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게임폐인녀, 그냥 웃고 넘길 일 아니다.
- 문화/문화와 방송
- 2012. 3. 2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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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에 나온 게임폐인녀, 그냥 웃고 넘길 일 아니다.
지난 '안녕하세요' 라는 프로그램에는 '게임폐인녀'가 나왔다. 이 게임폐인녀는 20대였으며, 이 사연은 친구의 제보로 TV 방송을 타면서 알려지게 되었는데, 방송을 통해 볼 수 있었던 그녀의 행동에 대해 많은 사람이 입을 다물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사람들이 놀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남자가 아닌 여자가 게임중독에 걸린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단순한 '카○라이더' 같은 여성 유저들에게 인기 있는 게임이 아닌 남성들에게 아주 많은 인기를 가지고 있는 FPS(1인칭 슈팅게임)이었다는 사실이었다.
@KBS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이 사연의 주인공인 게임폐인녀는 하루 대부분 시간을 게임에 소비하는 것만이 아니라 일상 행동에서도 게임 내에서 하는 행동을 한다는 것이 알려져 사람들을 더욱 경악하게 만들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걸을 때도 게임 내에서 캐릭터가 걷는 것처럼 걷는다는 것과 FPS 게임에서 자주 나오는 용어들과 행동을 현실에서도 그대로 실행한다는 것이었다.
한번 생각해보라. 멀쩡히 지하철을 타고 있는데, 갑자기 어느 한 여성이 나타나서 "전방 수륙탄!"이라고 외치면서 이상한 물건을 집어던지는 모습을 말이다. 정말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는가? 이것은 거짓말이 아니다. 실제로 사연을 제보한 친구가 현실에서 그러한 행위를 하였다가 난처한 순간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이야기를 하였었다.
@KBS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스튜디오에서 그녀가 행동을 재연한 모습을 보면서 그저 입이 '쩍'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저러한 행동을 현실에서도 과감히 하는 것은 용감하다고 해야 할지, 무식하다고 해야 할지 어떻게 표현을 할 수가 없다. 정말이지 심각한 면이 부분적으로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저 적절한 치료과정을 거쳐서 게임에 소비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가장 최우선이라고 생각되었다.
이 사연은 이전의 사연을 제치고 최고의 고민거리로 선정되었다. 아마 많은 사람이 이번 '안녕하세요'를 보면서 정말 심각하면서도 기막힌 사연이라 웃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것은 단순히 고민거리로 취급하여 웃고 넘기기에는 그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 게임폐인녀와 같은 사연이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성인의 인터넷 중독률과 온라인 게임중독률은 정말 무시 못할 정도로 그 수치가 상당히 높다.
ⓒ행정안전부
교육부나 여성부에서는 언제나 청소년의 게임중독률이 심각하다고 말을 하고 있지만, 성인의 게임중독률 또한 거의 피차일반이다. 이러한 게임중독의 예방을 위해서는 청소년기 때부터 확실한 대처가 필요한 것이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대책들이 청소년에만 집중되고 있다. 그러한 점이 바로 맹점이라고 말할 수가 있다.
청소년들이 게임을 하는 이유는 현실에서 즐길 수 없는 것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가 '게임'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교육은 늘 '입시교육' 때문에 제대로 된 취미활동마저 하지 못하게 한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 청소년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취미생활은 늘 함께하는 컴퓨터를 이용한 게임밖에 없다. 그래서 많은 청소년이 게임에 중독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자란 청소년들의 대부분이 결국에는 성인 게임중독자가 되어버리고 만다.
나는 청소년들을 상대로만 게임중독에 관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성인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소년기의 게임중독자와 인터넷 중독자들은 '성인이 되었다.'라는 이유만으로 성인이 되면 여러 가지 제약을 받지 않게 된다. 그래서 게임중독이나 인터넷 중독이 고쳐질 틈도 없이 계속해서 심각해지고만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어른이면 자기 일은 자신이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어야지.'라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요즘 청소년들은 자신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는 그러한 가르침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성인으로 성장한다. 결국, 그렇게 '대학생'이라는 성인이 된 아이들의 행동은 청소년기에 하는 행동과 거의 비슷하다. 청소년기에도 그런 중독을 벗어나기 위해서 적절한 도움이 필요하듯이, 성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위와 같은 사실을 안녕하세요 프로그램에 출연한 '게임폐인녀'가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위 사연의 주인공인 게임폐인녀의 친구는 계속된 조언과 방송에서처럼 극단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면서, 자신의 친구인 게임폐인녀에게 작은 '계기'를 가질 수 있게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이번 방송을 통해서 확실히 게임중독을 고칠 수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아울러, 이러한 문제를 가볍게 웃으며 넘기지 말고, 주위를 돌아보면서 혹시 내 주위에도 저런 게임중독이 된 친구가 없는지를 살펴보았으면 한다. '중독'이라는 것을 정의하는 것이 상당히 변칙적이기는 하지만, 어느 한 취미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피해를 준다면 그것은 '중독'으로 인식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게임중독을 막을 방법을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게임중독이 된 성인들은 대부분 청소년기 때부터 게임중독이었을 확률이 높다. 그러한 청소년들이 왜 게임중독에 걸렸는지, 그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한다면 '게임 셧다운제' 같은 어리석고 안일한 대안이 아니라 더욱 확실한 대안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참고하였으면 하는 글 : 바뀌어야 할 현재의 방과후 수업과 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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