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 먼저 부모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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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 먼저 부모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


 나는 한 달에 한 번씩 꾸준히 병원에 다니고 있다. 그 병원은 내가 사는 곳에서 꽤 먼 거리에 있는 터라 병원에서 경전철 역까지 사람들을 태워다주는 통원버스가 있다. 나는 몸이 불편하여 병원에서의 일이 끝나면, 늘 버스를 타고 가까운 경전철 역까지 가서 또다시 시내버스를 타거나 경전철을 타고 집으로 온다.


 그런데 지난번에 이 통원버스 기사 아저씨와 한 아주머니가 크게 싸우는 일이 있었다. 누구의 과실인지를 따지자면, 전적으로 그 아주머니의 잘못이었다. 하지만 그 아주머니는 조금도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였는지, 자신의 아이를 곁에 두고 해서는 안 될 막말을 버스 기사 아저씨께 했었다.


 버스 기사 아저씨는 순간적으로 얼굴이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화산처럼 빨개지셨었다. 그렇게 분노를 애써 억누르다― 결국 참지 못하고 폭발해버리셨다. 버스 기사 아저씨의 입에서도 십 원짜리 욕이 나오면서, 싸움이 커질 수도 있었으나― 타고 있던 다른 한 아저씨가 버스 기사 아저씨를 말리면서 큰일이 벌어지지는 않았었다.


 누군가는 '서로가 욕을 했으므로, 서로의 잘못이다.'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것은 전적으로 그 아주머니의 잘못이었다. 잠시 그 상황을 대사와 지문으로 옮겨보면, 아래와 같다. 상황을 보면, 누구든지 '아주머니의 잘못'이라는 것에 공감할 것으로 생각한다.


 내려오는 도로에서 신호를 받아 다른 차량과 함께 신호를 받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아주머니: "여기서 내릴테니 문 열어주세요."

 기사 아저씨: "잠시만 기다리세요. 내리실거면, 미리 말씀을 해주셨어야죠. 이렇게 도로 한 복판에서 내려달라고 하시면 안 되지요.

 아주머니: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아저씨! 왜 그렇게 주절주절거리세요! 그냥 제가 내려달라고 하면, 내려주면 되는거잖아요! 기사일이나 하는 주제에 뭐 이렇게 말이 많아요!"

 기사 아저씨: (문을 열어주면서) "아니, 내가 짜증나서 그런 말을 했습니까? 지금 도로 한 복판에서 위험하니까 그렇죠. 안전하게 인도 쪽에 붙여서 내려줄려고 하니까…"

 아주머니(기사 아저씨의 말을 자르고 내리면서아! 됬어요!


 (내리자마자 초등학생정도로 되어보이는 제 자식의 손을 잡고 인도로 걸어간다.)


 기사 아저씨: (얼굴이 새빨개지며 창문을 내리며) 아니, 이 시XX아! 내가 기사라고 사람무시하나? 확 X발 쳐 박아버릴라…

 동승 아저씨: 어허― 그냥 좀 참으소. 저 여자가 못 배워먹어서 저런 거잖소. 하하하.

 

 아주머니는 내려서 아이를 데리고 멀리 떨어져 있는 횡단보도와 바로 앞에 있는 육교조차 이용하지 않고, 무단횡단을 해서 반대편으로 건너갔다.


 기사 아저씨: (혼잣말로) 저 시XX 봐라. 애 데리고 잘 하는 짓이다. 진짜 짜증나네. 기사라고 사람무시하고, 지 안전 생각해서 배려해주니까― 사람을 그냥 물로 보네. 확 저거 진짜…


 나는 5분 후에 도착한 경전철 역에서 내렸고, 상황은 그렇게 종료가 되었었다.


 나는 이 상황을 보면서, 저렇게 '존중'과 '예의'라는 것을 모르는 몰지각한 부모 밑에서 자랄 아이가 과연 올바른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심히 걱정되었다. 한 아이의 부모라는 사람이 아이를 앞에 두고 다른 사람에게 막말을 퍼붓고, 저렇게 버젓이 아이의 손을 잡고 무단횡단을 하는데… 차후 그 아이는 오죽하겠는가? 이런 부모의 행위를 '몽매하다.'고 부르지 않고 뭐라 부르겠는가?



ⓒ구글 이미지 검색


 많은 부모가 '자신의 아이는 예의가 바르고, 남을 존중할 줄 아는 착한 아이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어쩌면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 보았을 때― 자신이 과연 예의가 바르고, 남을 존중하는지 평가할 수 있다면… 자신의 아이가 정말 그런 지, 아니면 자신 혼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결론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아니, 전 세계적으로 많은 부모가 자신은 하지 않으면서 자식에게는 너무도 많은 것을 하라고 요구한다. 이것은 모순이다. 부모부터 하지 않고, 하려는 의지조차 없으면서 어떻게 그것을 자식에게 강요할 수가 있겠는가?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더라도, 이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자 왈, "내가 서고자 하면 남을 세워 주고, 내가 통달하고자 하면 남을 통달하게 하라. 가까운 데서 터득하여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로 인에 이르는 방법이다"고 하였다. 자신의 자식이 남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면, 먼저 부모부터 남을 존중하는 자세를 지녀야 할 것이다.


 교육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학교와 학원에 다니며 수학문제와 영어문제를 한 문제라도 더 풀고, 정답을 맞히는 것만이 교육이 아니다. 교육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이며, 그 교육의 시작은 바로 가정, 즉, 부모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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