싶다'고 생각한 부분을 남겨본다.
우리는 약간이라도 불편하거나 보기 싫으면 싹 쓸어버리고 다시 짓는 일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 가난의 잔재를 지워버리고 싶었던 구시대적 발상이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의 판단력을 흐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을 다녀왔다는 독일인에게 "서울은 온통 새것밖에 없는 것 같았다"는 말을 들었다. 한국과 독일 시가지의 차이를 가장 정확하게 나타낸 표현이다. 여행도 사람의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을 찾은 독일인들은 분명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 서울에서 그 흔적들을 기대했을 것이다.
필리프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도와 로텐옥센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그동안 수없이 많은 한국인을 상대해 왔고, 한국 손님의 특성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한국 손님들은 예약해 놓고 바로 전날 취소하는 것은 보통이고, 아예 나타나지 않을 때도 너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한국 관광객을 상대로 벌어들인 돈도 적지 않겠지만 그들이 끼친 손해도 만만치 않은 듯했다.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가 한국인에 대해 나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숨기고 싶은 속내를 들켜버린 듯 민망해서 말문이 막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한참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예약이 취소되었다고 해서 혹 내가 약속 날짜를 잘못 안 것은 아닌지 걱정했는데 일행이 로텐옥센으로 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예약 하루 전날 취소했다가 다시 온다는 말에 그가 껄껄 웃었다. 돈을 벌면서도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날 마침 빈자리가 있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일행이 레스토랑에서 우왕좌왕할 뻔 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스토랑 주인이 한국인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려 그날 저녁 식사는 내내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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