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공감할 단골집에서 정이 '뚝' 떨어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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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겪어봤을 단골집 교체, 누구나 공감하는 단골집에서 정이 '뚝' 떨어질 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음식점을 들리거나 혹은 집으로 배달을 시킬 때, 최소 한두 곳의 단골집은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보통 이집저집을 찾아보다가 '맛있다.'고 느껴지면 그 집을 웬만해서는 바꾸지 않고, 단골집으로 이용하곤 한다. 그렇게 몇 집을 단골집으로 꾸준히 이용하다 보니 가끔 서비스를 추가로 받기도 하고, 전화만 하더라도 "네~ 어디 어디이시죠.? 평소대로 가면 됩니까?"라는 말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단골집이라고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단골집에서 정말 정이 한 번에 '뚝' 떨어져서 다시는 그 집을 찾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그러한 경험을 한 번쯤은 해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매번 가는 집에서 어느 상황을 겪은 뒤로는 다시는 가지 않고, 단골집을 바꿔버리는 경우 말이다. 특히 집에서 자주 시켜먹는 중국집 같은 경우에는 심할 것으로 생각한다.


갖다버려!! , ⓒ구글



 나는 내가 겪었던 단골집에서 정이 '뚝 떨어질 때의 상황을 대략적으로 네 가지로 정리해보았다. 아마 아래의 상황에 공감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도 나는 '한 번쯤은 겪어보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하는 상황들이다.


 첫째, 맛이 갈수록 형편이 없어질 때.

 분명히 이 집이 맛있어서 계속해서 꾸준히 시켜먹는 단골집으로 이용하였는데, 어느 날부터 심각하게 맛이 없어지는 집이 있다. 자주 시켜먹는 단골이라 더 맛있게 해주지는 못할망정, '저 집은 우리 집밖에 안 시켜. 그러니 대충해도 계속 시켜먹을 거야.'라고 생각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배달 오는 음식 전체가 뭔가 이상하고 맛이 정말 없어질 때가 있다. 어느 한 날만 맛이 없다면 그날은 '운이 없네…'라고 생각하고 말겠지만, 계속해서 맛이 없어지면 다시는 그 집을 찾지 않게 된다. 

 아마 이 경우는 정말 많은 사람이 겪어보지 않았을까 싶다. 평소에 배달오는 음식은 정말 보기만 해도 맛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보기만 해도 정말 입맛이 뚝 떨어지는 상태로 올 때가 늘어나면… 당장 다음부터는 그 집을 이용하지 않게 된다.

 둘째,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왔을 때.

 평소 자주 이용하던 중국집에서 탕수육을 시켜먹었을 때, 탕수육에서 탕수육과 같이 튀겨진 철수세미 부분들이 나온 적이 있었다. 나는 그 당시에 항의전화를 하여 사과는 받았지만서도, 다시는 그 집을 이용하지 않게 되었다. 음식물에서 철수세미가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그 집의 위생상태가 안 좋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도무지 또 그 집의 음식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여태까지 내가 경험한 것은 탕수육에서 나온 철수세미, 짜장면에서 나온 단무지 반 조각(-_- 내가 먹었던 것 아님. 짜장면을 비비려고 보니까, 무엇인가 노란 게 있었는데 그것이 단무지 반 조각이었음.), 치킨에서 나온 플라스틱 등이 있었다.  

 셋째, 불친절할 때.

 보통 자신이 자주 이용하는 음식점에서는 항상 친절한 태도로 접객을 받고 싶은 것이 사람의 욕심이다. 하지만 자주 이용하는 음식점이 너무 자신에게 불친절할 때는 그 순간에 그간 있었던 애착과 정이 순식간에 '뚝' 떨어져 버린다. 마치 마그마에 푹 담기는 얼음 덩어리 같다고 할까? 그 순간에는 '나 단골인데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라는 생각도 들고, 아무런 말도 입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저 '다시는 내가 이 집을 이용하나 봐라.'라는 생각만 하게 된다.

 배달원이 거스름돈을 줄 때 손으로 주지 않고, 돈을 휙 던져버린 경우가 있었는데, 정말이지 당장 고함을 치고 싶었다.

 넷째, 사람을 의심할 때.

 피자나 치킨 같은 경우에는 매번 시킬 때마다 쿠폰을 준다. 그리고 일정량을 모으게 되면, 무료로 피자나 치킨을 시켜먹을 수 있다. 이 쿠폰 수가 많은 것은 이미 '단골집'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일정량의 쿠폰을 모아 몇 번씩이나 시켜먹었다면, 그것은 엄연히 'VIP 단골'이라고 인증된 것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쿠폰을 사용하여 음식을 시킬 때, 시킨 음식을 건네주지도 않고 "쿠폰 먼저 줘보세요."라고 말을 하면서 그 자리에서 쿠폰 수를 확인하고 시킨 음식을 건네주면, 정말이지 '우리가 한 두 번 시킨 것도 아닌데, 너무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어떨 때는 자신이 쿠폰 수를 잘못 센 뒤에는 나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뭐라고 말을 하기라도 하면 그렇게 짜증이 날 수도 없다. 

 한 단골집이었던 중국집에서는 그릇이 없어졌다고 "혹시 집에 놔둔 거 아니에요? 안에 들어가서 확인해봐도 되겠습니까?"라고 말한 적도 있었다. (내가 중국집 그릇 훔쳐서 뭐하게 -_-)


 나의 경우에는 위 네 가지가 단골집에서 정이 '뚝'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오는 이유이다. 내가 단골집으로 이용한다는 것은 그 집의 단골손님이라는 것인데, 단골손님에게 더 맛있는 음식과 더 친절을 베풀지는 못할지언정, 단골손님이라고 막 대하는 집은 정말 4가지가 없는 집이라고 생각되고, 곧 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오버인가? 킥킥.)

 나는 이 글을 읽은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이 글을 읽은 당신의 경우는 어떤가? 당신은 어떨 때 가장 단골집에서 쌓았던 정이 봄눈 녹듯이 사라지는가? 그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면 한다. 우리 함께 "그땐 그랬지." 하며 이야기해 보자.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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