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노무현 3story' 한국 사회의 희망을 이야기하다.
- 시사/사회와 정치
- 2012. 8. 13. 07:04
'연극, 노무현 3story' 故 노무현 대통령을 통해 사회를 바라보고 희망을 이야기하다.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연극인들 100여명이 만든 '고인돌 연극극장'이 첫 번째 프로젝트로 '연극, 노무현 3story'를 대학로 정미소극장에서 8월 15일(수) ~ 9월 2일(일)까지 공연하다고 한다. 이 공연은 故 노무현 대통령님에 대한 그리움이나 그 힘들었던 삶을 다뤘던 추모 형식의 작품이 아니라 연극인들이 '故 노무현 대통령을 연극의 소재로 삼아 정치, 언론, 교육 문제 등 한국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한국 사회에서 소중하게 지켜야할 '원칙'과 '상식' 그리고 '희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노무현 대통령
'연극, 노무현 3story'는 세 가지의 색깔을 가진 세 개의 이야기, "연극으로 노무현을 바라본 '이름 없는 여자'(오태영 작/김태수 연출), 연극으로 한국 사회의 풍경을 그린 '육시랄'(양수근 작/송형종 연출), 연극으로 사람 사는 세상을 이야기하는 '산책 나갈 게요'(최원종 작/차근호 연출)"로 구성된 작품이다.
'story 1 이름 없는 여자'는 '희생'을 테마로 삼은 사극이다. 조선 말, 권력자들은 잔인하고 무자비한 북쪽의 오랑캐의 침범을 막는다는 목적으로 새로운 성을 쌓는 것을 결정하고 공사감독관을 파견하고 민초들을 강제로 징집한다. 왜 새로운 성을 쌓아야 하는지를 이해할 수도 없고 성을 쌓는 일이 언제 끝날 지도 알 수도 없는 공사감독관은 권력자들의 눈치를 보며 불안해하고 강제로 징집된 민초들은 고된 노동과 고향 생각 때문에 날이 갈수록 불만이 쌓여가면서 폭동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떠돌이 거지 행색의 '이름 없는 여자'가 성을 쌓는 공사 현장에 흘러 들어온다. 공사감독관과 민초들은 처음에는 '이름 없는 여자'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지만 '이름 없는 여자'의 비범함을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이름 없는 여자'는 공사감독관의 불안과 민초들의 고충을 듣고 합리적인 의견을 제시하면서 소위 사람 사는 공사현장을 만들어간다. 하지만 그들은 살면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사람 사는 공사현장 이 지속되자 공사감독관과 민초들은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불안감이 커지자 공사감독관과 민초들은 서로 공모하여 자신들에게 사람 사는 공사현장을 선물했던 '이름 없는 여자'를 '성을 위한 제물'이라는 명목 하에 희생을 강요한다.
'story 2 육시랄'의 주제는 '분노'다. 참여정부 말엽 마사지 샵을 찾은 3명의 고위층과 강남 갑부의 와이프들의 즐거운 수다를 통해 썩을 대로 썩은 현실 사회를 비꼰다. "신문에서 봤어!"라고 말하며 진실처럼 말하는 내용이 구역질이 날 정도로 역겹고, 이를 통해 보수 언론으로 대변되는 '조·중·동'을 직접적으로 비판한다.
신랄한 풍자극인 '육시랄'은 '故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 정부의 정책'을 조·중·동을 위시한 언론이 구체적인 사실에 기반하지 않고 잔인할 정도로 매도하고 인신공격도 서슴치 않았던 사실을 환기시키며 '원칙과 상식 그리고 시대정신'을 상실한 한국 사회의 언론환경을 정면으로 풍자한다.
'story 3 산책 나갈게요'는 '부활'을 이야기한다. 여기서 말한 부활은 '故 노무현 대통령'의 부활이 아니라, 노무현의 정신과 故 노무현 대통령이 말한 사람 사는 세상에 필요한 원칙과 상식의 부활이다.
'왜 한 나라의 대통령이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나?'라는 질문을 던진 그들. 그 답을 찾아 다양한 경험을 한 그들은 결코 허물 수 없는 너무나 견고한 정치, 경제, 사회의 벽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은 답을 찾지 못하고 절망감을 안고 2012년 5월 23일 새벽 5시 21분에 봉하 마을 부엉이 바위를 오른다. 그리고 한 나라의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걸었던 산책길을 오르며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다시 생각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죽음을 통해 남긴 사람 사는 세상에 필요한 희망을 생각하게 된다.
'산책 나갈게요'는 부엉이 바위를 오르던 故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산행을 따라가며 정치인이 아닌 인간 노무현의 고뇌를 함께 느끼는 작품이다.
ⓒ연극 연습장면
'연극, 노무현 3story'의 세 작품은 세 명의 작가와 연출가가 서로의 스타일과 스토리텔링을 통해 故 노무현을 바라보고 한국 사회를 이야기하지만 하나의 큰 이야기로 귀결된다. '이름 없는 여자'를 집필한 오태영 작가는 "'연극, 노무현 3story'를 통해 우리가 기억해야할 '노무현의 정신'과 '사람 사는 세상'에서 필요한 희망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극, 노무현 3story'와 뜻을 함께 나누는 대학로 연극인들 또한 ‘연극, 노무현 3story'에는 현재 대학로에서 배우들부터 스텝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100여 명의 연극인들이 뜻을 함께 하고 있는 것도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이번 작품에 코디 네이터로 뜻과 재능을 함께 하고 있는 장용철씨(배우, 46)는 ’대학로 연극인 100여 명이 하나의 작품을 위해 자발적으로 뜻과 재능을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사상 초유의 일‘며 "이번 작품에 함께하고 있는 대학로 현장 연극인들은 앞으로 고인돌 연극농장 에서 무대에 올리는 작품에 꾸준히 뜻과 재능을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인돌 연극농장 ,
‘1:99의 사회’, ‘교육’, ‘환경 문제’ 등 한국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연극으로 올릴 계획
고인돌 연극농장은 예술이 한 개인의 미적 욕구를 만족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사람 사는 세상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아름답게 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지난 3월 대학로 현장 연극인 100여 명이 참가하여 만든 단체이다.
고인돌 연극농장은 2012년 8월 '연극, 노무현 3story‘를 시작으로 ‘1:99의 사회’, ‘교육’, ‘환경 문제’ 등 한국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연극으로 올리는 작업을 통해 사회를 향한 연극인의 한 목소리을 낼 계획이다.
이번 연극을 시작으로 고인돌 연극농장이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조·중·동'이 왜곡하여 보여주는 사회가 아니라 정말 올바른 사회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으면 한다. 지금은 아주 작은 변화를 일으킬 정도의 바람에 불과하지만, 사람의 관심이 모아지면 보다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바람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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