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을 공격하고 재능을 죽이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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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을 공격하고 재능을 죽이는 교육,


 우리나라 교육은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그 중 한 가지가 바로 아이의 재능을 똑바로 인식하지 못하고, 올바르게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인다. 우리나라 교육은 예부터 늘 '남과 똑같이'라는 것을 기반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것은 현 교육부가 내걸고 있는 교육정책의 목표이기도 하고, 많은 부모가 아이에게 바라고 있는 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자. 과연 '남과 똑같이'라는 형식으로 하는 교육이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남들과 똑같이 책상에 앉아서 입시공부를 위한 문제집만을 푸는 것이 과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마 '그렇지 않다.'라고 확실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아이를 가르쳐봤자, 남는 것은 거의 없으며, 오히려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아이의 재능을 죽이는 교육밖에 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이 같은 결론에 이의를 제기하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이것은 엄연한 사실이고, 이미 검증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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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위 글들을 읽게 되면, 지금의 교육이 과연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사람은 살면서 많은 모욕을 본의 아니게 겪게 되는데, 그 중 가장 치욕적인 모욕 중 하나가 바로 교육 시스템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시작되는 모욕이다. 호기심 많은 어린 탐험가, 가수, 춤꾼, 건축가, 화가 등은 수업 시간에 조용히 하는 학생, 선생님 말 잘 듣는 학생, 공부 잘 하는 학생, 구구단 잘 외우는 학생으로 전락한다. 아이들의 창의성과 기쁨의 상당 부분이 잘려 나가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다.


 잠시 이와 같은 말을 이야기하고 있는 '내가 아파보기 전에는 결코 몰랐던 것들'이라는 책에는 아래의 글이 적혀있다.


 우리의 학교 시스템은 아직도 학생의 최고 약점을 찾아내고 확인하여, 그것을 이용해 향후 9~13년 동안 학생의 기쁨을 강탈하는 데 혈안이 되어있다.


 "넌 독일어를 잘하지만 그래도 소용없어. 수학을 못하거든. 그 약점만 있으면 우리는 너에게 모욕과 재시험의 공격을 날릴 수가 있지. 네 부모도 참 불쌍해. 널 붙들고 수학공부를 시키든가 학원비를 벌어야 할 테니 말이야."



학원을 가는 아이들, ⓒ구글


 우리 학교의 학생 재능말살 전략의 서론이 이 정도이지 않을까?

 우리는 학교 시스템 덕분에 평생교육을 실천하다. 엄마도 공부하고 어빠도 공부하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공부하고 학원 선생님도 공부한다. 단, 학생들만 공부를 안 한다. 학교 덕분에 예나 지금이나 여성들은 아이 공부를 위해 일을 할 수 없고, 방학이 되면 온 식구가 체험학습  숙제를 하러 휴가 길에 올라야 한다. 


 한번 솔직해져 보자. 우리가 힘을 합하여 우리 아이들에게 인생 준비를 시켜 줄 조직을 새로 만든다고 한다면 과연 지금처럼 아이들을 아침 6시부터 깨울것인가? 30명이 훨씬 넘는 아이들을 한 교실에 처넣고 하루 종일 딱딱한 의자에 앉혀 놓을 것인가? 방학도 없이 아이들에게 공부 타령만 해 댈 것이며, 부모와 교사, 학생이 모두 죽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 조직을 만들 것인가? 


 예를 들어 다른 아이들보다 학습 능력이 뛰어난 아이가 있으면 어쩔 것인가? 어느 주에 사는 한 어머니는 내게 이런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자기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비범한 언어 능력을 보였다. 국어는 물론이고 외국어까지 또래 아이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실력이었다. 어머니는 기대 반 우려 반의 심정으로 입학식 전날 교장 선생님을 찾아가서 사정을 털어놓고 아이에게 특별 교육을 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교장 선생님은 어머니를 안됐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걱정 마세요. 차츰 정상으로 돌아올 겁니다."


 개선해야 할 교육 방법이 아직도 고쳐지지 않은 채로 수업이 진행되고 아이들의 미래를 멋대로 재단하는 교사들 때문에 아이들은 상처받는다.


 "학교 생활을 견딜 수 있었던 건 상상의 세계가 있었기 떄문이에요. 현실을 떠나 나만의 세상, 상상의 세상에서 살았기 때문이에요."

 "학교는 장마 같아요. 그냥 꾹 참는 수밖에 없어요."


 학창 시절의 경험을 들려달라고 하면 제일 많이 나오는 만들이 이런 종류다. 영화감독들은 안다. 나쁜 영화는 있어도 나쁜 관객은 없다는 것을. 영화가 마음에 안 들어서 상영이 시작된 지 10분 만에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자유는 극장에서만 허용되는 것이다. 나쁜 수업 시간은 50분이나 되지만, 그 50분 동안 학생은 절대 교실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우리 학교에선 여전히 일방적인 교사의 강의식 수업이 진행되고 무조건적 암기가 강요된다. 의학으로 치면 아직도 중세의 방혈 치료법을 답습하는 셈이다. 위대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지난 세기 중반에 학교에 대해 했던 말이 꼭 지금 21세기의 교육 시스템에 그대로 적용되어야 한단 말인가?


 "교육은 학교에서 배운 것을 몽땅 다 잊어버리고 나면 남는 것이다."


 "넌 너무 멍청해서 청소부가 되겠구나!"

 초등학교의 한 여교사가 아이들의 숙제장에 이런 평가를 써 주었다. 그것도 빨간펜으로 말이다. 그 소식을 들으면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린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직접 당한 사람도 많을 것이고,. 냉소적인 선생님이 같은 반 친구의 미래를 예언하는 그런 장면을 목격한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특히 가난한 외국인 노동자나 생활보호 대상자의 자녀라면 초등학교 때부터 '넌 문제가 있어'라는 식의 이런 예언을 수도 없이 들었을 것이다. 여리디 여린 어린아이의 가슴에 그런 사회의 낙인이 얼마나 큰 상처를 남길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한 마디로 말해 아이의 재능보다는 부모의 사회적 신분과 주거지가 아이가 받을 수 있는 교육 기회를 좌우하는 세상이다. 출신에 따라 재능 활용의 권리도 달라진다. 물론 모든 아이가 아나운서나 의사, 인기 스타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에겐 모든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모든 아이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학교가 필요하다. 또한 부모와 교사들에겐 아이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막아 줄 의무가 있는 것이다. 우리 교육 시스템이 그러하듯 약점부터 후벼 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재능과 장점을 발굴하고 육성해 줄 학교가 절실한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의 현 교육체제와 많은 부모님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고정관념을 개혁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지금의 우리 교육은 결코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아이의 마음을 무너뜨리고, 아이가 어긋난 길로 가도록 부추기는 것에 지나지 않다. 진짜 교육은 아이가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을 수 있고, 아이가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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