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사장 분투기, 자영업으로 생존하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책
- 문화/독서와 기록
- 2012. 9. 14. 07:33
골목 사장 분투기, 자영업으로 본 대만힌국 경제 생태계
지금, 많은 사람이 자영업을 시도하고 있다. 아마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에는 너무도 많은 자영업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매번 언론매체에서 그렇게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있으니까…. 이미 우리나라에는 자영업이 과포화 상태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런데도 많은 이들은 먹고살 다른 뾰족한 대안이 없어서, 또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다.
시내 거리를 걸어다니다 보면, 가까운 거리 안에 도대체 몇 개의 프랜차이즈 카페, 빵집, 편의점 등이 있는지 일일이 다 손가락으로 세기 어려울 정도이다. 아무 상관 없는 우리가 그 거리를 걸으면서 주위를 살펴보아도 '저렇게 많은데 장사가 될까?'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 자영업자들의 마음은 오죽하겠는가?
최근에 와서는 가뜩이나 나빠진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특히 장사가 안 되어 문만 열고 있거나, 아예 장사를 포기한 자영업자들이 속출하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숱한 이들이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다. 그런 양상은 마치 알래스카의 레밍떼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알래스카 절벽 위에서 아애로 뛰어내려 집단 자살하는 레밍떼 말이다. 아니 좀더 정확하게 비유하자면, 영화에서 괴수에 쫓겨 막다른 절벽이나 난간에 이른 군중들 같기도 하다. 뒤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데, 퇴로가 막힌 군중들이 계속 밀어닥친다. 앞쪽에서 밀려드는 군중들의 미는 힘을 이기지 못하고 절벽 가장자리에 선 군중들은 버티다 못해 결국 절벽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참혹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사회는 사람들이 지금 절벽 아래로 숱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는 듯하다.
윗글은 오늘 내가 이 글에서 소개하려고 하는 '골목 사장 분투기'라는 책에서 현재 우리 사회의 자영업자 실태를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는 글이다. 이것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곧 퇴직을 앞둔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가 될 수가 있고, 어쩌면 자신의 가족 중에서도 위와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될지도 모른다.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 개인의 능력이 부족해서일까? 아니면, 사회 구조적 문제일까?
오늘, 나는 그 이유를 분명하게 알 수 있는 책 한 권을 소개하고자 한다. '골목 사장 분투기'라는 이 책은 자영업을 시도했다 실패한 저자의 경험과 그가 만났던 실패한 자영업자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우리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도대체 우리나라에 자영업자가 왜 이렇게 늘었고,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주저앉을 수밖에 없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골목 사장 분투기, ⓒ노지
실패한 많은 자영업자는 곧잘 자신의 능력 없음을 탓하곤 한다. 차라리 그게 속 편하다. 어쩌면 그것이 사회가 요구하는 바른 태도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을 읽게 되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건 개인의 능력 부족 탓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임대로만 봐도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책에서 다루고 있는 예를 들어보자.
세계에서 가장 임대료가 높은 지역은 뉴욕 맨해튼이라고 한다. 그 지역 부동산 중개인 웹사이트에 가서 얼마나 높은지 찾아봤다. 맨해튼의 가장 노른자 땅이라 할 만한 5번가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트리베카에 위차한, 상당히 괜찮은 코너의 40평짜리 카페가 매물로 나왔다. 임대료가 얼마 정도일까? 원화로 환산하면 보증금 4,000만 원에 임대료 월 1,000만 원 정도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가격이다. 강남, 홍대, 신촌, 명동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수준이다. 아니, 좋은 위치치고는 꽤 괜찮은 조건이다. 그런데 다른 점이 하나 있다. 계약 기간이 무려 10년이다. 2년마다 임대료가 올라가는 우리와는 한참 다르다. 대한민국 부동산의 탐욕은 속에서 열불이 나게 만든다. 맨해튼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의 평균 연봉은 서울 직장인들의 평균 연봉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다. 그럼에도 도대체 무슨 대단한 근거로 대한민국의 임대료가 이토록 높은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위 예만 보더라도 도대체 우리 사회에서 자영업을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용케도 많은 사람이 한 번에 주저앉지 않고, 고군분투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 나는 그 모든 사람에게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아낌없이 보내주고 싶다. 그들이 그렇게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이유는 돈에 눈이 멀어서가 아닌, 먹고 살기 위해서라는 근본적인 이유와 자식들이 있기 때문이다.
골목 사장 분투기, ⓒ노지
이 책 '골목사장 분투기'는 자영업자들이 겪는 고충의 이유와 실제 경험담이 함께 어우러져 읽는 사람들에게 '왜 자영업으로 생존하기가 어려운가?'는 질문에 관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아마 자영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공감과 함께 공분할 것으로 생각한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완전히 자신의 이야기이니까.
책의 마지막에는 정부가 취해야 할 정책과 태도와 함께 그런 환경 속에서 자영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무엇을 경계해야 하고, 어떻게 위기를 넘어가야 하는지, 그리고 생존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다. 그저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자영업을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그 부분을 읽으면, 정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진정도 넣고 재판을 해보려고 변호사들을 찾아가기도 했는데, 그들이 하는 얘기가 재판으로 가면 나한테 불리하다는 거야. 계약서에 그 내용들이 모두 있었다는 거지. 재판은 계약서 위주로 하기 때문에 위약 관련해서 계약서에 깨알만 하게 써놨대. 기가 막히더라고. 계약할 때는 주로 담당 직원의 설명을 듣고 도장을 찍잖아. 물론 중요한 사항은 읽어봤지. 이익을 어떻게 나눈다든지, 어떤 부분을 본사가 감당한다든지 하는 사항들은 보지만 계약 완료를 하지 않았을 때 받게 되는 불이익은 잘 보이지 않게 써넣고 또 설명도 안 해줘. 뒤늦게 그 사실을 알았다 한들 어떡하겠어? 계약서에 써 있다는데.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본사에 사정했지 뭐. 결국 이것 저것 따지니까 내야 할 돈이 7,000만 원 정도 되더라고. 그래서 본사에 현금으로 7,000만 원을 갖다 바쳤지. 그때 내 심정이 어땠겠어? 그동안 고생해서 모은 생돈을 대기업에 바치는 기분이? 내가 간판을 내린다고 해서 대기업이 손해 보는 건 하나도 없었어. 물론 가맹점마다 계약을 지키지 않으면 대기업 입장에서도 문제가 되겠지만 어쨌든 장사를 하려면 남는 게 있어야 유지를 하는 거지 손해 보면서 계약을 지킬 수는 없는 거잖아. 돈이 하나도 안 남는데 어떻게 장사를 해?
나는 이 책 '골목사장 분투기'를 자영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 사회의 자영업 실체가 도대체 어떤 모습인지, 그리고 과연 프랜차이즈 자영업이 옳은 것인지를 알 수 있기를 바란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사람들의 유혹에 넘어가 피눈물을 흘리지 말고, 꼭 한 번 읽어보기를 바란다. 이 책은 자영업으로 생존하기 위해 되기 꼭 읽어야 할 필독순위 0순위의 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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